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나온 것에(전공은...) 자부심이 대단한 친구 한 명이 있는데. 어제 대화하다 우연히 느낀 게 있었어. 얘가 왜 이렇게 됐는지 좀 알겠더라고.
얜 집+학교에서 입시 압박을 엄청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일단 좋은 대학에 가면 인생 다 잘 풀린다”는 이야기를 거의 세뇌하다시피 당했고, 모든 노력을 갈아 넣어서 서울대를 가게 된 거.
입시의 과정이 너무 괴롭고 스트레스였지만, 서울대만 가면 더이상 치열한 노력 안해도 된다는 생각, 결승점이 있다는 생각으로 버틴거지.
그래서 입학 이후엔 그냥 논거야.(우리 때만 해도 서울대 나오면 취업은 쉽게 됐거든) 그런데 현실세계는 그닥 호락호락하지 않고, 더 치열한 경쟁이 있었지만 얜 그냥 외면한거지. 자기개발도 포기하고.
어찌 취업은 잘했지만, 그 후 동료들과 마찰이 잦았고, 주변 진술과 이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왕따를 당하고 있는 수준인데... 스스로는 “학벌도 안좋은 것들이..” 어쩌고 하면서 회사 동료들을 엄청 무시하고 있더라구.
대학 이후 자아의 빈 공간을 “학벌 우월주의”로 채우기 시작한것 처럼 보이더라
친구가 이상한 놈이다 하고 넘기기엔 뭔가 씁쓸했으..
댓글 19
한국3M · O*****
하지만 서울대를 '정시로' 갈 두뇌면 노력하기 시작하면 진가는 드러나는 법...언제 터지냐의 문제
대한항공 · i********* 작성자
응, 머리는 똑똑한 친구야. 그건 확실함
한국3M · O*****
언젠간 쓴이에게 도움이 될 친구야 잘 보듬어줘...
대한항공 · i********* 작성자
웅. 나야 친구니까 미워하지 않지. 그럴 수도 없도. 다만 안타까울뿐
신한은행 · 신****
그냥 병신인거야
삼성전자 · i*********
근데 똑똑하긴 하더라. 어떤 문제 생겼을때 부지런하고 성실한 H대 출신과 한랑 기질의 S대 출신이 함께 맡아서 하는걸 직접 봤는데 결국 해결은 S대 출신이 하더군. 똑똑한건 진짜 인정.
아시아나항공 · 아******
서울대 법대나온 사람은 그런거 전혀 없는데 ㅠ 어차피 학교가 목표가 아니었으니...
한국전력공사 · c*****
댄공 구조조정때 그래도 서울대들은 살아남지 않았어?
평화로울땐 몰라도 위기일때 진가를 발휘하던데....
이스타포트 · 아******
근데 거긴 다르긴 다르더라 듣기 거북하긴 해도 우월주의 있어도 된다고 생각함..!
한국장학재단 · 빛***
학벌은 본인의 능력을 잘 발휘할 때 빛을 더욱 더 나게 해주는 건데ㅠㅠ
그렇지 못했네
LG생활건강 · i*********
나도 좋은대학 가는게 목표였는데 입학하고나니까 목표를 다 이룬거같아가지고 엄청 방황하다가 아직까지도 진로고민만 nn년째 하구있음ㅋㅋㅋㅋ 다행히 사회성은 나쁘지않아서 그럭저럭 살지만ㅎㅎ
쓴이 친구는 좀 더 사회에서 고난을 겪어봐야겠네
뭐 집이 잘살아가지고 저러고 계속 사는거면 부럽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 · 밥****
그정도면 딱봐도 주위에 친구도 없을것같아요 ㅋㅋㅋㅋ
삼성전자 · l*********
우리나라 사회에서 서울대면 자부심있을만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