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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류 대기업에 다니는 벼락거지 이대리 12

삼일회계법인 · L********
작성일2021.06.02. 조회수2,142 댓글12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wows200094/222375948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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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리의 아버지는 김치를 집으며 말을 계속했다.


"집 마련을 못해서 결혼을 못 하는 거야? 집이 있으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데도?"



"어우 당연하지~어디 마포에 아파트 하나 있으면 지금 여기 안 오고 하이마트 가서 혼수 보고 있겠지."



"그러냐......"



물론 이대리가 당장 결혼하기 어려운 건 집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냥 아직 결혼식 썩 내키지 않는 것이 더 컸다. 그리고 집을 사면서 결혼을 하려면 40살은 넘어서 결혼을 해야 할 것이기에, 애초에 시원하게 집을 사면서 결혼을 할 생각은 접은 지 오래였다. 사실 서울시민으로써서그런 꿈은 너무 발칙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한 대답은,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지는 것이 싫은 이대리의 성격상 툭 나온 것이었다. 오늘따라 이대리의 아버지는 지나치게 저기압이었고, 어머니도 없는 식탁에서 이렇게 무거워지는 분위기가 이대리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나름 장난스럽게 던져본 말에도 아버지의 반응은 뜨듯미지근했다. 아니, 그보다 더 땅으로 꺼지는 듯한 반응이었다.

이대리의 아버지는 이번에는 건배 없이 소주 한 잔을 비웠다.



"크으....."



"에이... 아빠! 사실 장난이고, 요즘 집 없어서 결혼 못 하는 사람은 없지. 인간적으로 결혼하기 전에 두 사람이 모은 돈으로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한 세상이 돼버렸잖아. 그냥 지금 당장은 결혼 생각이 아예 없는 거야. 여자친구도 그렇고. 뭐 나중 되면 집은 어떻게든 되겠지~"



"그러냐..?"



짠.



"크으.. 그런데 있잖아. 아들. 주변에 친구들 결혼할 때 보면 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지? 아들이 말한 것처럼 혼자서는 좀 많이 힘들잖아."



"아니.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아~ 뭐 받는 사람도 있긴 한데, 안 받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그리고 요즘 사람들 기대수명이 늘어서 노후준비도 엄청 중요하잖아. 은퇴한 부모님들도 자기들 인생이 중요하기 때문에 별로 안 주는 추세더라고. "



사실 남들이 받아서 결혼하는지 아닌지는 잘 몰랐다. 작년에 결혼한 서대리에게 '이야 서대리님, 그 송파구 아파트 엄마가 얼마 보태주신 거예요??'라고 물어보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 테니까. 그냥 나랑 같은 회사를 다니는 서대리가 내가 생각도 못 했던 아파트를 샀다면, 저 사람 집이 생각보다 잘 살았다고 짐작하는, 그런 막연한 수준이었다. 그런 추측이 대부분 맞아떨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완강하게 대답한 이유는 아버지가 괜한 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식을 결혼할 때 4억, 5억씩 보태주는 부모님들이 대단한 거지, 실제로 그런 돈을 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이대리는 잘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애초에 그런 돈을 받으리란 기대는 접고 살았다.



부모님들이 건강하게 낳아준 것이 감사하고, 당신들이 건강하단 것에 만족했다. 애는 낳았지만 부모 역할을 못 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니까.


하지만 이대리의 아버지는 또다시 혼자서 소주 한 잔을 비웠다.




"후우... 아들, 그런데 내가 할 말이 있다."



이대리는 불안했다. 아아. 올 것이 왔구나. 드디어 집안 분위기가 이렇게 된 이유가 나오겠구나.




'대체 뭐지?'
'아버지 또 술 진탕 마시고 사고 쳤나?'
'어디 보증 서줬나? 아냐.. 요즘 보증이 어딨어.'
'엄마한테 말 함부로 한 건가?'
'잠깐.. 바람....?'



바람이면 어머니의 차가운 반응과, 힘 빠진 아버지와, 이렇게 둘만 마시는 술자리.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문득 이대리는 어디선가 본 인터넷 기사가 생각났다.



'우리도 사랑할 수 있어요... 최근 3년 새 황혼이혼 56% 증가. 주된 이유는 불.륜'



아아 아니겠지. 이대리는 갈비찜을 씹으면서 그것만은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사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고 헤어지는 건 둘 간의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부모님이 불.륜으로 헤어지는 것이 썩 유쾌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씹던 갈비찜이 너무 맛있는 바람에 이대리는 잠시 집중력을 놓쳤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물어 보았다.



"뭔데..? 뭐길래 이렇게 불안하게 해."



제발 아니어라. 아니어라. 아니어라.



"휴.. 너 스무 살 되고, 아빠랑 처음으로 같이 술 마셨던 거 기억나냐..?"



"으.. 응. 기억나지. 그때 형이랑 셋이서 먹지 않았나?"



"어. 그랬었지. 그때 요 앞 갈빗집에서 술 마시면서, 아빠가 너희한테 했던 약속 기억나?"



"약속...? 뭐지? 담배 끊는다는 약속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스무 살이 된 새해 1월 1일, 나름 모범생이었던 이대리는 세 부자가 가졌던 술자리가 태어나서 가진 첫 술자리였고, 이젠 어른이 된 것 같은 생각에 정신없이 술을 마시다 기억이 끊겼다. 그날의 기억은 기억을 잃었다는 기억뿐이었다.



순간 이대리의 머릿속에, 화장실에서 토하고 있는 이대리를 두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나무랐던 기억이 살짝 스쳐갔다.


벌써 10년도 지난 일이었다.




"진짜 기억 안 나. 뭐였는데?"



"아빠가.. 너희한테 약속을 하나 했었어. "



짠.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이 굶고 살진 않지만, 그렇다고 풍족하지는 않잖냐. 제대로 된 학원 하나 보내준 적도 없는데 너랑 형이랑 둘 다 공부 잘해서 서울로 대학 가고.... 너희는 앞가림 잘 하고 너무 잘 사니까. 나도 너희한테 해줄 것이 있어야겠다 싶었지.

그래서, 많이 부족하더라도 내가 너희 둘 결혼할 때 4천만 원씩은 꼭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어. 뭐 남들이 보기에 큰돈은 아니지만, 그때까지 한 거랑 은퇴할 때까지 벌 거 생각하면 그 정도는 나올 것 같고, 그거라도 해줘야 마음이 편하겠더라고..
그래서 그날 갈비에 소주 마시면서 너네한테 이야기했었지. 기억 못하고 있었구나."




"으.. 응.. 그때 좀 많이 마셔서.. "



이대리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고, 취기가 약간 올라와서인지 얼굴이 빨개졌다.



이대리보다 빠르게 마신 아버지는 이미 취한 것 같았는데, 이미 식은 갈비찜에 술이 들어가지 않는지 선반에서 오징어를 꺼내왔다.



오징어 다리를 하나하나 분리하며 아버지는 말을 이어갔다.




"휴.. 그런데 말이다, 아빠가 작년에 은퇴했잖냐?"



"응.. 그랬지.."



"작년에 은퇴할 때 즈음부터 집값이 정말 무섭게 오르는 것 같더라, 뉴스를 봐도 서울 집값 오른다는 말밖에 안 나오고, 우리 아들 다니는 회사 검색해보니까 그 주변은 정말 꿈도 못 꾸겠더라고..? 그래서 조금 외곽으로 나가봐도 낡은 아파트한 채 사기 쉽지 않더라. 그래서 은퇴하고 고민 많이 했지. 우리 아들들 좋은 곳에 아파트 한 채는 못해주더라도, 도움이 좀 되어줘야 할 텐데.. 혼자서 살긴 많이 힘들 테니까. 지금까지 해준 것도 없는데. "



아버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소주를 마셨고, 아까 선반에서 꺼내온 오징어를 씹었다.



이대리는 그 모습을 보며 서울역 앞에서 오징어를 씹던 노숙자를 떠올렸다.



이대리가 그 노숙자를 보고 느꼈던 것처럼, 이대리의 아버지도 모든 짐을 내려놓고 혼자서 가볍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적이 왜 없었겠는가. 이대리는 자신보다 훨씬 많은 짐을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삶이 버겁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던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아빠가 주식투자를 조금 했다. "



"어?"



이대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였다. 중년의 로맨스와 황혼이혼은 아니었구나. 다행이다.



"처음에는 너희 엄마랑 나랑 살 노후자금으로, 이백만 원만해봤어.
예전에 증권사 다녔다가 지금은 전업투자하는 아빠 친구 있잖냐? 그 친구가 알려준 종목으로 했거든..그런데 그 친구가 알려준 대로만 하니까 한 달 만에 수익률이 20%나 나더라고? "



"어.. 그래서..? "



"그렇게 두 달, 세 달 해보니까 수익이 괜찮게 나는 거야. 그래서 생각했지.. 우리 아들들 줄 돈도 이렇게 욕심 안 부리고 한 달에 15%만 불려서 줄까..? 15%씩만 불려도 1억은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 친구가 알려준 대로 넣었다.
그랬는데.... 저게 저번 달부터 계속 떨어지더라고.. 하한가도 한 번 가고.. "



"하한가.....? 그럼 그때라도 좀 팔지 그랬어..... "



"처음에 알려줬던 친구가 잠시 조정이 오는 거라고, 지금까지 내 말 들어서 많이 따지 않았냐고, 자기는 10억 가까이 태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믿고 갔지.. 실제로 지금까지는 잘 땄으니까.
하.. 그때라도 팔았으면 조금만 잃었을 텐데.. 내가 그때 안 팔고 좀 더 버텼어.."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이대리의 아버지는 소주를 다시 삼키더니. 잠시 머뭇거리고 대답했다.



" 어제-50%에서 정리했다......
너네 형 곧 결혼하잖냐. 너네 형 결혼할 때 조금이라도 보태줘야 하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그리고 너네 엄마도 이제 그만하고 남은 돈이라도 큰아들한테 주라고 하더라. 그것 때문에 너네 엄마랑 최근에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 너네 엄마 말이 맞는 거 같아. 내가 뭘 알지도 못하고 남들 이야기만 들으면서 경솔했지.... 그게 어떤 돈인데...... 우리 아들들 줄 돈인데... "



이대리의 아버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소주를 마셨다. 점점 마시는 속도가 빨라졌다.



"미안하다 아들...... 아빠가 해준 게 없어서, 지금부터라도 조금 더 잘 해보려다가 그렇게 됐어.. 어떡하냐... 우리 아들한테 집 한 채 못해줘서... "



"아니 무슨 그런 소리를 해... "



아버지는 이미 술이 많이 취한 것 같았고, 눈에는 눈물이 약간 고여 있었다. 그런 아버지를 보는 이대리의 머릿속은 퇴근길의 서울역 교차로처럼 여러 생각들이 동서남북으로 스쳐 지나갔다.



왜 이 사람은 자신이 주려던 돈을, 조금 덜 주는 것 가지고 이렇게 눈물까지 흘리며 미안해하는지. 십오 년여 전 막 성인이 된 아들에게 소주를 주며 약속했던 그 마음은 어땠을지. 그리고 그 돈이 불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설렜을지. 그리고 그것이 다 없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부모란 존재는 왜 이렇게 평생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왜 이대리는 부모님에게 항상 빚쟁이 같은 존재인지.



만취한 아버지는 잠시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들었고,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미안하다... 우리 작은아들 몫도 지금 주기로 엄마랑 이야기 끝났어.. 너도 이번에 전셋집 옮기잖냐. 이번에 옮기면서 쓰라고.. "



"아빠. 너무 미안해하지 마. 나는 사실 그 약속 기억도 못 했었고, 아빠가 나한테 돈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리고 아빠도 잘해보려고 했던 거잖아. 거기서 멈추고 손실 더 안 난 게 대단한 거야. 그러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 나는 지금까지 건강히 있어준 걸로도 고마운데. "



"미안하다.."



이대리는 2천만 원이 없어졌단 사실보다, 아버지가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 사실이 더 슬펐다.



--

"어 엄마. 이제 들어와. 아빠랑 이야기 끝났어.
응... 아빠? 잠들었어."



이대리의 어머니는 곧 집에 들어왔다. 속에서 열불이 나는 것을 참고 갈비찜을 했으니, 산책을 하면서 좀 식히고 온 모양이었다.



"다 들었어? "



"어.. 다 들었어. 아빠가 많이 미안해하는 거 같더라. 사실 자기 돈인데. "



"아휴... 그게 정말 어떤 돈인데.. 우리가 너희 식장이라도 해주려고 따로 통장 만들어서 모은 돈을..."



"아니야 엄마. 진짜 괜찮아. 아마 형도 나랑 똑같이 생각할 거야. "



"우리 아들들이 착해서 다행이네... 사실 너네 아빠 이번 달 들어서 잠도 거의 못 잤다.. 얼굴 반쪽 된 거 봤니?그러니까 사람이 자기 팔자에도 없는 일을 왜... 마음고생만 하게.... "



어머니의 눈에도 그새 눈물이 고이자,



집 안에는 눈에 눈물이 고인 사람들뿐이었다.



--

"조심히 올라가고,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 "



어젯밤에 술을 꽤 먹어서인지 몸은 찌뿌둥했지만,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이대리는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이대리의 어머니는 서울을 가는 아들에게 육 첩 반상을 해주었고, 그건 이대리가 근 1년간 먹은 아침 중 가장 진수성찬이었다.
평소 먹는 저녁보다도 화려한 아침이 약간 부대끼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은 부대낌이었다.



"응. 어서 들어가~ 올라가서 연락할게~"



KTX에 앉은 이대리는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고, 이내 이대리는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켰다.



혁오의 노래였다.



"..... 어렸을 때 몰래 훔쳐봤던 아빠의 수첩 같은 일기장엔 오늘의 걱정이 적혀있던 게 이제야 생각나네.."



이대리는 KTX가 오늘따라 느리다고 생각했다.



--



그리고 잠시 후, 잠깐 잠들었던 이대리의 스마트폰에 알림이 떴다.



'고객님의 [키티 코인]이 [시장가]에 [전량 매도] 되었습니다. '



"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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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KT · |******

블라문학 지렸다

삼성증권 · 주*****

아직 연재 안 끝나서 감질맛난다

ebay · i*********

이거 왜케 댓글이 없어요 블로그까지 가서 보구있는데 존잼 빨리 담편 올려줘요!!

라인플러스 · N*****

이거 진짜 재밌어요 빨리 15 올려주세요!!!

에미레이트항공 · i********

빨리 15 편 올려주세요. 대낮부터 소주 마시게 싶게 만드는 필력.

씨크코리아 · 아**

형 필력 대단해 ㄷㄷ 🐕재밌게 보구있음!! 👍

에릭슨엘지 · 에****

빨리 15편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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