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의 취업 전 이야기. 잘들어 Listen

때는 메르스가 창궐하던 2015년 여름.

취업을 위해 토익스피킹이 필요했고 뱅뱅뱅을 들으며

강남 영단x 학원에 3주클라스로 등록함.

수강생이 많았는데 센스있는 샘이 남녀 성비 맞춰서

스터디그룹 짜줌. 나랑 같은조원중에 3주연속 나시에 핫팬츠만 입고오는 피부도 하얗고 가슴도 빵빵한분이 계셨음.

모든남자들 다 쳐다보고 쉬는시간에 번호도 물어보고... 인기가 정말 많았음.

나도 도전해볼까말까 고민만하다가 마지막 수업일이되었고 수업이 끝남.

이대로 말도 못해보면 너무 후회할것같아서 버스벙류장까지 뛰어가서 남친있냐고, 없으면 번호좀 달라고 했더니 머뭇머뭇시전. 아 그럼 그렇지하고 쿨병걸려서 안주셔도되염! 했는데 내 폰 가져가더니 번호찍어줌.

집가서 카톡하다가 다음날 토스셤끝나고 강남에서 밥먹기루함.

8만8천원짜리 토스는 안중에도 없고 데이트생각으로 밤을 지샌 후 그녀를 만남.

강남역 10번출구 뒤 스타벅스에서 분위기 좋게 이얘기저얘기중에 여자가 폰을 뒤집어두고 화장실을 감.

진동이 울림. 전화인것임.

그러면 안되지만 내 여친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떤 불건전한놈인지 확인 차 폰을 뒤집음.

발신자는 어머님♡. 어머님? 엄마를 이렇게한건가? 머리가 복잡해짐. 여자가 자리로 오고 폰을 보더니 날 보고 봤냐고 물어봄. 사실대로 봤다고함

그제서야사실대로 말함. 대전사는 유부녀고 토스 필요해서 시댁에서 잠시 살면서다닌거라고함.

나 정말 개쫄아서 바로 집으로 튀튀.

심난하게있는데 카톡이 울림. 내가 속인건 미안하다. 나 월요일에 내려가는데 저녁한끼먹자. 이건 그냥 아는 누나동생으로서 밥을 사주는거다라고해서
또 좋다고 나감.

홍대에서 족발먹는데 술을 시킴. 맥주 2잔 먹도니 아 머리아퍼 머리아퍼하면서나한테 기댐. 말해도 안듣길래 밖을 나감.

근데이게웃긴게 나는 멀쩡하고 여자는 취한척하니까 사람들 시선이 엄청 의식됨.

모텔을 잡고 여자를 눕힘. 침대끝에 앉아서 이게 뭔 경우지 하고 고민하는데 누나가 나를 뒤에서 안을려고해서 일단 밀침.
누나 : 하 답답하네
갑분싸되고 나는 불R친구에게 믈어봄. 친구도 아무리그래도 유부는 아니라고 함. 나도 그런것같아서 그냥 뛰쳐나옴.

홍대피방에서 밤새고 첫차타고 집가는데 카톡이 옴.

'겁쟁이' 3글자인데 나는 내가 잘했다고 생각해서 대학동기한테 얘기함.

근데 그후로 내별명은 겁쟁이 수업들으러가면 나는 겁쟁이랍니다~ 비지엠깔림...

대전사는 최유ㅈ.... 가정에 충실하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