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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새회사 · i*******
작성일2019.10.29. 조회수726 댓글5

끝까지 전해지지 않을 얘기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내본다.
먼저 미안하다는 말 하고 싶다, 취직을 하기 위해 충분한 상의 없이 이기적인 결심을 했던 그 순간을 아직까지 많이 후회한다 그리고 1년간 많이 혼자서 힘들었겠구나 싶다. 이제 와서 느끼는 거지만 그 당시 나 자신에게도 여유를 주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너에게 대하는 내 태도가 많이 변해 있지않았을까 그리고 그로인해 너가 서서히 지쳐갔던 거 아닐까. 그래서 나에게 확신이 없어졌다는 말 원망하지 않는다. 불이 꺼진건 땔감을 넣어주지 않은 사람 잘못이지 꺼진 불의 잘못은 아니니까.

궁금해하지 않겠지만 나는 나름 잘 지낸다. 부산에 전보다 나은 조건으로 이직해서 그냥저냥 몇개월째 다니고 있다. 그리고 청주에서 쉬는날 하루종일하던 게임을 이제는 접었다. 그러니 친구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근교에 드라이브도 가고 여유가 조금은 생긴거 같다.

좀 많이 바보같고 버리지 못한건지 안한건지 모르지만 아직 우리가 CGV영화관에서 찍었던 포토사진 그리고 같이 만들었던 LED 크리스마스트리, 너가 써준 편지, 동서남북 편지, 메세지가 적힌 빼빼로 곽이 담긴 추억박스가 아직 내 방 구석에 있다. 그런데 이제는 버리려고 한다. 이미 모든게 끝난 사이니까. 헤어지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다는 말 그땐 몰랐지만 이제는 공감한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웠던 우리가 지금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으니까.

얼마전에 비가 많이오던날 혼자 연지공원을 걸었다. 그땐 두세 바퀴도 짧게 느껴졌었는데 한 바퀴도 멀게 느껴지더라 그래도 공원은 여전히 예뻐서 별로 안힘들더라.
가끔 생각한다. 우리가 좀 더 늦게 괜찮은 타이밍에 만났더라면 결과가 달랐을까.
20대의 절반을 함께한거 같은데 정말 감사히 생각한다. 지옥같던 회사생활에 지쳐 하루하루가 빨리 끝나길 바랬던 시기에도 너랑 함께 할 생각할 때만큼은 미래를 그렸으니까.
너는 진작에 끝났겠지만 나는 7개월이 지난 이제서야 완전히 끝을 내려고하는데 쉽지가 않다. 이해해주라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고 나 같은 이기적인놈말고 좋은사람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헤어지자고 말하던 마지막날까지도 예뻤다.
이제 정말 안녕.

형누나들 이 얘기 전하면 나중에 후회하겠지?

댓글 5

동진쎄미켐 · !*********

ㅇㅇ나도 그랬었는데 결국 너만힘듬

경찰청 · 주***

마음 다 읽었다..응원해!!

OK저축은행 · 만******

왜 여기다 이래

새회사 · i******* 작성자

카톡으로 보내고나서 후회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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