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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님의 토로

의사 · K*****
작성일2022.08.03. 조회수837 댓글37

글이 다소 길지만 시간 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님의 토로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님의 토로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님의 토로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님의 토로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에 대한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님의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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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서울대학교병원

댓글 37

경찰청 · 예**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ㅡㅡㅡㅡ 퍼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뇌혈관외과) 방재승 교수입니다. 실명으로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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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현직 간호사분이 그것도 근무중에 쓰러졌는 데 수술을 집도할 뇌혈괸외과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해서 수술했으나 사망했다는 사실 자체는 매우 안타깝고 충격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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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분들의 분노로 인한 댓글들을 보면, 그 큰 병원에 수술 집도할 의사가, 학회/지방 출장으로 부재중이어서 수술을 할 의사가 없는 것에 공분하여 의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이 많아, 나이 50대 중반의 뇌혈관외과 교수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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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본질은, 우리나라 Big 5 hospital 에, 뇌혈관외과교수는 기껏해야 2~3명이 전부인게 현실이며, 그 큰 아산 병원도 뇌혈관외과교수는 단 2명 밖에 없습니다.

한 분은 해외 학회 참석중이셨고 또 한 분은 지방 출장중이셔서, 그 날은 뇌혈관외과교수가 아니라 뇌혈관내시술 전문 교수가 어떻게든 환자를 살려보려고 색전술로 최대한 노력하였으나 결국은 출혈부위를 막을 수 없어, 머리 여는 개두술이 필요한데,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당연히 병원에 없으니, 뇌혈관내시술 전문 교수는, 파장이 커질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간호사인 환자를 살려보려고 서울쪽 병원에 수소문하여 서울대병원으로 보내서 수술을 하게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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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아산병원의 당직 뇌혈관내수술 전문 교수는, 본인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큰 아산병원에서 뇌혈과외과 교수 달랑 2명이서 1년 365일을 퐁당퐁당 당직 서서 근무하는 것이 과연, 국민 여러분들은 나이 50 넘어서까지 국민의 몇 %가 그렇게 자기 인생을 바쳐서 과로하면서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의사도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실력있는 의사가 될려면 세계학회에 참석하여 유수한 세계적인 의사들과 발표하고 토론하여야 수준이 올라가니, 의사의 해외학회 참석을 마냥 노는 것으로만 보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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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수술의 위험도와 중증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지원자도 급감하여 없는 작금의 한국 현실에, 그나마 뇌혈관외과의사를 전임의까지 training 시켜서 양성해 놓으면, 대부분이 뇌혈관외과의사의 길 보다는, 머리 열고 수술하지 않는, 뇌혈관내시술(=신경중재시술, 예를 들면 코일 색전술, 스텐트 등등) 의사의 길로 선택을 하는 현실이라, 큰 대학 병원이니 뇌혈관외과교수가 그나마 2~3명이라도 있지, 중소병원이나 지방 대학병원에는 1명만 있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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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뇌혈관내시술 의사가 뇌혈관외과 의사보다 편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며 뇌혈관내시술은 시술 자체가 뇌혈관외과수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머리를 직접 열지 않으니 의사들이 그나마 육체적으로 수술에 올인하는 시간이 적어 그 쪽으로 지원을 더 많이 하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현실은, 40대 이상의 실력있는 뇌혈관외과의사는 거의 고갈 상태로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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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뇌혈관외과의사로서 인생을 걸고 살아보니 세계 유수의 의사들과 실력을 경쟁할 정도의 수준이 될려면, 저희 한국에서처럼 의사를 마치 기계 소모품처럼 24시간 돌리는 상황에서도 40대 중반은 되어야 그나마 가능하며 그것도 Big 5 hospital 에서처럼 1년에 휴가 10일정도 외에는 일만 하는 기계처럼 근무해야 가능한 정도입니다.

이러니, 자라나는 젊은 의대생들이 신경외과, 특히 뇌혈관외과를 지원할 리 없고, 그나마 brain surgeon 할려고 꿈을 가지고 들어온 신경외과 전공의들도 전공의 4년 마치고 나면 현실의 벽에 절망하여 대부분 척추 전문의가 되는 게 현실입니다.

현직 뇌혈관외과의사로서 살아보니 마치 한일합방시대에 독립운동 하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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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실은, 밤에 국민들이 뇌출혈로 급하게 병원을 찾았을 때, 실력있는 뇌혈관외과 의사가 날밤새고 수술하러 나올 수 있는 병원은 전국에 거의 별로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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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도 제발 이런 부분은 현실을 받아들이시고, 의사들이 돈 버는 쪽의 이야기가 아니라, "중증의료분야 지원, 뇌혈관외과분야 지원" 이야기가 나오면 "의사들 밥그릇 논쟁"이 아니라는 것을 좀 아시고 의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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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제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보건복지부와 정치권에서는 "중증의료" 이야기만 하지, 정작 신경외과는 "필수 진료과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에서 빠져 있는 상황이며, 허공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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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토록 존경했던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님이 그렇게 중증의료치료에 매진하다가 나가 떨어져 나가신 진짜 배경을 국민들도 좀 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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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 누구 책임자 처벌하고 끝나는 식이 아니라, 고갈되어 가고 있는 뇌혈관외과 의사를 보호하고 실력있는 후학 양성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만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안생길 수 있는 근본대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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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대 만들어서 의사수 늘린다고 되는 게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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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못 벌어도 자기 인생을 걸고, 실력있는 뇌혈관외과의사가 되어서 국가와 민족에 이바지하겠다는 젊은 의사를 키워야 하는데

현실은, 대학병원 뇌혈관외과 교수하다가 일의 강도나 스트레스에 비해 너무나도 개인적인 희생이 크니 중간에 교수직 그만두고 개원가로 나가서 현실적인 의사가 되는게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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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프랑스에서 의과대학 5학년 학생 한 명이 저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를 2주간 견학하고 나서 가면서 한 말이,

"프랑스에서는 의사들, 특히 중증 의료전문 의사들은 너무나 없고 국민들은 MR 한 번 찍을려면 3개월 대기가 기본이라 의사들 욕을 그렇게 하는 데 정작 프랑스 의사들은, 프랑스에서 의사 근무 조건이 열악하니 프랑스에서 의사하기를 원하지 않고 스위스나 두바이 등으로 이직할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프랑스 의료 자체가 큰일이다"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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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완전 자본주의" 의료가 가장 좋은 것도 아니고, 유럽/프랑스같은 "사회주의 의료"는 현실은 더욱 아닌 것인데, 한국의 의료 접근성과 시스템이 전 세계를 돌아다녀봐도 이렇게 좋은 것은, 사실 정부도 정부지만 의사/간호사 의료인들의 개별적/집단적 노력과 희생의 결과라는 것을 국민들은 제발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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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들은 유전자가 매우 뛰어나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의사가 될 수 있는 유전자가 있습니다. 중증의료제도 지원 개선책 마련에 현직에 있는 저같은 의사도 한 목소리 낼테니 국민들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점점 밝아지는 쪽으로 간다고 저는 생각하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공무원 · 여***

걍의사마니뽑으면되자나
밥그릇때문에 정원안늘림ㅋ

새회사 · i*********

넌 노가다꾼들 보면 모르겠냐

공무원 · !*********

글 제대로 안읽었냐.
아무리 많이뽑아봐라 저상황이면 누가 비선호전공을 선택 하겠는가.

작성일2022.08.03.

공무원 · 여***

티오정해놓으면 어쩔수없이 여기라도 전공함ㅋ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경찰청 · 예**

딱 맞는 선례가 간호사지. 간호사 부족하다고 난리쳐서 면허발급자 2배늘려놨더니 현실은 장롱면허가 과반수가 되어버림. 간호사 인력충원? 전혀 안됨.

본질은 수가에 있는데
1. 무상의료에 가까운 세금을 내며 주치의 수준의 진료를 바라는 심리
2. 의사들의 입학 노력이나 수련과정 이딴건 관심없고 일단 나보다 몇배 더 받으니 배알꼴리니까 의료체계 개선을 빙자해서 의사를 최대한 ㅈ되게 하고, 노력없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합리화하기 위한 대부분의 군중의 심리
2가지가 가장 큰게 아닐까..갠적생각

작성일2022.08.03.

새회사 · i*********

어차피 우리나라 의료는 n빵이니까 다같이 많이내고 다같이 잘받자 로 가야한다고 보긴함.. 의료보험비 10퍼쯤 오른다고 큰부담아니니까...

경찰청 · 예**

난 그렇게 생각함.

변호사 · 반*******

의느님 의느님하며 부럽다 생각하는 1인이지만, 이 글은 정독하며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서울대학교병원 · i*********

정원 문제가 본질이 아니라고 교수가 구구절절 썼는데도 똑같은 댓글이 바로 2개가 달리네 ㅋㅋ 글을 읽기는 하는거임?

CJ프레시웨이 · 아*********

감사히 잘봤습니다.

새회사 · i*********

어디가 적정선인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심장수술 그런거 수가는 올라가야하는거같음..

의사 · K***** 작성자

심장수술뿐만 아니라 흔히 vital 이라고 불리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처럼 목숨과 직결되는 과들은 수가조정이 정말 필요해..

새회사 · i*********

난 비전공이라 심장수술이 예시였고 울 할배가 받은게 심장수술이어서.. 아는거만 말했음!... MRI같은건 좀 빼도 되지않나.. 싶고.. 일단 이런건 즌문가들이 말해야하는거긴하지만

국민은행 · a*****

바이탈과나 신경외과같은 중증의료과들은

엉망인 수가
그 엉망인 수가에도 불구하고 심심하면 걸리는 소송등으로

교수 늘려 환자 많이 볼수록 병원적자폭이 커지는 관계로
병원에서 교수 TO 를 안주고
결국 그 적디적은 TO로 돌리다보면
아직 사명감을 버리지못해 남고싶어했던 사람들은 결국 그 티오안에 못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겨우겨우 티오안에 들어도 퐁당퐁당 당직등 인간이하의 삶과 단절된 가족…… 언제 과로사해도 이상하지않은 그런 삶을 살게 된다고는

왜 언론이나 대다수여론은

말하지않나요 ㅠㅠ. 속상합니다

저렇게 말하는건
사명감으로 남고싶어했던 두명중
한명은 결국 저 티오에서 밀려나고(밀려남과 현실타협 사이인가)
한명은 남았지만 인간답게는 못살아서 속상해서 하는 말이긴 합니다
인간답게 못사는게 뭐 사명감빼고 댓가는 할말이없구요…
이나라와 이나라 국민중 많은 수는 저 의사들의 사명감에 언제까지 기대렵니까
위태위태해보입니다 ..

서울아산병원 · 단******

부재가 너무나도 말이 되지 않아서 그 자체에 분노하는 거죠 두 명이서 퐁당퐁당 당직서고 새벽 수술하고 정규 수술하는 의사분 진짜 존경하고 너무 힘드시다는 거 압니다 분명 개선되어야 할 문제구요 그렇다고 해서 수술할 수 있는 당직의 하나없이 둘 다 부재했다는 것이 정말 문제가 아닌가요? 만약 응급 수술뿐만 아니라 입원해 있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면 전원 보낼 건가요? 직원뿐만 아니라 응급으로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 올 때 할 수 있는 사람 없으니 다른 병원 보내라고 하실건가요? 학회 갈 수 있죠 지방 출장도 갈 수 있구요 한편으론 동시에 자리를 비운 게 참 안일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국민은행 · a*****

해외학회면 일주일 잡고 그럼 그 한명은 일주일 내내 당직 서야 하나요?
글쓰신분은 그게 가능하신가요?

애초에 왜 둘이 함께 자리를 비웠냐 가 아니라 왜 병원은 그 티오를 두명밖에 둘 수 없었냐가 되야죠
그렇게 치면
아시잖아요
아산이니 두명이지
다른데는 한명이거나 없어요

그게 무슨소리인지 아시죠?
그 한명이 365일 당직서고 집에안들어가지않는한
어디서든 벌어질수 있었던 일입니다
아니 그 한명조차 없는 곳에서는
그 한명이 수술중이면
얼마든지 벌어질수 있는 일이었어요

의료수가를 높여서 병원이 여유롭게 교수티오를 늘릴수있게 만들고
그 교수들에 대한 대우를 좋게하고/ 티오가 늘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한 벌어질 일이예요

이게 의료시스템 붕괴입니다…..
이미 유럽/캐나다 등에서 겪은 일이고 지금 한국에서도 시작되는 거예요…….
저 나라중 한곳에서 응급 외과수술이고 한국서는 이런정도로 죽을꺼라 상상도 못하지만 24시간 넘어가면 죽는데
외과의사를 구할수 없어서 병원을 잡을 수 없어서 죽을뻔해봐서 압니다

완벽하진 못해도
현실세계에서는 가장 완벽에가깝다 생각했던 제 모국에서
치를 떨던 저 의료시스템붕괴를 보게되서 슬픕니다

작성일2022.08.03.

서울아산병원 · 단******

저 일주일 내내 당직 섭니다 이미 의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서 당직을 서고 있습니다 인원이 적다는 건 해결되어야 할 문제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직제도가 이미 있는 곳이고 당직으로 정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비운 게 인원이 적고 내가 할 일이 너무 많다가 정당화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일2022.08.03.

서울아산병원 · l********

일주일 내내 당직 서는 직종 많아요..
나라 수가문제와 물론 to를 그렇게 밖에 안 주는 병원이 제일 문제지만
솔직히 다른 직렬이었으면 까라는대로 깠죠
교수니까 갈 수 있었던거...

작성일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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