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누나들 말은 편하게 적을게 양해해줘

나 전 여친이랑 헤어지고 한 두달 정신못차리다가 두달전부터 회화학원 평일 저녁반을 다니기 시작했어

사실 자기개발 목적도 있었지만 본가가 다른지역이라
직장근처 지역엔 아는사람이 전혀 없어서 사람사귈
목적도 있었거든?

근데 아쉽게도 내가 다니는 학원은
사람들끼리 수업외에는 말도 거의 안섞는 분위기였어

그러다가 지난주 수욜에 여느때처럼 수업마치고 집에가려는데 갑자기 비가오는거야

난 비 예보를 못봤어서 우산이 없었거든 근데 학원 입구에 같이 수업을 듣는 또래 여자분 한명도 우산이 없는지 발을 동동 거리고 있더라고

근데 뭐 두달간 서로 말한마디도 안해본사이라 그냥 저 사람도 우산이없네 하고 넘기고 난 그냥 비맞으면서 걸어가고 있었어

근데 아까 그 여자분이 학원바로 옆에 잡화점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우산을 사서는 빠른걸음으로 내 옆으로 쫓아오더니 내왼손에 우산을 쥐어주면서 같이쓰고 가요 이러는거야

진짜 너무 뜬금없이 갑툭튀라 난 살짝 뭐지? 싶었지만 심쿵해버렸어

그렇게 우산 같이 쓰고 나 차를 주차해뒀던 주차장까지 한 10분간 걸어가는데 두달만에 첨으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걸어오고 다음주 마지막 수업때 봐요 이러고 헤어졌어

서로 사실 이름도 전화번호도 모르는 상태구 나이도 이번에 이야기하면서 알게됬는데 이분 나한테 호감있는걸까?

-추가

오면서 나눴던 대화가 참고될거같아서 적어볼게

걸어오면서 난 타지사람이라 학원다닐 결심을했을때 사람도 사귈 목적도 있었는데 여긴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아쉽다고 했었거든 그러니까 그여자분이 그럼 저랑 친해져요 이렇게 대답도 했었고

그 여자분이 다음달 부터는 주말반들으려고 하는데 나보고 같이 주말반 듣자고 그런얘기도 했다가 나 주말반은 못들을거 같다고 하니깐 자기가 주말반 들을지말지 아직 고민중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