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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에 나 장학금 준 동서식품에 메일 보냈다 ㅎㅎ

작성일2023.12.29. 조회수32K 댓글351

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빠 돌아가시고 도벽생겨서 친가에서 쫓겨나고...ㅠㅠ
당시 친척들한테 15만원에 제주도로 버려졌다가
외할머니가 중고등학교 때 키워주셨음..

그때 조손가정이면서 소년소녀가장이란 타이틀이 걸려 지냈었는데
(그걸로 나라에서 할머니가 돈도 받고 그러셨던듯?)
그게 뭔지 잘 모르고 돈이 나한테 들어오는게 아니니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힘들거나
내가 가난하단 생각은 하진 않았던 것 같아.
친구들이 나 가난하다고 놀린 적도 단 한번도 없었고
(아빠 없다고 상처준 애는 있었음.. 심지어 친했던 애..ㅡㅡ)

근데 어느날 내가 동서식품 장학생이 되었다는거야 .
(수우미양가의 양가를 도맡아하던 내게 왠...)
중학생 때니까 아.. 내가 아빠엄마 없이 사니까 뭔가 공부 열심히 하라고
주는건가보다 하고 그냥 좀 고마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

사실 학창시절에는 별로 안그랬는데 성인이 되고나니까
그게 되게 고마웠던걸 알았어..
티는 안냈지만 마트나 이런데 가면 동서식품 보면 괜히 반갑고 그런거 알어? ㅋㅋㅋ

글서 아줌마되고 벌써 20년도 전에 받은 장학금 고맙다고
어제 동서식품에 이메일 보냄 ㅎㅎ;;
자수성가로 대박 성공한 장학생은 아니고,
한낱 글쪼가리지만 담당자랑 기업에서 좀 뿌듯해하면 좋겠다!

장학금이란게 당연한게 아니잖아..
그냥 돈받고 끝이 아니라 누군가한텐 참 감사하고 소중한 기억이었단걸
알아주면 좋겠다 싶어 ㅎㅎ...

아참, 나는 물론 어린시절이 누군가가 볼 땐 불행하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정말 잘 독립했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얻었어.ㅎㅎ
최소한 없었던 그 시절의 많은 경험으로 인해서
지금 가진 것들의 소중함은 절실히 아는 어른으로 성장한 것 같아!

다들 지금 힘들긴해도 분명히 그 와중에 감사하고 소중한 것들이 있을거야
없는 것을 탓하는 삶보다 있는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만들어가는 기쁨을
알게 되는 삶을 살길 바랄게!

다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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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내가 보낸 이메일 ㅎㅎ

안녕하세요.
1990년대 인천 청천동에서 조손가정이자 소녀가장으로^^;;
동서식품 장학회 장학금을 받았던 여학생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와는 떨어져 할머니와 언덕 꼭대기 낡은 셋방에 살면서 학교를 다녔었는데
아마 학교에서 추천했던 것 같은데 감사히 동서식품에서 장학금인지...
물품인지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후원받았던 기억이 있고
그래서 "동서식품"에 대해 알게되고 그땐 그냥
보리차 회사에서 공부도 잘 못하는 나를 왜때문에 장학생으로?
이렇게 생각했었답니다 ㅎㅎ;;

그리고 고등진학 - 대학생활 - 대학원 및 취업 - 가정을 꾸렸다가
현재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이가 키움센터(방과후 돌봄센터-복지관에서 운영중)에서
자주 동서식품 후원품(시리얼, 제티 등등)을 받아오더군요.
"헉.. 아들.. 엄마 중학교 때 여기 장학생이었다!" 이렇게 자랑하다가 ㅎㅎ;;
생각이 나서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메일을 드립니다.
※중학교였는지 고등학교땐지 급 헷갈리네요 -ㅅ-;;

장학생이라고 하면 그냥 장학금을 받고 고마운 마음도 없이 끝~ 이라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마트나 편의점 같은데 가서도 동서식품 로고보면 반갑고 늘 한켠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한참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던 10대에 동서식품을 비롯하여 늘 곁에서 따뜻함과 관심을 주셨던 어른들 덕분에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건 아니어도 제 삶을 알차게 잘 살고, 나름 내가 있는 기관, 지역에서
제 역할을 잘 하는 한 사람으로 성장해 잘 살고 있구요^^
부모는 첨이라 좌충우돌 하지만 아들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알았지만 사회공헌이라는 단어도 일반인들이 잘 모르던 1990년대부터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을 위해
현재까지 장학금을 꾸준히 후원하셨더라구요...

동서식품에선 제가 많고 많은 거쳐가는 서류상의 장학생 중 1명이겠지만,
저에겐 제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준 대한민국 Only One 그룹입니다.

아직도 좋은 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동서식품 더 많이 많이 번창하길 멀리서도 지켜보겠습니다^^
(커피, 시리얼 등등 될 수 있는한 동서식품 소비할거에요 ㅋㅋㅋ
친한 친구한테도 저 여기 장학생이었다니까 앞으로 맥심만 먹겠다고 그랬어욬ㅋㅋㅋ)

그리고 한가지 더,
지금처럼 꾸준히 사회공헌을 통해 누군가의 ONLY ONE 기업으로 쭉 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동서식품

댓글 351

새회사 · 줄******

이 글 하나로 동서식품에 대한 호감도가 대폭 올라가네
너무 훈훈하다
회사 직원들은 본인 다니는 회사에 큰 애사심 갖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되었고 긍정의 힘을 준 거 하나만으로 자부심과 애사심 가질 수 있을 듯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형이 따뜻한 시선으로 글을 봐줘서 그런거 같아!
그냥 읽고 지나갈 수 있는 글에 힘이 되고 뿌듯해지는
댓글 달아줘서 너무 갓마워!!
동서식품 형들이 댓글써준거 보니까 그래도 이 글 덕에
조금은 뿌듯하셨을 것 같아ㅋㅋㅋ

형 ~ 새해 복 많이 받고 올해 건강하게 잘 보내자!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장학금 받고 크게 성공하진 못해서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따뜻한 댓글로 응원해주신 블라인드 분들
감사드립니다.

이슈가 되면 불편댓글과 조롱댓글이 더 많이 달릴거라 생각했는데 따뜻한 댓글이 압도적인걸보니 뿌듯한 마음과 더불어 한국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주위에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훨씬 많다고 느끼고 갑니다 :)

저는 제가 다니는 기관에서 아이들과 부모님 잘 지원하고, 가정에서는 저희 아이 바르고 따뜻하게 양육하고, 지역에선 예전에 제가 받은 따뜻한 손길 잊지않고 좋은 이웃이 되어 살아가겠습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2024년 따뜻하고 행복한 한해 되십시오.

추신. 동서는 선행을 마케팅에 활용안하는 것 같아서 답메일은 기대안하고 있어요 혹시 답변오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댓글 이미지

EBS · j*********

넘나 감동😭😭

DL이앤씨 · i*********

오매 ^^ 감동이에뇨

공무원 · i*********

나도 동서식품 다시봤어 마트가면 동서껄로 살테야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진짜 오랫동안 좋은 일 꾸준히 하고 있어서 감사하지
내 글에 같이 공감해준 공뭔형 갓마워!
새해 복 많이 받길~~~!

새회사 · 지*****

광광 우럭다 ㅠㅠㅠㅠ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난 내 글이 씩씩함이 느껴지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공감능력 🥹 어쩔거야..
요기 댓글에 대댓달다보니까 진짜 세상이 흉흉하고
각박하다고 해도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훨 많은거같아
갓마워 형! 새해 복 많이 받자!

동원약품 · A*****

행복하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오늘부터 오레오오즈만 먹는다ㅠㅠㅠㅠㅠ

새회사 · 날*

오레오오즈찐잇템...

동원약품 · A*****

대존맛!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사실 이미 행복하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어 ㅎㅎ
10대 때보다 30대 후반인 지금이 더 좋고
작년보단 올해가 더 행복하고~
동원약품 형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아참, 오레오오즈는 진짜 킹정이지..
컵시리얼 편의점서 2+1하길래 샀어
형도 먹어봐ㅋㅋ

동서식품 · 만*****

고맙습니다, 가정에 안녕과 평화가 항상 가득하길 바랍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우와~ 진짜ㅜㅜ 동서식품 직원분들 볼 때마다 괜히 반갑고
뿌듯해.. 22년이나 늦었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행복한 연말&새해였어..
앞으로도 따뜻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해줘~^^
형 가정에도 늘 따뜻함과 미소가 가득한 일상이 함께하길
새해 복 많이 받아 :-)

포스코인터내셔널 · i*********

쓰니님 앞으로의 삶도 응원 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갓마워 포스코형 ㅜㅜ 응원 받았으니 행복한 할머니가 되도록 더 열심히 & 즐겁고 & 씐나게 살아볼게~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행복하길 바라~

스타트업 · i********

역시 맥심과 제티가 괜히 맛있는게 아니였어!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완전 맛있지 맥심 제티 오레오 오즈.. 등등ㅋㅋ
하지만 나에겐 델몬트병의 동서 보리차가 레전드야ㅋ
형~ 새해 복 많이 받고 일상에 즐거운 일 가득한 한 해 보내~^^

퍼킨엘머 · j*****

블라에 글 쓰는 거 처음인데,,,

서울특별시교육청 · n***** 작성자

형 새해 복 마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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