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이건 19는 아니고 건강인데,
헬스는 운동이라 아닌것같고;;
고민끝에 블라블라에 올림.

의사님 간호사님 태그한거는 나같이 성경험 세모 환자오면 웃기거나 난감한지 궁금해서..
(아래에 나옴-자의식 과잉일수도 있음)

그리고 자궁경부암 삽입성경험 없으면 안해도 된다는게 자궁경부암 우려가 없어서인지, 단순히 처녀막 손상 우려때문인지 궁금합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검사기구 삽입이 힘들어서인것 같긴한데)

그리고 자궁경부암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인한 감염이 "대다수"라고 나와있던데 아닌경우는 자연발생같은것도 되는건지 성경험이 없어도 생길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본론

나이 서른넘었고 올해 자궁경부암 무료대상자래서 태어나서 오늘 처음 검사받고왔어.

그런데 접수할때 적는 종이에 성경험 체크란이 있어서 성경험이 없는데 작년에 전남친이랑 구강성교 딱 한번해봐서 성경험 체크란에 세모 그려놨더니, 접수하시는 간호사분께서 이게 무슨뜻이냐고 물어보셔서 쑥스러워서 종이에다가 조용히 구강..이라고 썼거든.

그랬더니 아 경험은 없으시고 그것만 있으신거에요? 하시더니 국가검진이면 적을게 더 있대서 손님 대기실가서 그거 적고있는데

막좀 속닥속닥 키득키득하고 그래서 기분이 좀 별로였어. 물론 내 이야기 아니고 그분들끼리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했을 확률이 더 클거라고 이건 자의식 과잉이라고 애써 생각해봤지만 다른 환자분 진료방으로 안내하면서도 최대한 참으려고하면서 나 상담전까지는 분명 엄청 조용했는데 빵터져서 풉큭큭하니까 아니겠지 하면서도 기분이 좀 그렇더라..

구강성교만 한 사람이 자궁경부암 검사받는거 웃긴 일 아니지? 세모가 웃긴건가? 그냥 내가 자의식과잉으로 내가 착각한거겠지? ㅠ

(나 학생때 의류브랜드에서 매장직할때도 탈의실에서 일할 땐 고객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잡담 및 웃는거 금지였는데.. 내 자의식 과잉일수도 있고, 즐겁게 일하는것도 좋지만 민감한 부분에서는 좀 조심해주면 좋겠어.. ㅠ 의류매장에도 그런 수칙이 있는데, 병원에서..
내 자의식 과잉이 더 문젠가..ㅠ

그리고 원래는 오늘 일반건강검진받는 큰 병원에서 한 번에 받으려고했는데 큰 병원에서 삽입성경험없고 구강경험만 있으면 산부인과 전문병원가는걸 추천한대서 집에와서 하루종일 고민하다가 저녁쯤에 겨우간거였는데,

고민하면서 찾아보니 구강성교 비율이 높아져서 구강성교만으로도 인유두종바이러스포함 옮을 수 있는 성병도 4종류 이상있다는 정보가 우수수 나오길래 무서워서 큰 결심 하고 간거였다구. ㅠ
-그래서 더 쫄았고 자의식 과잉상태가 되어버림.

엄마 말씀으로는 경험상 그냥 입구에서 톡 떼는거라 금방이니까 갈거면 빨리다녀오라하시는데,

하.. 나는 이 간단한걸로 너무나도 심란해져서 길 위험해서 평소같으면 차타고 다녀오는 거리인데 심란해서 걸어서 다녀옴.

갈까말까 고민할때 산부인과에 전화문의했을때도 성경험 물어볼때 구강경험은 있다니까 살짝 당황하시면서 의사선생님이랑 상담해보셔야할 부분같다고해서 용기내어서 간거였는데..)

중간에 (잡설)이 좀 길었는데,

서류 다 작성해서 제출하니까 이번에는 다른 간호사분이 아마도 선임인건지 나한테 "성경험이 어떻게 되신댔죠?" 하고 또 물어봐서 아.. 그게 하면서 종이에 또 수줍게 구강..썼네 하. 바로 옆에 아까 내가 대답해준 그 간호사 있는데 왜 또 굳이 나한테 이걸 재차 묻는거지ㅠㅠ 다 들었으면서 ㅠㅠ 싶은 생각하고있는데, 구강성교경험만 있으신거면 이 검사 안하셔도 된다고 딱잘라 말씀하시더라구.

근데 내가 불안해서(ㅇㅇ..나 건강염려증 말기환자임..) 내가 자꾸 이런거 저런거 물어보니까 ㅡ구강성교는 이런거에서 안전한건가요 뭐 이런거ㅡ 그럼 그냥 의사상담 받아보시겠냐고해서 그러겠다고 하고 결국 의사선생님 만났는데, 의사선생님도 삽입경험 없으면 굳이 국가검진 안받아도 된다고..

이유는 들어보니 역시 처녀막 손상 우려에서였는데, 구강성교접촉으로는 그럼 자궁경부암 발생위험이 적은건지 안전한건지 물어보고 검사 시 처녀막 손상이 없을수도 있는건지 물어보니까 그렇긴하죠 하시면서 그럼 최대한 조심히 해볼게요 하고 시작됨.

나는 사실 이제 앞으로 남자 만날 생각도 없고 결혼생각도 없는데 단 한번의 구강 성교 경험때문에 겁나 불안한 나의 심리상태때문에 차라리 검사 해버리고말지 싶은 마음도 있었음.
처녀막이고 나발이고 앞으로 쓸 계획이 없다구요. 그런데도 일단 손상이라는 단어자체의 파급력은 대단해서 처녀막 손상안될수도 있는거지요 이따위말을 했네 ㅋㅋㅋㅋ 일단 내 피부조직인데 손상되면 아플거같고 무서움 ㅠㅠ
본적도 없는 큰 걸 넣고 뗀다니까 무서워서 고민할게 아닌데 엄청 고민한거같음..

해보니까 일단 검체 채취를 위해서 질 경부를 벌리는 기구 삽입이 문제였음. 삽입 경험이 없으면 안하는게 낫다는게 무슨말인지 납득이 되었음. 그래도 입구에서 떼는거라 긴장만풀면 나보다도 수월할수도 있을 것 같지만, 처음이라면 그건 쉽지 않은 일일듯.. 탐폰 넣을때도 이상했는데 이건.. 큰 쇳덩이가 차갑고 아프긴함. 그래도 입구에 삽입까지도 그나마 괜찮은데 벌릴때 진짜 와.. 의사선생님 말씀 들을걸 살짝 후회함. 이래서 하지말라고 하셨구나 ㅠㅠㅠ

살살해주셔서 이정도였겠지만 좀 많이 놀랐다. 그리고 조금 따끔할거에요, 하고나서 조직 떼신거같은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비교적 수월했고, 빨랐고, 의사선생님께서도 이정도(?)면 앞으로도 계속 자궁경부암 검사해도 될거같다고 하심.

이렇게 자궁경부암 처음 검사한다고 무섭기도하고 두렵기도하고 하루종일 쓸데없이 벌벌떨었는데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는 간단했고, 뭔가 산부인과에서의 대응이나 설명도 좀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컸음... 병원에서 전문가답게 의연하게 설명 잘해주시면 좋겠는데 같이 조심스럽달까 진료받기전까지의 과정이 뭔가 엄청 답답했음. 이게 이렇게 쑥스러울일인가싶고(내가 쑥스러웠던건가) ..

내가 쑥스럽다가도 아 이런건 쑥스러울 일이 아니구나싶게 전문가 입장에서 명확하게 잘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