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번 올렸었는데 아직도 확신이 안서서 조언을 얻고자 올립니다)

전 이제 입사한지 1년된 메모리 대졸 설비엔지니어입니다.
욕 먹을 각오하고, 정말 현재와 미래에 대해 제가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쓴 글이에요. 자부심가지며 일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글로 남겨봅니다. 편의상 본문은 반말로 쓰겠습니다. 이해부탁드려요.

입사하기 전에 '설비엔지니어 체험의 장' 체험하면서 설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인사팀 설명으로 F직군은 설비 개발,개조개선하고 4조3교대 변형 교대근무하는 줄 알고 들어왔어. 그리고 하루종일 사무실 의자에서 앉아서 머리로만 일하는 게 아니라 라인에서 머리도 쓰지만 몸도 같이 쓰며 일하는 F직군이라고 알고 지원했던거야..

이론에 입각해서 설비개발하고 분석하며 문제점을 찾는 그런 일들을 원했는데 실상은 보드스왑하고 협력사 콜하고 인폼쓰는 것 밖에 없더라구.. 이론이 전혀 필요없고 경험과 때려맞추기식 일처리방식이 일상인 곳이었어...여기선 검색능력, 나이가 더 중요한 곳이었어

일하는 방식이나 분위기는 내가 선택해서 온 곳이니 인정하고 계속 지내왔어... 하지만 우리회사에서 F직군은 처우가 불합리한 게 너무 많아... 선배들만 보더라도 자격지심있는 사람들도 많고, 단지 돈 많이 주는 상황에서 가족때문에 다니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구(정말 자부심가지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아! 그런분들은 존경스러워 정말)
사람과 돈은 정말 맘에 들지만, 회사 내에서 무시, 갑질당하는 F가 받는 처우나 인식들이 내 회사생활의 자부심이 없어지게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에서 열정이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일을 하면서 내가 10년이상 여기서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까 계속 의심이 돼.. 그리고 괜히 공정직무와 비교하게 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계속 여기를 다녀야 하는지 고민이 많이 돼
지금 부서내에서는 밝고 활기찬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사원으로 알고 있지만 퇴근하면 계속 이 생각들로 머리에 계속 맴돌아 너무 힘들어...

그래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두가지야

1. 계속 다니면서 이직준비하며 공기업 또는 대기업 지원
2. 퇴사할 각오로 그룹장 등 면담을 통해 고민을 털어놓고 새로운 방향을 생각해보거나 직무전환요청

미래에 대한 불확실, 현재에 대한 회의감이 계속 내 머리에 맴돌아서 글로 써봤어. 일하면서 자부심 가질만한 요소를 아직 못찾아서 그런 것인지, 내가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러는건지..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숙한 사회초년생에게 조언하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의 한 말씀이 저에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