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안녕?

그동안 블라에서 결정사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기도 했고, 내가 느낀 점을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후기를 남겨봐!

조금 길 수도 있는데, 관심있는 사람만 보면 될 거 같아 ㅎㅎ

0-1. 내 조건

나이 32/남자/서울 거주
대기업 정규직 5년차
연봉 5000~6000
자산 1억5천
SKY 상경 졸
키 176
생긴건 그냥그냥 평범
부모님 노후대비 완
자가X 자차X

0-2. 원했던 조건

나는 사실 예전부터 안정적인걸 중요시해서 기왕이면 상대 직업이 공무원이나 교사였으면 좋겠다고 했고
외적인건 키 165 이하(난 작은키를 오히려 선호해!)

조건이나 이런걸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왔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어

1. 가입 이유

결정사 가입 이전에 7년 가까이 사귀던 여친이 있었는데, 4년동안 뒷바라지 해줘서 전문직이 되고 나니 이제는 나에 비해 자기가 아까웠나봐

어찌저찌 1년 사귀다가 헤어지고 한달만에 다른 남자 사귀는거 알고 나니 현타가 매우 심하게 오더라

그때가 마침 올해 2월이었는데, 유튜브 ㅇㅋㅁ에 ㄷㅇ가 나오길래 궁금해서 한번 가봤어

상담을 하면서 위에 쓴 내 조건과 상대에게 중요한거 나열하니 상당히 자기객관화가 잘되어 있다면서 칭찬해주셨어

그러고 보니 홀린듯이 카드를 꺼내고 있더라

그때는 금방 만날 것처럼 말씀하시더니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립서비스였나봐 ㅎㅎㅎ

2. 가입비

이건 뭐 대충 정보 알고 있는 사람 많은데 기본적으로 330짜리가 있고, 회사, 학교, 그리고 그날그날 매니저 기분에 따라서 할인폭이 달라져

난 결과적으로 200 초반에 한거같아

아 그리고 220짜리도 있고 330보다 더 비싼 것도 있는데 그냥 웬만한 사람들은 330짜리 하면 될 것 같더라

나는 5+5였고, 환불할때는 사업비 20퍼 떼고 기본 제공 5회에서 사용한 횟수에 따라 환불되는건 다들 알고 있을 거야!

3. 매칭 만족도

일단 나는 차감 6번 사용했고 미차감으로 8번해서 한 14명 정도 만나본 것 같아

맨 처음 만나는 사람이 내가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다는 정보를 얻고 첫 미팅을 나갔는데, 막 처음 만난 자리에서 주식 얘기가 오가고 부동산 얘기가 오가고 어질어질 하더라

그래도 그 때를 교훈 삼아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을 잘 해왔던 것 같아

차감으로 만난 분들은 대개 내가 말한 조건을 위주로 해주신거 같고 미차감으로 만난 분들은 진짜 별별 사람이 다 있었어

보통 한 사람에게 차감이면 다른 사람에게는 미차감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상대에게 차감으로 했어도 그게 내 조건에 부합하고 적당한 조건이다 싶으면 나에게도 차감이 된 것 같아

내가 먼저 차감된건 상대가 어떨지 잘 모르겠네
어쨌든 나는 조건은 크게 신경 안 썼기 때문에 전반적인 매칭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어

그래도 차감만남에서는 조건은 웬만큼 맞춰주는데 키는 진짜 랜덤이더라 ㅋㅋㅋ

4. 만나본 사람들

제일 좋았던 경험)
대기업 연구직에 나보다 직급 높고 자가도 있는데 적극적으로 호감 표했던 분

되게 대화도 잘 통하고 좋았는데 이전에 만났던 분이랑 삼프터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거절함 ㅠ

삼프터하던 사람과도 잘 안 돼서 당시에는 되게 후회 많이 했는데 지금은 좋은 사람 잘 만나고 있어서 괜찮음

화났던 경험)
나보다 조건이 좀 많이 안좋으신분 미차감으로 만났는데, 한 20분 대화하고 나서 갑자기 나를 알바로 몰아 세우더라...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음날 매니저한테 당장 환불해달라구 했는데 나보다 더 화내주시고 그분 혼내신다고 해서 겨우 진정함

상처받은 경험)
나는 결혼에 있어서 이런저런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거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이런 결혼관에 대해서 상대한테 얘기를 하니 여전히 20대의 연애를 꿈꾼다고 하더라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결정사를 하고 있다는 현실을 확 자각하고 더이상 다음 만남부터는 그런 얘기를 안했던 것 같아.

이상했던 경험)
의외로 이런 분이 많으신지 나는 2분 만났는데, 본인은 결정사인줄 모르는데 부모님이 가입하시고 부모 소개로 만났다고 하라더라

그냥 평범한 소개팅? 선자리? 이렇게 진행되는데 나도 미차감이기도 하고 상대도 딱히 생각이 없어 보여서 같이 수다만 떨다 빠빠이함

5. 주관적인 팁

1) 매칭매니저와 친해지기!
사실 나는 말 주변은 많이 없지만 매니저랑은 최대한 소통하려 했어

막 여기 후기들 보면 매니저가 자꾸 이상한 사람 소개시켜준다고 싸우고 바꾸고 그러는 것 같은데

물론 나에게도 그런 사람들이 미차감으로 오더라도 최대한 나가려고 노력했어(종교 기독교인건 절대 안된다고 못박으니깐 그 뒤에 절대 기독교 안주시긴 했어)

그런 식으로 매니저에게도 몇번 도움을 주고 상대에게도 피드백 괜찮게 받으니깐 끊임없이 프로필이 들어오더라구

보통 주1회는 무조건 했고 어떨때는 주3회도 했어
어쨌든 매니저 말 잘 듣구 매니저랑 친해지면 손해는 안 보는 것 같아

2) 차감 프로필은 신중하게, 미차감 프로필은 최대한!
위에 매매랑 친해지는 거랑도 연관이 있는데, 왠지 매니저가 차감 프로필은 푸시를 잘 안하는데 미차감 프로필은 은근히 푸시를 많이 하더라구

이게 뭔가 매니저들 실적과도 연관히 있나 봐

물론 매니저 입장에서 차감횟수 까는게 주 목적이긴 하지만, 내가 선택하는건 어차피 될지 안될지 모르고 상대가 선택한건 내가 승낙만 하면 바로 차감까지 이어지니깐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아

하여튼 내 횟수 차감은 신중히 선택하고 미차감은 어차피 미차감이니 최대한 나가 봐!

상대가 횟수 차감이니 더 적극적인 것도 있고 많이 봐서 손해볼 거는 없으니까

지금 만난 분도 결국 나는 미차감이었어

3) 한 사람에게 집중!
여기서 하다 보면 동시에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기도 하더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분 한 분이 너무 아쉬워서 그랬던 것 같아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다른 부분이 마음에 들거나 상대가 먼저 마음에 들어하면 항상 에프터를 하곤 했는데, 이게 나를 더 힘들게 만들고 타이밍을 안 맞게 했던 것 같아

다시 하라면 나는 마음이 가는 한 사람에게만 딱 집중할 것 같아!

6. 그래서 추천?
여기 시장도 결국 소개팅 시장의 연장선 상인 것 같아

지금까지 만난 여친들도 다 소개팅으로 만났었어

소개팅+결혼할 마음+조건 이 3개가 결합된 것 같은데, 본인이 소개팅으로 잘 만날 수 있는데 결혼이 하고 싶고 조건이 나쁘지 않다 하면 적극적으로 추천해!

하지만 반대로 소개팅으로 잘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여기 와서 후회하게 될 수도 있어

물론 이건 주관적인 의견이고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매우매우 조건이 좋은 사람이라면 또 다를 수 있겠지?

쓰고보니 너무 잡설이 많았던 것 같다 ㅋㅋ

그래도 고민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

형들 주말 잘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