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에 기업은행 면접 봤는데... 탈락이었지만 꽤 의미있던 기억이었다.

사실 필기도 그렇게 노린 건 아니었고 상경계도 아니거니와 에이매치때 쓸만한게 기은뿐이라 한 수 배우겠거니 하고 썼음. 덜컥 붙어서 의외였고...

새벽 6시에 지정한 장소로 나오라니까 나왔는데, 다들 훈남훈녀들이 은행원같은 포스로 버스에 타고있어 놀랬다... 특히 새벽까지 일어나서 풀메이크업 한 여성분들이 인상적이었음.

3시간 반 달려서 연수원 입소. 입소 후 체육복 환복 후에 바로 팀별 단합대회를 함. 검사관들이 개개인을 다 지켜보는데, 사람들이 짜증 내는지 안내는지 싫증내는지 안내는지를 유심히 보더라.

그런 다음에... 전국 지점에서 차출된 직원들이 약 17명 1조로 해서 합숙면접을 함. 그런데 여타 면접과는 다르게 따듯한 분위기 조성하고 말도 곱게 써주더라. 무슨 대학교 동아리 모임처럼.

나는 은행권은 나랑 안맞는듯 해서 기대는 하지 않았음. 괜히 은행원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운이 없는 사람 자리를 뺏은 거는 아닌가 해서 마음도 아팠고...

그래서인지 마지막 2대 2 면접에서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미안함 고마움 그동안 면탈한 것에 대한 슬픔. 그리고 17명 중 2차까지 가는 사람들이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에 대한 아픔? 복합적이었음.

나는 탈락했지만... 기은 면접은 아직까지도 쌉싸름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아 그리고 최합한 사람들은 다들 붙을만한 분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