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여자친구는 30대 초중반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사람 평생 살면서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함께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제 모든 건강, 능력 다 바쳐 지키고 싶은 사람이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요. 너무 사랑합니다.

근데 요즘 부쩍 결혼얘기를 많이 해요.
2~3년 뒤엔 꼭 하자. 아이 늦게 낳으면 돈도 많이 깨지고 힘들다는둥..

저야 당장이라도 이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요.

근데 저는..
20대때 코인에 대출 끌어 땡겨서 전재산 다 날려먹은..
실패했다면 실패한 인생입니다.

빚은 2억 가까이 되었는데 이제 8천정도 남았네요.
(코인 주식 이제 아예 안합니다.)

몇년째 투잡 까지 뛰어서 한달 50만원(데이트비용 포함) 겨우 생활 하고 있어요.

회사는 나름 이름 있는 기업이라 복지나 급여 수준은 나쁘지 않습니다. 허나 빚만 모두 해결하려면 1~2년정도만 더 고생하면 되겠네요..

그러고 똑같이 2년정도 더 열심히 모으면 결혼자금 어느정도 모을 수 있겠죠..

여자친구는 2~3년 이야기 하는데 저는 최소 4~5년은 필요 합니다ㅠㅠ

“오빠 모아둔거 많겠지~ 직장도 오래 다녔고 투잡도 뛰는데..”

라는 말이 매번 가슴아프고 쓰립니다. 죽고 싶어요.

몇번이고 솔직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볼까 하다가
정말 사랑하는 이 사람 떠날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그냥 내가 몇년만 투잡하며 잠 덜 자고 더 고생하고 노력하면 어느정도는 모일테고..
그럼 그냥 웃으며 힘들고 값진 2,30대였다 할텐데..

눈물이 많이 나네요 요즘은

정말 살면서 단 한순간도 x살 같은건 생각은 안해볼 정도로
내 생명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그게 심해요. 우울증 상담 받아봐야 할지..

두서없는 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