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토목직 목표로 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현직자의 시선에서 본 장단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에서 적었습니다.

장점

1. 좋은 워라밸

(일근기준)
퇴근하기 1시간전부터 샤워를 하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6시 땡 하면 바로 퇴근합니다. 4년간 일하면서 한번도 야근을 한 적이 없습니다.
(4조2교기준)
4조2교는 아직 안해봐서 모르지만 주야비휴 형태로 돌아가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비번인 날엔 아침에 퇴근하고 종일 쉬고 다음날도 휴무라서 쉽니다. 달에 한번 내지 두번 꼴로 지원근무를 나가서 주야비야비휴라는 형태로 근무하게 됩니다.

2. 나쁘지않은 초봉

코레일 기본급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일근 기준 신입사원 기준 초과를 40시간 달 경우 실수령 300에 근접하게 수령이 가능합니다. 기본급이 낮지만 야간에 작업하는 초과근무 수당으로 많이 받습니다.

3. 개인시간

사무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주간에는 선로 작업을 거의 못합니다. 한다해도 열차와 열차 이동시간 사이에 잠깐 관제에서 승인을 받아서 짧게 일을 하게 됩니다. 나머지 시간은 핸드폰을 보거나 잡담을 하면서 차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사무실에서도 사업소에서 내려오는 간단한 사무업무를 제외하면 크게 할 일이 없습니다.

단점

1. 조직문화

신입사원 교육때 신고식 등 과거의 악폐습이 사라졌다고 교육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시설반에서 신고식이라는 악습이 남아있습니다. 사무실에 새로 전입해서 들어온 사람이 술자리 한번을 본인이 부담하는것인데 적게는 10중후반에서 많게는 40초중반까지도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급여를 생각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죠.

배치를 잘못 걸리면 오지같은곳에 떨어지면 식사를 해결하기
힘들기때문에 신입이 식사를 담당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자도 처음 걸린 지역이 산골 오브 산골이라 반년간 조리를 담당했었습니다. 이 *친 인간들은 맛없으면 지들이 해먹을 것이지 조리를 굳이 시켜놓고 폭력가장이 와이프한테 *랄하는 거마냥 막내직원에게 개*랄을 떱니다.

대부분 4~50대 아재들이 상당한 꼰대기질을 갖고 있고 교양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무원 시절 기능직으로 들어오거나 비정규직에서 전환된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엥간한 공무원 꼰대문화보다 더 심합니다. 그냥 재입대했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쌍욕에 섹드립이 난무하고 본인이 짬이 낮다면 온갖 패악질을 겪어야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잔심부름은 물론이요 사적인 부탁 등등 본인이 공기업에 취업했는지 조선시대 대감집에 돌쇠로 취업했는지 어느순간부터 헷갈립니다.
해결방법은 단 하나, 본인이 공부해서 탈출하여 그 지옥도를 나오는것 뿐입니다.

2. 근무형태

장점에서 워라밸을 적었지만 토목직은 야간에 차단작업을 합니다. 밤 12시에 다시 나와서 근무를 하는 건데 보통은 새벽 3시나 4시에 끝나서 시설반이나 집에 가서 자게 됩니다. 보통 다른 회사는 야간에 근무를 하면 그 날은 비번이나 휴무로 빼줍니다. 그런데 여긴 오전 9시까지 출근을 해서 오후 1시까지 근무를 하고 와야합니다. 수면패턴에도 지장이 생길 뿐더러 장기간 이런 형태로 근무를 하면 몸에 상당한 무리가 옵니다.

3. 답이 없는 회사 미래

답이 없는 노조의 삽질 덕분에 성과금이 기존의 80%로 떨어질때까지 매년 4%씩 깎이고 있는 중입니다. 기본급 협의때 잘못 협의해서 기본급이 낮고 수당이 높은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정 직렬에게만 이득이 되는 구조입니다. 토목직은 혜택을 받는 구조가 아닙니다.
강성노조때문에 우파가 정권을 잡으면 주기적으로 정치적인 파업을 합니다. 사무실에 강성노조원 꼰대가 있으면 줄줄이 파업에 끌려가야 합니다. 또 야간작업을 하지못해 급여가 박살납니다. 이건 야간에 안나가도 되니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4. 전공과는 관련없는 노가다

어차피 여기 입사하려고 하는 분들은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설마...하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 짧게 언급합니다. 진짜 삽질하고 몽키질하고 노가다 합니다. 집에서 전구하나 못가시는 분들 여기서 일년만 일하면 만능 맥가이버가 되실수 있습니다. 제초작업때는 선로주변 수목에 약을 치고 예초기로 풀을 깎습니다. 물에 탔다고는 하지만 엄연한 농약인데 뿌리다보면 피부에 어쩔수 없이 다 묻게 됩니다.

5. 진급적체

간단히 말해서 지금 회사의 구조가 항아리같은 형태라 신입사원들 진급하는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다른 공기업들도 비슷할테니 길게 쓰진 않겠습니다.

쓰다보니 길이 길어지고 또 객관적이지 못한 멘션들도 조금 들어갔는데 장단이 명확하게 갈리는 직렬입니다. 본인이 집앞으로 배치된게 아니라면 글쎄요 다닐만한 메리트가 크게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