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중소기업 6년차 경리부서 계장이야
4년제 대학 잘 나왔고
나이는 30대 초반이고
유통업인데 연봉은 진짜 개쓰레기란 말이지
회사는 점점 커지는데 직원은 안 뽑아서 업무량은 늘고
복리후생은 가끔 생산팀에서 실수해서 나오는 디저트 같은 것들을 직원들에게 나눠주지 마카롱이나 초콜렛, 빵 같은.
점심 제공인데 너무 바빠서 못 먹은지 좀 됐고
야근 수당 없고 추가 근무 수당도 없어
상여금 없고 연차 못써 반차도 못써
보너스 없어.
전체 휴가인 여름에만 쉴 수 있고
토요일도 격주로 근무해
이 회사 오너 가족경영이라 온 가족이라 회사에 다 들어와 있어
조카에 형제 자매들까지 싹다.
전체 직원은 50명이 좀 안 되는데
연봉협상 그런 것도 없어
근로 계약서 갱신도 안 해
그 말은 연봉이 동결이라는 거지. 몇년째.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아진짜.
회사는 계속 커질 것 같은데
나는 나이를 먹고 월급은 안 오르고... 업무는 늘고..
내가 백수 생활이 길었단 말이지 일년 정도 됐는데
그 때 우울증이 왔었어
그 기억 때문에 다시 도전을 못하겠는 거야 무서워서..
그 때 진짜 이력서 엄청 넣었는데 면접까지 가서 떨어진 것도 여러개고.. 정말 돈이 없어서 남들 다 가는 학원도 등록 못했고 돈이 급해서 그냥 합격한데 바로 출근해서 다니고 있거든.
입사 때 스펙이
전산세무2급
전산회계1급
erp 회계, 인사 2급
fat 1급
컴활2급
토익860
학점 3.75 였는데 외대 어문계열 나왔고.
그 이후로 업무가 너무 바빠서 영어 공부도 못하고 다른 자격증도 준비 못했어.. 진짜 집은 잠만 자고 나가고...
더 해진 스펙도 없고 별거 아닌 경력 밖에 없는데 여기보다 큰
회사로 갈 수 있을까..?
집이 진짜 어려워서 내 급여 없으면 당장 우리가족 먹고살기 힘들어지는데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