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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이 지방 간다고 살아나? 누구 생색내는 통에 지방 소멸은 오히려 가속임.

한국산업은행 · C******
작성일2022.03.15. 조회수4,635 댓글402

요 근래 최고로 두들겨맞는 (부)산업은행임.
좀 길어질 것 같은데 너무 답답해서 넋두리라도 하려고 해.

우리만 두드려 맞나 싶었더니 이젠 '금'자 붙은 기관은 공이든 사든 모조리 바닷가로 보낸단다.
선거 끝나자마자, 부산이 지역구인 X핵관과 부산 경제부시장, 그리고 현직 부산시장 3총사가
마치 산업은행이 안가면 부산이 망할 것인양 거품을 물고 보내려 하더라.

X산일보 비롯 지역 신문들도 일사불란하게 괘씸죄로 몰아가면서 여론작업 중인듯 하더라.
더 웃긴 건 뭐냐, 가기만 하면 서울 집중현상이 일거에 해소될 듯이 핏대 세우면서도
정작 산업은행이 뭐 하는 기관인지 아는 사람은 개중에 거의 없더라?

우리 비롯해서, 수출입은행이나 IBK 같은 다른 국책은행, 또 농중 같은 은행들 몇 내려가면
부산이든 어디든 확 살아나서 서울은 몰라도 인천, 판교 싸대기라도 갈길까?

아님, 부산은 부산대로 공동화되고 서울은 서울대로 그나마 있던 경쟁력마저 떨어질 것임.
우리는 우리대로 일 못하고 벤처부터 중견, 대기업까지 걸친 우리 기업 고객들도 허구헌 날 KTX 타면서 코레일 배나 불려주겠지. 그러는 와중에 부산은행 등 지역자본은 구축될 거고, 혁신도시는 병신도시 되서 공동화만 남을 거야.

왜 그러냐고?

1. 한전이 나주로 튕기고 남은 삼성동, 바로 거기서 현대차그룹 GBC와 영동대로 복합개발 진행 중임.
한전이 조용히 전기나 팔던 삼성동과, 현대차그룹 GBC에 지하공간 복합개발까지 된 삼성동, 어느 쪽이 더 서울 집중을 심화시킬까?

정치적 박수를 받고자 공기업을 날려보낸 정치인은, 사람들이 그 취지를 잊어갈 때쯤 또다시 다음 박수를 위해 '바로 그' 장소를 개발함.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한전을 날려 보냈으면 그 자리는 개발하지 말아야지, 오히려 더 좋은 상업성을 가지도록 개발하고 그 결과는 뻔함.

공기업은 고용 창출력과 수익성이 (탑급)사기업만하지 못함,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런데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서울에 있어야 그나마 집중의 속도가 둔화되는 거임.

우리 산업은행, 그리고 나머지 국책은행들이 떠나고 텅 빈 서울의 토지에는 또 어떤 개발 광풍이 몰아칠까? 이제는 '보내면 무조건 좋아진다!'는 식의 일차원적 생각은 반추할 때도 된 것 아닐까?
국민연금 간 전주, 한전이 간 나주, 한수원이 간 경주가 확 살아나 출산율 2, 3 찍던가?
그들이 갔다고 서울 집값이 내리던가?

2. 금융은 네트워크 효과가 현저한데도 이것저것 다 찢어 흩어 뿌리고서 서울'도' 그 놈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 그나마 명함이라도 내보던 서울은 '글로벌 금융 허브 순위' 이딴 데서 아예 삭제될 거임.

돈 더 많을수록 더 싸게, 더 장기로 빌려줄 수 있음. 빈궁할수록 꼴랑 100만원 빌려주고서 생색을 내지. 금융도 같음, 여러 기관과 쩐주가 모일수록 Syndication loan 같은 거액 금융이 가능해짐. 또, 신기술 개발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테스트 같이 불확실하고 오래 걸려서 선뜻 돈 빌려주기 어려운 경우에 대해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됨.

그래서 자연스럽게 '금융가'가 형성된 것인데, 이런 일종의 '금융 집합체'를 굳이 갈기갈기 해체한다? 신사동 국민연금 나가고 외국계 IB도 철수하면서 서울의 순위는 이미 많이 내려갔음,
여기서 순위 더 내릴 거면서 서울을 금융 허브로 만든다는 공약은 왜 한걸까?
K-금융 허브는 무슨 아가리 허브임?

3. 국책은행은 기능상 비대면으로 일하기에 한계가 큼,
그런데 고객들과 만나지도 못하게 격리해 두면서 일은 일대로 해라? 그냥 니들이 다 하셈.

시중은행은 주담대, 소상공인 생활자금대출 등 상대적으로 다수의 소액 건을 취급함.
만기도 짧고, 금액도 적으니 덜 위험하고 더 쉬운데 당장 돈은 되니 이런 영역까지 국책은행이 할 필요가 없음.
시중은행 형들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업무 특성이 그렇다는 것이니 오해 만들었다면 미안함.

거꾸로, 너무 오래 걸리거나 금액이 크거나 위험하거나 전례가 없어 어려운 금융은 항상 국책은행이 이니시를 걸어왔음,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당장 아무도 총대를 안 메니까, 어렵고 위험하고 오래 걸려서 돈 안될 것 같으니까.

멀게는 포항제철 건립부터 가깝게는 토스나 쿠팡, 그리고 탄소중립 사업재편까지. 위험함의 최고봉인 정크본드 처리반, 구조조정본부는 말할 것도 없음. 대우조선해양에 부족함이 있을 수 있으나 두산은 잘 재기했고, 이런 보람, 이런 '가오' 하나로 야근 ㅈㄴ 하던 사람들임.(우리 시중은행보다 페이 적음)

결국, 앱 켜서 지문 몇 번 띡띡 찍으면 되는 일이 아님.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 기업과 같이 달려야 하는데 이걸 '부산이든 어디든 비대면으로 되지 않느냐'라고?
KB시세에 멀티플 곱해서 하는 아파트 주담대가 아니란 말이다.

무역금융, 사업재편, 기술개발, 벤처투자, 구조조정, 해외 PF 주선... 어렵고 위험하고 오래 걸리고 돈 될지는 모르는 것들임. 국책은행들 본점 빠질테니 알아서들 하셈, 누가 할 지는 모르겠지만.

4. 규모가 큰 국책은행이 내려가면 부산은행 같은 해당 지역 지방은행은 구축될 수 있음.
부산사람들과 부산자본에 의해 역내순환하는 기관을 엉뚱하게 구축하고서 외부 기관이 들어앉는 게 그 지방을 위한 건가?

부산은행 총자산은 100조가 채 안되는데 산업은행은 300조가 넘음.
수출입은행 등 타 기관까지 패키지로 가면 400조도 넘겠지?
위에서 얘기했듯 돈 많을수록 더 좋은 조건에 빌려줄 수 있음.
해당 지역에서 지역 기업 그리고 시민들과 작더라도 관계 꾸준히 끌어오던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도 이미 있는데, 아재들 몇몇 생색 낸답시고 보내기 만만한 기관 몇 개 꽂아서 애꿎은 지방자본을 몰아낸다?
이게 진짜 그 지방을 위한 거임? 이게 꼭 겪어봐야 아는 일인가? 애초에, 겪어봐야 하는 일일까?

5. 무엇보다, 종업원 3,000명따리 기관 하나 간다고 확 클만큼 도시라는 게 만만하지 않음.
특히 공공기관 특성상 공격적인 사업확장 시 국민적 비난은 물론, 정부로부터의 인건비 총액 제한을 받기에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같은 공격적 고용창출은 불가능함.

산업은행 본점 1,500명쯤 있는데 부산은 300만이 넘음. 0.05%밖에 안됨.
수출입은행이나 농협중앙회까지 영끌해야 3,000명은 될까? 3,000명 온다고 300만이 살아날 만큼 부산이 할렘가임? 우리가 무슨 억만장자 3,000명 부대도 아니고, 직장인들 몇 간다고? 그렇게 쉬운 문제라면 애초에 쇠하는 지방이 어딨겠음? 때 되면 하나씩 노나먹음 해결인걸.

네이버 종업원만 4,000명이 넘고 삼성전자는 100,000명이 넘어감.
고속 성장하는 사기업이 대규모로 고용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사세가 확장되면서 그 창출이 지속되는 것이지, 주무부처 한테 몇 명 뽑을지까지 일일이 허락 받아야 하는 공공기관 1, 2개 간다고 달라지는 건 없음. 오히려 전국의 혁(병)신도시들 마냥 유령도시나 만들어 지고, 그 지역 지주들이나 보상받고 좋은 것임.

판교, 수원이 공기업 많아서 그렇게 사람 모이는 곳이 됐나?

결국 우리 산업은행도, 오르내리는 수은, 수협, 농중 등 다른 기관들도, 보내기 만만한 ㅈ밥들이니 최대한 빠른 생색을 위해 희생되는 것임. 정말 근본적으로 대세를 바꾸려면, ㅈ만한 우리가 아니라 수도권 유수의 기업 또는 벤처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토지, 세금, 교육 정책을 쳐나가야 되는 것이지, 결국 선거까지 빠르게 뽑아먹을 꼬붕들이나 두들기고, 청구서는 바로 그 정치인이 골프나 치러 다닐때쯤 그 지역 시민들이 받아 치를거임.

일도 힘든데 사방에서 두들겨 대니, 심지어 '잘 모르면서' 핏대를 세우니 더 힘들다.
아무도 안 들어주는데 길게도 썼어, 이까지 읽어준 사람 있다면 너무 고맙다.

서울에서 꼬붕 몇 명 던져주는 데 헤벌레해서 퍼질러 누울 정도로 부산이 기백없는 곳인가?
시혜성 할당제로 퍽퍽살 좀 던져주면 오히려 자존심에 화가 나야 하는 거 아냐?

지방이전 시즌 1, 2, 3.... 왜 첫시즌에 망한 드라마를 자꾸 연작하려는 거야?
지방소멸이 좋다는 게 아니라, 다른 효과적인 방안을 고민해볼 때 아닐까?
차라리 패키지로, 금융은 물론 국회, 청와대 비롯한 정치와 언론, 방송사까지 다 가면
'국토킹형발전', 해볼만 하지 않을까?

http://m.mediapen.com/news/view/707969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중앙회

댓글 402

건설공제조합 · i*********

솔직히 부산에 몇개가 내려갔니 벌써. 근데도 부족하다고 그러는거잖아 지금. 그러면 거기에 산은 수은 두개 추가되면 부산이 막 환골탈태하고 그럴까?

그냥 차라리 부산에 제2본사 만드는 사기업에 법인세 감면을 해주는게 낫겠다.

넷마블에프앤씨 · l*******

부~산 국밥에 소주 아인교~ 잘가
난 부산 가고싶다 광안리 뷰 보면서 회 한점

신용보증기금 · d*****

그것도 1년에 한두번 해야 좋지 ㅋ

작성일2022.03.29.

넷마블에프앤씨 · l*******

1일1국밥가능!!
부산이 고향이라서 가고싶은데
갈 회사가없다~~

작성일2022.03.29.

공무원 · n*****

형 가기 싫음 그냥 이직해~
능력 되잖아

한화솔루션 · D*****

까라면 까야지 전력공기업 기타 금공들 지방이전할때 산은은 예외일 줄 알았어?

기술보증기금 · i*********

금융업이랑 에너지산업이랑 특성이 같냐 빡대가리야 사기업들은 불합리한 지시 까라면 개지랄하면서 금공들은 들어야되냐

작성일2022.04.16.

서울특별시 · 난******

이 글 보는 사람들 없겠지만 지방이전 대상 공기업에 일하는 직장인들에게 "꼬우면 이직하든가"라는 경솔한 말은 하고싶지 않아. 하지만 최소한 공기업에 오래 남아서 일 하고 싶다면 지방이전 각오는 해야한다고 생각함. 솔직히 산은 지방이전 해야한다는 윤석열 정부에만 있는 게 아닌 전 정권 때도 말이 많았다. 실업률이 높아서 공기업 경쟁률 빡센 건 ㅇㅈ하지만 지방이전 각오 안 할거면 공기업이 아닌 다른 직장에 입사지원했으면 좋겠음.

서울특별시교육청 · 복*****

솔직히란말좀 안쓰면 안되? 뭔가 우스워.. ㅠ

기술보증기금 · i*********

아니 긍정적인 효과는 없고 부정적인 효과만 많은게 이미 증명됐는데 왜 방식을 바꾸려하지 않느냐고

서울특별시 · 난******

기보형, 한 어절로 정리할게. 고정관념.

새회사 · 1********

전주나 가버려라 ㅋㅋㅋ

수원시청소년재단 · N*****

참 안타까운게 산은 부산가는걸 왜 논리적으로 접근할라 그러지 ㅋㅋㅋㅋ 이게 논리적인 문제라고봄...? 아닌거 모두가 다 알고 있으면서 대응을 논리를 들고와서 하니 씨알이 안먹히지 진짜 안내려가고 싶으면 울면서 때쓰라고 ㅋㅋㅋㅋ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공공기관들 노무현때 드래곤볼 처럼 찟은거 부터가 말이 안됨 그리고 뭘 어떻게 하든 어차피 현실은 형네들 내려갈수 밖에 없다고봐 이전시킬라눈 사람들은 객관적인 논리로 그러는게 아니니까

공무원 · r*********

떼쓰면 잘도 들어주겠다ㅋㅋㅋ

수원시청소년재단 · N*****

그러니까 내려갈수밖에 없다는거지 ㅋㅋㅋㅋ 이미 정해진 답이여

작성일2022.06.14.

한국산업은행 · d******

고마워 너 덕분에 니 회사 이름 처음 알았다 ㅋㅋㅋ ㅂㄹㅈ 회사 다니면서 열등감 표출하는 방법이 다양해서 부럽다 ㅜㅜ

작성일2022.06.24.

한국남동발전 · l*********

있을때 잘했어야지.. 어차피 망하는 나라 서울 붙어 있는다고 안살아날건데 간다고도 갑자기 후진국 안된다 그냥 저성장국가로 계속 남는거 안에 있는 사람들이나 좀더 나눠먹자는거야 ~ 서울금융=뉴요커금융 아니다 ㅎㅎ

서울교통공사 · g*********

부산이전하면
또 이전지역 지역인재 우덜 그라운드 시작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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