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글은 퍼온글입니다

나는 전안공 현직자다.
내가 전안공에 들어온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전안공에서의 점검 생활을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검사부로 넘어가서 훌륭한 기술인이 될 수 있다.
전안공이 마이너라고? 박봉이라고? 한심하긴...
너희들은 모르겠지... 전안공 다니면서 배운 기술력으로 정년후까지 내다보고 있는 나의 높고도 숭고한 꿈을 말이야...
한전? 그딴곳 부럽지도 않아. 왜냐고?
전안공에서도 저고압설비 만져보면서 전기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지~ 어쩌면 한전보다 더 많이 배울지도? 히힛
아 한가지 말해두고 싶은게 있는데 내가 한전,발전소 등 다른 공기업 공고 뜰 때마다 지원하는건 걍 재미삼아 지원하는거지 절대 딴데로 도망가고 싶어서가 아니야
후후... 이제 슬슬 점검을 시작해 볼까나!

띵동~

나: 안녕하세요. 전기점검 나왔습니다.
아줌마: 전기점검이요?
나: 네 3분이면 끝납니다 ㅎㅎ
아줌마: (문을 여시면서) 에구~ 한전에서 오신거에요?
나: ㅎㅎ 아뇨 한전은 아니구 한국전기안전공사라는 곳입니다 ㅎㅎ
아줌마: ...
(아무래도 첨듣는 모양이신거 같다. 뭐 한두번도 아니고 이젠 익숙하다 ㅎㅎ)
나: 점검하기 전에 잠깐 정전시켜야 하니 혹시 컴퓨터라든가 다른 작업 중이신 가전기기 있으시면 미리 꺼 주셔야 돼요 ㅎ
아줌마: (똥씹은 표정으로) 아.. 꼭 정전시켜야 되는거에요?
나: 네 ㅎㅎ
아줌마: 아들아! 지금 점검땜에 잠시 정전시켜야 된다는데 괜찮지?
아들: 아 ㅆㅂ 걍 가라고 그래. 나 지금 전안공 자소서 쓰고 있는중인데 오늘까지란 말이야!!
나: ...
아줌마: 에구 이걸 어쩌나.. 울아들이 요즘 취업준비중이라 많이 예민해요. 나중에 오시면 안 될까요?
나: ...3분정도면 금방 끝나는데 어떻게 안될까요? ㅎㅎ
아저씨: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뭔데 이리 시끄러워? 당신 누구야?
나: 아 안녕하세요. 아버님 전기안전공사에서 전기점검 나왔는데요 잠시만 정전시켜도 될까요?
아저씨: 전기안전...뭐?
나: 한국전기안전공사입니...
아저씨: 그딴 별 희한한 곳에서 와서 해주는거 필요없으니까 당장 나가쇼!
(더이상 뻐팅기다간 민원폭탄맞을거같다. 아무래도 이 집은 틀린거 같다...)
나: 네... 그럼 수고하세요...
(뒤로 아줌마의 측은한 시선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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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퇴근하고 매일 저녁 엔씨에쓰 공부를 한다.
왜냐고? 묻지마라
메거로 콧구멍 쑤셔지기 싫으면 말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