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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대한 단상

대한민국국회 · B*****
작성일2023.06.11. 조회수713 댓글10

최근 수신료 분리징수 논란으로 봐서는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기능과 역할이 부족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어느정도 이뤄졌다는 생각임.

그러나 최근 대통령실의 국민 제안은 대표성이 없다는
반론도 있고, 이전 정권의 국민청원을 사례로 볼 때
설사 대표성이 있다 하더라도 국가 필수 기능을
다수의 논리로 없애는 건 안 된다는 반론도 있는데..

그 반론도 먹히지 않는 건 결국 방송의 효능감이
없어진 상태인 거라고 생각함. KBS 필수 기능들이
많다고 하지만 외부인의 기대와는 너무나 괴리돼있고,

그 이유는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임.

시청자들은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있고,
KBS는 보도 부문을 포함해 one of them이 된 지
오래임. 보도 신뢰도 1위나, 시청률 1위 같은
구세대 포맷은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임.

수십년 간 지속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는 KBS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보면 KBS의 현 주소이기도 한 것임.
심지어 9시에 메인 뉴스를 하는 곳은
KBS, TV조선 정도.

평소 방송하는 것 보면 MBC, SBS와의 차이가
드러나는 게 없어 보이기도 하고 국가적 행사에
제대로 대응하는 가하면 KBS는 이번에 누리호
특설 세트도 안(못?)만듦.

난시청 해소, 한국어 유지 및 능력 개발, 국제 방송
꼭 KBS가 해야하는 기능인가? KBS 스스로도
생각해봤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함.

난시청 보호는 철 지난 보호일 수도 있는 거고,
한국어 프로그램 봐도 최근에 안 쓰는 말을
이게 맞는 말이라는 식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고,
한민족 방송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이나
지역공생 방송은 차라리 일꾼의탄생 보다는
골목식당이 나았던거 같음. 최근에 하는
장바구니집사들도 크게 공감이 안돼서 아쉬웠음.
진짜들은 다 스튜디오K에 박혀있나..

기술 부문도 KBS는 규모로 일류 수준이지만,
코바에 내놓는 게 몇 년간 바뀌는 게 없음.
VR, MR 같은 신기술은 선거 특집에나
잠깐 보여주는 정도니까 콘텐츠 아카이빙에만
몰두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
(KBS바다 오픈은 좋은 시도였음)

심지어 KBS 현 경영진은 여느 정권이 그래왔듯이
정권 초기엔 언론을 탄압한다는 오판을 하고 있어서
문제가 심각함. 스스로의 콘텐츠를 자화자찬 할 때는
보는 사람이 다 부끄러울 정도 였음.

그리고 또 하나 인력 구조.
88올림픽 직전 뽑아놓은 인력이
나가는 만큼 새로 뽑지 않았음.

2011-2015 기간에 연간 70-100명을
신규로 채용했지만
2017-2019 사이엔 KBS 공채는 언제 뜨나요 라는
글을 한 달에 2-3개씩은 봄. KBS 가는 게 그토록
간절한 시기였음. 꿈이자 희망이었는데..

다들 알다시피 역피라미드 식의 인력구조고
그동안 줄이기만하고 채용을 안함.

근데 갑자기 2019년부터 KBS가 100명 규모 채용을
진행함. 심지어 작년엔 200명 규모로 뽑고
채용 정례화도 약속함(수신료 때문에 안될 듯..?)

이제 피라미드에서 모래시계로 바꾸겠다는 것인지?
차라리 적극적으로 예능 드라마 분사하고
전문 경력 계약직 채용을 늘리는 게 나을 수도 있음.

이번 수신료 이슈 낙관적으로 보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음.

그러나 사이렌은 울린거 아닌지..
건강 프로그램에 홈쇼핑 연계방송하는 꼴을
KBS에서 보고 싶지는 않음.

수신료 방송법 개정 요청 해서라도 올리든가
아니면 징수원 쓰는게 비효율이니 폐지하고
KBS1 국영, 2tv 민영체제로 나아가든가
미래에 대한 대비는 해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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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댓글 10

동대문구청 · 오*******

사실 분리징수는 일치감치 했었어야 함. 통합징수가 노태우때 시행했는데, kbs도 자신들이 수신료를 받아 쓸거면, 자신들이 직접 징수하러 다녔어야 하는데, 한국전력에 일임한건 돈은 받고 싶지만, 우리가 힘쓰기는 싫어요.

즉, ㄸ은 내가 싸야 하지만, 힘은 니들이 내야 한다는 말로 생각함.

한국방송공사 라는 말이 부끄러운건, 타사 프로그램 포맷을 날로 먹은게 몇게 있는데,

문화방송서 아빠어디가를 하니까, 슈퍼맨이돌아왔다가 나오고

조선일보서 미스 미스터트롯 대박치니까,
트로트 경연프로 돌리고...

수신료 납부를 거부하는것도 아니니까 지금 상황을 달게 받아들여야지.

대한민국국회 · B***** 작성자

이런 류의 포맷 살짝 변경 프로그램은 털어보면 수십 개도 나옴ㅋㅋㅋ 우라까이는 방송의 숙명이라고 생각하는 데 KBS가 종편보다는 영향력 좀 더 있다고 대놓고 따라해서 스택이 쌓인게 아닌가.. 이것도 벌써 5-10년전 얘기네

작성일2023.06.11.

KBS · d******

프로그램 날먹은 저두 쪽팔려서 부끄럽구요

한전에 위탁징수한건 그것보다 효율인 방법이 없어서였죠뭐

직접받으러다닐때보다 징수비용이 엄청줄었으니까

수신료 받아서 절반을 징수원 인건비로썼으면
그것도 개욕먹엇을듯

작성일2023.06.11.

의사 · 심*****

경찰들 일부러 욕먹이라고 쓴글.....kbs언론노조들 하는게 항상 저런식임.....지들은 깨끗하고 인권위하는척하면서 다른직장인들 왜 저렇게 고생하나 하는 생각은 안함......지들은 수신료로 억대 연봉이 꼬박 보장되어있으니 저렇게 팔자좋은 소리만하는거지

댓글 이미지

KBS · 내*****

효능감이 없다 이 표현이 정확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직원들도 “수신료 왜 내야해?” 라고 물으면 법에 써있어 외에는 할 말이 크게 없었거든요.
물론 실제로 최대한 잘 쓰려고 내부적으로 노력은 많이 하지만 그게 국민에게 체감되는 사업은 또 많지 않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결정 절차가 너무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결정되긴 했지만 이거 하나 물고 늘어지는 경영진 보면 참 한심합니다 ㅠㅠ 어차피 좌우 불문하고 수신료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었는데… 97프로가 되었던 80프로가 되었던 무슨 차이가 있을련지

이참에 다 뜯어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이 회사는 내부개혁이 안되는 회사라 이번 충격이 약으로 작용했음 좋겠네요

인천항만공사 · 는*******

최근에 수신료 관련 이야기 중에서 가장 정확한 분석인 거 같아. 한 때 방송사를 준비했던 사람인데 18~19년부터 이미 OTT나 종편, 유튜브는 넘쳐나고 있었고 국가 입장에서 봤을 때 "쓸모"가 사라진 건 그때도 마찬가지였어. 정말 가치가 남아있더라면 정부가 이런 판을 짜고 있을까? 저번 정권들처럼 자기 입맛에 맞는 경영진으로 써먹기 바빴을꺼야. 정권입장에선 어차피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거 수신료 분리징수로 지지율이리도 올려야지.

IP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지상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들어. VHF대역 황금주파수를 무상으로 들고 있는데, 통신사들이 주파수 대역 가지고 수조원대 경매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주파수자원도 너무 아까워. 직접수신율은 이미 박살난지 오래고...

나는 수신료 관련 논쟁에서 종편이나 언론이 정치적으로 계산하는데 그 저변에는 "효용감"이나 방송통신기술의 급변화, 시장경쟁력의 감소 등이 더 크다고 생각해. 편파적인 언론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전세계적으로 공영방송이 한물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잖아

결국 이런 시끄러운 노이즈의 끝은 밥그릇 문제로 귀결될테고 어차피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줄어든 수신료 매출은 40프로에 달하는 인건비 문제로 직결되겠지. 너무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지 않길 바래.

분리징수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 같다.

KBS · #***

국회형 지적이 구구절절 너무 정확해서
할 말이 없다.
우리 경영진이 국회형 반만이라도
판단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언론탄압 프레임만으로 돌파하기엔
너무 많은 국민들이 KBS 반대편에
서있다.
이 안에 있으니 두려움이 앞서는건
사실인데, 이 참에 제대로
개혁했으면 좋겠다.
극단적인 상황으로만 가지 않고
진짜 국민의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도록
경영진 정신차리고 직원들은
임금 대폭 삭감이라도 감수해야
할것이다.

KBS · j********

이 글 쓴 사람 누구길래 이렇게 내부자보다도 더 정확하게 아는 거지? 진짜 놀랍다

KBS · d*****

국회 형 말 대부분 수긍해. 특히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지 못 했다는 거 인정할 수밖에 없지.

무엇보다 우리 공장이 가진 지상파라는 플랫폼이 그 독점적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인데도 내부적으로 안주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런데 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께.

특히 국회형이니까.

문정부 초기에 우리 회사가 지역에 있는 을지국 7개 기능조정해서 없애려고 할때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안 된다고 개난리치던 게 국회아니었어? 국회의원들 난리치니 방통위원들도 KBS의 공적인 역할 어쩌구하면서 부결시켰고... 퇴직자는 대규모로 발생하는데 신입사원도 충원 안 하고 어떡하란거지,

그리고 위에 열거한 국제방송, 난시청해소, 한국어 능력개발 등등 우리도 이런 거 안 하면 좋겠어. 그런데 지금 생각에는 왜 KBS가 이런 걸 하나 하겠지만, 저런 일들의 역사를 따져보면 공사창립인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제야. 이런 게 그리 필요없으면 여야합의로 국회에서 방송법을 개정하든, 방통위에서 시행령을 개정하든 해서 질서있게 넘겨줄 수 있는 게 맞지 않나?

그리고 우리 방송법의 근간이 1987년에 제정된 건 알아? 그동안 여러차례 미세개정은 있었지만, 큰틀에서 이 법은 현재의 미디어생태계에 전혀 맞지 않는 법이야. 그런데 국회에서 방송법을 두고 여야가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다룬 적이 있나?

KBS · f********

저런 부분 개선하려고 노력하면 국회는 커녕 방통위 선에서 좌절된적 너무 많다. 지금도 정치권에서는 지역총국 더 안 늘린다고 압박하고.. 방만경영 없지 않다고 생각하고 개혁해야 하는 부분 많지만. 정치권에서 좌우 관계없이 이러는 거 정말 그만했으면 좋겠네. 우리도 좋은 프로그램 만들면서 효용감 주고 싶네

작성일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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