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에 보홀 길게 휴가 다녀오고 인천행 7C4408 타며 대만쯤이었나 상공을 지나고 있었어
거기서 라면, 스낵 살 때가 다가온거야 당연히 신라면 시켰고 승무원이 주려고 할때

갑자기 기체가 불안하다면서 기장님께서 "모든 승무원들 자리에 착석하세요"라고 말할정도로 비행기가 흔들리는거야

그래서 난 부랴부랴 안전벨트 메었고 라면 잡고 있다가 조금 괜찮아질때
라면 냄새에 못이겨 한젓가락 먹으려 할 때 또한번 흔들리면서 라면을 툭치곤
그대로 다리쪽으로 엎어진거야 😱😱

진짜 엄청 뜨거운물이 허벅지에 딱 닿고 뜨거운물이 흘러 앉아있는 엉덩이 허벅지 쪽에 닿는데
안전벨트때메 일어나지지도 못하고 거의 10초동안은
뜨거운 라면물에 허벅지랑 엉덩이가 닿아있었어
겨우겨우 안전벨트 풀고 일어나니까 어마어마한 고통이 느껴지더라고

다행히 옆에 승무원이 있었고 부축받으면서 승무원들 업무보는 탕비실(?) 같은곳에 갔다

난 솔직히 승무원분이 얼음 좀주시기만 하고 내가 자리에서 얼음찜질할 생각이었는데
인천 도착할 때까지 봉지에 내 다리 넣어서 차가운물 계속 흘려주고 물티슈에 얼음말아서 냉찜질 해줬어

보홀에서 인천까지 5시간 걸리고 대만에서부터 한국이면 못해도 3시간인데

3시간동안 쭈구려앉아서 내 다리에 차가운 물 뿌려주고 얼음찜질 해주고 내가 너무 아파하니까 안정시켜주는거야 정말 너무 감동이었어

도착할 때도 병원 위치 알려주기도 했어..

바로 인천공항에 있는 병원가보니 초기 응급처치가 잘 죄어서 다행히 물집도, 살도 벗겨지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3일 지났지만 아직도 걸을 때마다 쓰리고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승무원의 응급처치덕에 흉도 안지고 물집도 안잡혀서 금방 낫는거 같아

비행기에 승무원 4명밖에 없고 그 바쁜와중에 화상입은 나하나 돌봐주시느라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고 또 존경해.
솔직히 이런 서비스는 어디가도 못받을거 같음

이름도 모르는 승무원이시지만 너무 감사하다
제주항공 공홈에 칭찬합시다 이런 게시판이 없는게 조금 아쉽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