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블라 횽들이 우리회사는 물론이고 홈쇼핑쪽에대해 잘 모르니까 간단한 설명을 하고 질문할게.

우리 회사 대졸초임은 성과급에 따라 다르지만 요 몇년간 성과급을 생각했을때 원징 4200 정도 수준이라고 봐. 부장 달면 1억정도 받는것 같네. 사기업 평균수준정도같아.

홈쇼핑은 정부에서 승인한 7개 사업자가 있고 그 중에 공공기관에 해당하는 홈쇼핑이 2개야. 통신사와 비슷하게 제한적 경쟁을 하는 곳이지(연봉이 비슷하단건 아냐) 홈쇼핑은 한물간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진 매년 성장을 하고있어(놀라운 사실)

동업계에 있지만 회사마다 성격이 조금 다른데, 우리회사는 전 사명인 '농수산홈쇼핑'을 영문으로 딴 ns홈쇼핑이라는 사명을 사용하고있고, 이름처럼 식품을 위주로 회사를 운영하고있는데 이는 강제된 사항이야.

식품을 위주로 하지않으면 사업권을 박탈당해. 패션, 렌탈 등등 영역을 다양화해가는 타 홈쇼핑사에 비해 식품은 금액이 크지않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중견의 위치를 지향하는 회사라 할 수 있지.

정부의 울타리 속 제한된 경쟁이 일어나는 시장 내에서 구조적 한계를 지닌 회사. 느낌이 오지? 일종의 공기업적인 성향이 강해. 긴 근속년수, 자동승진, 저성과자에대한 퇴출이 없는 등 상상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있어.

하지만 정부에서 사업권을 쥐고있는 만큼 정부정책에 대한 순응이 빨라야하고, 이로 인한 장점은 있어. 대표적으로는 주 52시간제가 있겠네. 이거 우리는 안 지키면 큰일난다는 분위기야. 워라밸은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확고하게 정착됐다고 봐.

또한 우리회사는 타 유통업처럼 점포가 없고 순수 제조업으로치면 본사오피스만 있다고 할수있어 인력이 적고, 캐시카우 업종이기 때문에 1인당 생산성이 괜찮은 편이라 성과급이 잘나올땐 짭짤해. 물론 어디까지나 유통업기준일 뿐..

또 마지막으로 장점하나 굳이 뽑자면 유통업은 산업 내 업태가 여러가지고 업태 간 이직이 비교적 자유롭고 내부이동도 많은 편이라, 이를 통해 경력개발의 방향을 어느정도는 스스로가 통제할수있는것 같아. 업무도 각 파트가 모두 하고자한다면 전문적인 역량개발이 가능하고. 이것도 어디까지나 문과 기준이야. 나는 대학원 병행하면서 전문성을 더 쌓고자하고있고.

설명은 대략 끝났네.

요약하자면

중견기업, 대기업계열사인 회사
대졸초임 기준 평범한 사기업 수준(4천 초반-중반)
제한적 경쟁과 구조상 성장한계로 압박강도가 낮음
회사 내 전문성 개발할 기회가 많음(사관학교라고도 불리는 우리회사..)
전문성 키울수 있는 직무에 있고 학위취득을 시작으로 해당분야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음
워라밸 상급
근무지 판교 고정으로 출퇴근 매우 용이함

홈쇼핑 업계는 성장 정체기(전망 밝지않음. 당장 망하지도 않겠지만)
문화는 다소 경직됨(부바부)
낮은 인지도
도전의식 다소 낮음
공무원같은 상사들 좀 나가라
배울사람이 별로없음
연봉 만족도 낮고 성과급에 일희일비

이런환경이야.

계륵같은 회사, 계속 다녀야할까?

내 성향 고려않고 형들 자유로운 투표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