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인데 일이 좀 몰려서 하루 늦게 고향 갔더니 난리도 아니네..

이번에 공부 좀 열심히 한다는 사촌동생 녀석이 서울대 의대 수시 붙었다고 작은엄마가 은근슬쩍 자랑하니까 큰아버지가 사촌형 4수 끝에 행시 붙었다고 자랑했다고 하네. 옆에서 김앤장 다니는 변호사 사촌누나도 막 꽐라돼서 자기 잘났다고 헛소리하고

거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는데 애플 다니는 고모네 둘째가 간만에 미국에서 와서 오늘 아침에 친척들한테 얼마 하지도 않는 아이폰 15 한대씩 돌리면서 깝치니까 막 별것도 아닌걸로 자랑하냐고 할아버지가 혼내서 집안 분위기 곱창났다고 서울대 경영학과 다니는 내 동생이 형 살려줘 이러면서 울면서 전화하더라ㅠㅠ

그래서 동생 구해주려고 사수 조언대로 사원증 매고 집에 들어가서 할아버지한테 큰절 올리니까 할아버지랑 집안 어른들 다 울면서 동네 잔치하자고 소 잡으러 나가셨다

사촌들은 다 쭈그러져서 어른들한테 공부 못하면 기술이나 배우라고 혼나는데 보기도 안쓰럽다. 의대 붙은 동생도 재수한다고 하고;; 재수한다고 현차 입사 보장되는것도 아닌데..그냥 의사 하지

모비스 다니는 작은집 둘째가 자기 선에서 커트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형 힘들겠다고 담배피자고 나와서 한숨 돌리는데 이제 앞으로 명절마다 어쩌냐…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