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 비공개 참 비싸네요.
유추 가능할 것 같아 비공개 합니다.

저는 경력단절 여성이고 시중 은행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과 맞물려 남편과 합의하에 퇴사를 했었고
그렇게 경력단절이 되었습니다.

스타벅스 앱에서 하루 3시간만 할 수 있는
경력단절 바리스타를 채용한다기에 서류를 냈고
서류 합격해서 면접을 보러갔습니다.

세 명의 면접관이 있었고
그 중 한 지역 매니저라는 분이 제 경력을 보며
혹시 ㅇㅇ은행에서 일했다는게 ‘이거’냐며
손으로 전화기 표시를 만든 뒤 흔들흔들 거렸습니다.

너무나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면접을 보고 있기에
아니다, 지점 창구에서 근무했던 텔러였다, 말씀드렸습니다.

저 말고 면접자가 두 명 더 있었으나 면접관들은 저 외에는
경력에 대해서 따로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최종 탈락 결과를 받았습니다.

어차피 합격해도 갈 생각은 없었으나,
부족한 저를 채용해주셨고 여러가지 여건을 봐주신
전 은행 hr부 직원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럽네요.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는 분들도 많고
그곳에서 일했던게 저는 참 자랑스러웠는데요.

경력단절 되고 나니 제가 이정도로 능력이 없었나 싶고
저는 지점 근무했으나 설령 상담부서에서 일했어도
그게 이렇게 손으로 딸랑거리면서
표현 당해야 할 직업인가 싶습니다.

이상 스타벅스 공채 면접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