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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의 소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국전력공사 · z*****
작성일05.18 조회수517 댓글22

안녕하십니까, 저는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현재 회사에 입사한 후 군복무중인 20대입니다.

군 복무를 하며 생각할 시간이 많아 저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익명의 힘을 빌려 글 남겨봅니다.

고등학생 시절, 공기업취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에 휩쓸려 저 또한 아무런 비전 없이 주변말만 듣고 공기업 취업을 준비했고,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회사에 취업이 확정 된 후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었고, 부모님이 저의 회사 취업사실을 지인들에게 자랑할때, 채용형 인턴 시절 저를 부러워하는 대학생 인턴 형 누나들을 볼 때 등 경험으로 짧지 않은 시간동안 저 스스로도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었습니다.

그 후, 정규직 전환이 된 후 여느 동기들과 다르지 않게 집이랑 떨어져 있는 시골지사에 발령을 받았고, 정규 한전 직원으로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절부터 상당히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업무강도가 세진 않았지만 언제 탈출할 지 모르는 시골 생활, 생각과는 달랐던 업무, 반복되는 수동적인 업무, 그리고 조직생활의 고됨을 몸소 느꼈습니다.

객관적으로 고졸에 산업기사만 취득하고 온 제 스펙에 과분한 보수와 낮은 업무강도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지만, 위에서 언급한 그 외적인 요소들과 추가적으로 한창 즐겨야 할 20대 초반에 굳이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컴플렉스와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잃는다는 생각이 저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다시 말해, 회사의 조건이 충분히 좋은것은 맞지만 이것들이 외적인 요소들을 감당하는 것과 20대를 잃어버리면서까지 충분히 가치가 있냐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인턴 새내기 시절 있었던 회사의 자부심은 점점 희미해져갔고, 결국 저는 도피의 목적으로 군 입대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군 복무를 하며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저는 자유롭고 능동적인 삶과 명예를 원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떤 목표를 정해야 할 지 고민했고, 대학교 학사편입과 전문직 시험 준비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형태의 삶을 살고 싶은지만 알은 채 정확한 저의 적성이나 희망하는 분야도 모르겠고, 경험과 삶에 대한 인사이트가 부족한 탓에 이 두 가지 선택지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 지 모르겠으며 이러한 이유로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소중한 의견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대학교 편입
앞서 말했듯이 저는 단지 마이스터고에 입학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의 비전이나 의사 없이 당연하게도 공기업 취업을 준비했고, 이러한 현재의 직장인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학교 편입을 통해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을 겪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이러한 생활 속에서 능동적으로 정녕 제가 원하는 진로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가보고 싶습니다. 추가로, 어느 대학을 가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편입을 하면 학벌컴플렉스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 같습니다.

1안을 선택할 경우 어느정도급의 대학을 가야 회사를 관두고 나갈만한 메리트가 있는지,
그리고 대학졸업자의 취업현실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졸전형에 비해서는 말도 안되게 어려운 걸 알고 있지만, 직접 겪어본 분들의 경험이 더욱 소중하리라 생각합니다.)

걱정되는 부분은 대학교 졸업 후 현 직장보다 조건이 좋지 못한 곳을 들어가면, 노력은 노력대로하고 조건은 다운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추가적으로 대학 편입 후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전문직 시험 준비
사실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업 시 능동적으로 사업체를 이끌어 나가고, 직장인보다 이직이나 근무지 등에 자유도가 높으며, 고점의 상한선이 뚫려있어 부를 얻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문직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단순 회사원은 언제나 다른 사람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대체불가능한 커리어를 쌓은 전문직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고, 100세시대에 정년걱정 없이 돈을 벌 수있는 든든한 자격면허 하나가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안을 선택할 경우, 세무사 시험을 생각하고 있으며, 군대 및 직장에서 1차시험 병행 후 합격 시 퇴사하여 전업으로 준비할 생각입니다. 이 때 2차에서 여러번 낙방하면 깔끔하게 접고 공기업 고졸채용에 다시 지원할 생각입니다.

2안은 합격 시 현재 직장인보다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고졸이라는 학력이 실제 자격을 취득한 이후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걱정됩니다. 추후에 재직자전형을 통해 쉽게 이름있는 대학에 갈순 있지만, 학벌세탁에 가까운 이러한 방법으로 입학한다 해서 어디가서 정규 대학졸업자로 인정이나 받을지, 또한 완전히 학벌 컴플렉스가 극복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2안은 제가 감히 꿈도 못꿀 정도로 어려운 길이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직장도 있고 나이도 어린편이기에 지금은 조금 무모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삶의 형태에 근접하기 위해 발버둥쳐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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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인생선배님들께서 작지만 소중한 조언을 해주시면 저로써는 진로를 정하는 데 정말 크나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22

한국전력공사 · 1********

말하는거보면 대학에 대해 막연한 환상이 있는거 같다. 대학졸업해봐야 결국에 직장인 될건데 4년 날리는거다.. 정말로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있고, 그 길로 가고싶은 명확한게 정해진게 아니라면 그냥 뜬구름 잡는거 같은데? 서울대 가는거면 타이틀만 달아도 그정도 메리트 OK 나머진 흠..? 지금보다 시간 돈 다 따져봤을때 다운그레이드 될거같은데?

공무원 · 팀********

남들 즐길때 같이 즐기면 지옥길 걷는거지 뭐

한국수력원자력 · Q*****

일단 군대에서 수능을 보시고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세요 그러면 세무사 도전을 해도 될지 말지 판단이 조금은 설겁니다
그리고 한전을 그만 둘 정도의 학교라면 제 생각엔 스카이 정도는 되어야 할 듯 합니다
'한전=스카이' 라는게 아니라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선택하는 길인 만큼,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서울교통공사 · l********

생각은 존중하지만 회사 내에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신고에 의해 숨김 처리 되었습니다.

공무원 · l*******

ㄹㅇ.. 조금 만만히 봄. 고등학생때 차라리 대학생활과 직장생활 비교해보지..

DL건설 · r*****

대학을 재직자 전형으로 입학하시고, 학사 따세요

새회사 · !*********

의대 말고는 너무 리스크 크고 대학교 가도 별것 없어요...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경험은 동기들이랑 흥청망청 노는건데 20살때 가는 것 아니면 기대하시던 대학생활도 아닐거에요

나머지 알바같은 것들은 대학생이라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경험이지 한전 다니다가 로망처럼 하실 경험은 아니에요

저도 에너지공기업 다니다가 퇴사했는데 공기업 안정적인 것이 주는 평화가 컸다는 걸 지금 느껴요

세무사 · l******

세무사 진로 관련 쪽지주세요 상담해드림

KBS · !********

고졸채용 입사시 겪어보지 못한 20대 대학생활의 가치가 어떤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할수도 있겠으나 평생 기억에 남도록 알차고 재미있고 유의미하게 대학생활 보낸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학과에 따라선 고등학교때 못지않게 공부하는 경우도 있을거고 대학에서 원하는 학문을 배우면서 재밌게 놀고 추억을 쌓으며 이른바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기보단 갈수록 취업사관학교로 바뀌고 있는 흐름도 무시못하죠

전문직 라이센스가 정말 좋은것은 맞으나 그만큼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며 좋은대학 나와서도 못붙고 포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죠 한전 정도의 직장을 포기할정도의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sky와 주요전문직에 붙어야하는데 과연 그런 결과를 만들어낼 역량이 있을지 스스로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냉정하게 고민해봐야한다고 봅니다

설령 도전해볼만하다해도 전업으로의 준비는 실패시의 리스크가 너무나 크기에 산업기사 자격증으로 군대를 꿀특기로 지원해 군대에서 빡세게 공부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대졸 취업의 어려움은 당장 같은회사 최근 몇년내 대졸공채로 입사하신 분들에게 어느정도의 노력을 했는지 들어보고 비교해보시면 금방 답은 나온다고 봅니다 대학생 인턴분들이 부러워했던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죠

사람은 원래 100%만족할수가 없고 지금 당장은 루틴한 업무와 시골근무에 불만이 있을수 있으나 근무지는 결국 마일리지 쌓아서 서울/수도권/광역시로 나가면 해결될 문제고 치열한 환경을 제대로 겪어보면 반복되는 루틴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게 대부분의 사람입니다

20살에 한전에 입사해서 또래보다 확연히 앞서나가는 장점을 잘 살려서 앞으로 재테크, 연애, 결혼 등 본인의 행복한 삶에 집중하는게 좋을것으로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인생사이클 몇년 앞서가면 그만큼 재밌게 보낼 시간도 더 많은것도 사실이니까요 또래 친구들 스펙쌓고 불안해하며 취업준비할 시간에 이미 안정된 직장에서 취미등 하고싶은 일 마음껏 할수 있는것부터 답 나오지 않나요?

공기업은 고졸채용으로 한전 그룹사 취업, 사기업은 고졸/전문대졸 후 현기차나 기름직 오퍼레이터 취업이 가장 가성비 좋은 진로라는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사실이니 현재 본인이 가진것에 자부심을 갖고 사시길 바랍니다 비꼬는게 아니라 정말로요

KBS · !********

이 많은 댓글들에 단하나의 피드백도 없는걸보니 역시 ㅋ

변호사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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