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하려는 남자들의 주된 이유는
한국 여자의 ‘어떤 특징’이 싫어서 인것 같아

남자들이 말하는 ‘어떤 특징’으로는
비교 문화, 젊은 세대의 사치, 딩크 선호, 맞벌이 기피 등등이 있겠지
난 여자고, 꽤 많은 내 나이대 여자들이 위 특징들을 공유한다는 점은 공감해
(근데 솔직히 예쁘고 몸매좋고 집안학벌좋고 돈잘버는 여자일수록 대체로 삶의 수준이나 지향점이 높긴 해. 그런애들치고 근검절약 희생정신 투철한 애들 별로 없음.)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 이유로 한국 여자들과 결혼하기 싫다는 남자들이 국제결혼을 많이 주장하는것 같은데
그냥 하라고 두자

가장 먼저, 국제결혼이 잘못되거나 무척 특이한 것도 아닌데 굳이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지금이야 과도기라 그럴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당연한 선택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봐

또, 요즘 내나이 또래 멀쩡한 여자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결혼을 꼭 하고싶지도 않아해(구체적인 이유는 적지 않을게)
한 가지 걸리는건 출산인데, 출산을 위해서 본인 가치관 다 희생하고 별 같잖은 놈팽이랑 결혼하겠다는 여자들은 정말 적어
또 그렇게 결혼한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생활 순탄치 않아보이고

출산을 하지 않을 여자들에겐 결혼할 동기가 더더욱 없겠지

근데 이 와중에 일부 남자들이 위 이유들로 국제결혼하겠다면 아니꼬울 이유가 있나?
시대가 바뀌어서 여자들이 결혼하면 출가외인이고, 시댁이 새로운 가족이며 집안을 살피고 가계를 운영하는 일만 하지 않잖아
많이들 대졸, 석박사졸에 남자 못지 않은 경제활동을 하고 본인이 얻은 소득으로 소비하는 그 가치를 다 알잖아

근데 본인이 결혼할 여자가 결혼 및 출산 전후에 누리던 것들을 인정해줄 생각이 없고,
전통적으로 여자가 해오던 출산도 제사도 근검절약도 대리효도도 해줬으면 하지만
갑자기 전통적이지 않게 맞벌이도 원하고, 예전처럼 남자가 집을 해오지도 않는 결혼을 원하는 사람과
지지고 볶기만 하며 사느니 그냥 각자 니즈에 맞게 살면 된다고 봐

물론 국제결혼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걸 채울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그 선택을 응원해주자

참고로 난 결혼했고 애도 있어
남편은 본인이 외벌이가 된다 해도 전혀 문제 없다고 처음부터 얘기했고, 본인이 두 배 벌지만 만약 내가 복직하고 싶다면 본인이 육휴할테니 복직하라고 해
친구 생일, 브샤, 청모 등등 약속도 다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아님 그냥 쉬고싶을때 호캉스 가자하면 같이 알아봐주고 맞던 틀리던 그 가치에 공감해주는 사람이야

이런 사람 만나서 가정을 꾸려도 각양각색 잡음과 마찰이 생기는게 결혼인데
굳이 한국 여자들의 ‘어떤 특징’을 너무나도 극혐하는 남자들을 아쉬워할 필요도, 그들의 국제결혼을 만류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

+ 너무 맞는말, 너무 틀린말, 징징이들에게는 답글 안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