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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아가기 VS 미국 살기

삼정KPMG · J*****
작성일02.16 조회수14K 댓글518

안녕 진심 고민이라 올려봐.
내 상황에는 어떤게 나을거같고 / 다들 자기마음으로는 어디살고싶어?

미국 계속 살기:
1. 그동안 노력에 대한 보상. 시민권 따서 애들 물려주기 가능.
2. 용의 꼬리 느낌이 강함. 절대 내가 상위권이 되기 어려움.
3. 영어 잘하는게 장점이 아님. 오히려 원어민이 아닌게 단점임. 그래서 사내 정치질이 어려워서 언제 짤릴지 불안함.
4. 아무래도 파트너 상무 (임원)까지는 달기 힘들거같고, 결국 인더로 나가야 할듯.
5. 한국인 이성을 구하기가 힘듦. 90년초인데 나이가 위기다.
(다가오는 사람도 많이 있는데 풀이 작아서 내가 맘에 드는 사람 딱 찾기가 힘듦.)
6. 늘 마음속 어딘가 외롭다. 그 외로움의 정도가 너무 커서 일이 잘 안됨.. 가족도 친척도 친구도 없다.
7. 급여는 확실히 1.5배 정도 되어서 여유로우나, 집값이랑 세금이랑 보험비로 다나감. 이 비용만 한달에 500정도. 따라서 돈을 모으기가 한국보다 어려움.
8. 물가가 너무 비싸다. 아무 밥이나 밖에서 한끼 먹으면 5만원. 맥도날드 버거 세트 사먹어도 2만원임.. 둘이서만 먹어도 10만원 훌쩍 넘는다. 돈을 모으기가 불가능함.

한국 이사가기:
1. 주류 한국인으로써 주류 사회에 있어 확실히 승진이 미국보다는 쉬움.
2. 언어가 모국어라 사내 정치질도 편하고 주위 어디를 가도 마음을 먹으면 친구 사귈 수 있음.
3. 따라서 이성에 대한 노출도 훨씬 높아지고, 좋고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을 확률이 급증 함.
4. 마음 한켠에 미국을 버리고 한국에 왔다는 실패감이 생길 것 같음. 회사에서 대놓고 영주권 해주고 있는데 그 모든걸 다 포기하고 한국을 가버린다는게, 나중에 미국에 사는 사람들 보면 마음 한켠 응어리가 생길 것 같음. 남들은 미국 영주권을 몇억씩 주면서 따는데, 나는 주는복 걷어 찬 느낌
5. 여행다니기가 확실히 범위가 좁아짐. 대신 같은 아시아권 여행 다니기는 편해짐.
6. 아직 한국은 90년대생 중 그-래도 미혼 비율이 반정도는 있어서 이성 얼른 찾아서 결혼 하기엔 아직 기회가 있다. (미국은 30살 넘어가면 미혼 찾기가 힘듦)
7. 한국 출산률과 혼인률이 바닥이라 미래가 어둡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상태.
8. 집값이 너무 비쌈. 근데 전세나 월세부터 살 사람 찾기 힘들수도. 그러면 몇년 결혼이 미뤄질수도..
9. 심심하면 친구를 불러서 밤에 대화라도 할 수 있다. 동네 어디를 가던 혼자있던 확실히 외로운 느낌이 덜하다. 다 같은 민족이고 뭔가 동질감이 들어서 소속감이 든다.
10. 그리고 사실 한국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서 미국 혼자 힘들다
11. 취직은 어렵지 않다. 이미 확정 된 자리가 있음..

연봉: 현재기준. 미국 1억 4천. 한국 8천만원 정도.

다들 어떤게 낫다 생각해?

투표는 1. 나에게 하고싶은 말 / 2. 투표하는 사람은 미국 가고싶은지 한국 남고싶은지에 대한 질문.
따라서 복수선택 가능해..

투표가 750개가 달렸네.. 와…..
근데 결과도 너무 팽팽해서 더 고민이 된다….

업데이트 (02/16/2024)
난 이미 귀국 하기로 마음을 굳혔어. 차 판다고 광고도 올려놨고, 퇴사 하려고 상사랑 면담도 했네.. 얼른 돌아가서 원래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 이제 모험은 그만~~ 그동안 이정도 고생했음 된거같아. 나는 내 인생이 더이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고생에 너무 힘듦만 가득했던 것 같아.. 남들이 해보지 않는 고생을 찾아서 하고 그 와중에 내 속은 썩을대로 썩고 곪아서 정신은 이제 걸레가 되었고.. 애정결핍만 쌓여서 정신병자 되어가고 있고,, 몇 주라도 한국에서 재택하던 날들은 너무 행복하고 사랑받는 느낌이더라. 배고플때 마라샹궈 먹고 간식으로 탕후루 먹고, 야식으로 치킨 시켜먹고, 강아지랑 산책가고, 사랑했던 사람과 데이트하고, 엄마랑 싸우면서도 같이 부대끼고, 가끔 만나는 친척, 할머니의 존재, 많지는 않지만 잠깐씩 만나서 웃고 대화할 수 같은 민족과 언어를 쓰는 친구의 존재, 퇴사를 했어도 사무실 돌아가서 인사 드리면 반갑게 맞아주는 회사분들. 정도 많고.. 이런 소소한 것들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자체가 쌓여서 인생을 윤택하게 만들고 있었고, 그것들은 공기와 같은 존재라 갖고 있을때는 잘 모르다가도 미국에 와서 다 잃어버린 상태가 되었을때 비로소 그것들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더라. 그냥 모든게 내 성향이 한국인거같아.. 영어권에서 12년을 넘게 살아도, 초중학교때 아시아에서 지낸 내 성향은 절대 바뀌기가 않네.

다들 너무 고마워!! 운명이라면 길에 지나다니면서 서로 지나치는 날들도 있겠지 ㅎㅎㅎ

투표참여2127 복수선택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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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18

자이스코리아 · 뮤******

잘했어 나도 비슷한 이유로 영주권 있는데도 한국 왔어
비주류로 외국에서 사는거 절대 쉽지 않아
내 나라에서 내 나랏말 쓰고 가족 친구들 만나며 사는게 행복이네
그래도 미국에 안 다녀왔다면 이런게 소중하고 감사한줄 몰랐을거야 그거 얻은것만으로도 미국에서의 시간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려고

삼정KPMG · 망***

고마워 나도 크게 느끼고있어 ㅋㅋ 너도 미국에서 온거야?

자이스코리아 · 뮤******

옹 미국 동부!

삼정KPMG · 망***

ㅋㅋ 왠지 나 혼자가 아닌거 같아서 동지(?)가 있는 느낌이라 안심이되네

스타트업 · P*******

나도 12년 살고 일하다 한국왔어! 군복무 해야되는데도 와서 회사에서 복무하면서 잘 다니고있어! 한국에서 여자친구도 만나고 결혼도 할것 같아! 웰컴백이야 ㅋㅋ

삼정KPMG · 여*****

잘했어! 나도 2/29잉 들어오자마자 3/1 소개팅 받고 지금 잘 사귀고있어ㅋㅋㅋ

공무원 · G*****

나랑 비슷한 고민하네 나도 학위따고 한국 들어가려고 ㅜㅜ 한국 다녀오면 우울해지더라 ㅎㅎ난 독립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가치관 형성, 공무원 하다 와서 그런지 한국이 더 좋아! 무슨 선택이든 응원해

삼정KPMG · 여*****

언능 돌아와라 뭔 고생이누~~ 난 와서 행복하게 잘 있어 지금 ㅎㅎㅎㅎㅎ 오자마자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중이기도 하고

새회사 · l*********

난 좀 궁금한게.. 그냥 정치질 싫고 일에만 관심 있으면 오히려 뇌비우고 미국에서 외노자 삶이 나으려나...? 불안정하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건 똑같을거고 미국이라고 다를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들 외국인이니까~ 라는 인식이 있듯이 거기도 그런가?

그넝 진짜 단순 궁금..

스타트업 · i*********

미국이 직장 스트레스 덜한건 사실이지만 정치질이 없는건 절대 아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건 미국이 훨씬 더 심하다..애초에 근로 계약 자체가 언제든지 퍼포먼스,근태와 무관하게 자를수 있는 방식이 기본이다..물론 영주권이나 시민권 있으면 일 안해도 그 나라를 떠나야 하고 이런게 적용안되서 상관도 없지만..
미국은 내국인 외국인 갭이 한국보다 훨씬 적지만 영어 구사력이나 현지 풍습에 대한 이해도가 "현지인 스럽지 않으면" 벽이 심하긴 함..

Google Korea · k*****

여기도 정치질 심해… 라인도 있고, 또 같은 인종들끼리 당겨주는 것도 무시못함

한국수력원자력 · i*********

3D나 파트타임잡하면서 살거아니면 정치질 졸라 심함. 커버레터 라는게 대놓고 인맥질 인정인거니까.

OK저축은행 · l******

외국생활 해보면 쉽지않다는걸 알게되지

삼정KPMG · 여*****

ㅇㅈ

새회사 · l*********

미국은 진짜 물가가 비싸구나 힘내!

CJ푸드빌 · a*****

안녕 형아, 난 캘리포니아 사는 28남인데 형이랑 똑같은 고민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블라인드 깔아봤는데 이런 좋은 글을 먼저 써줬네 ㅎㅎ
지금쯤이면 한국 도착했으려나? 지금 삶은 어떤지 궁금해 ㅎㅎ

나는 형에 비하면 연봉도 엄청 적고 한국에 보장된 직장도 없어. 그리고 나는 개인주의적인 면이 강해서 가족이나 친구가 엄청 보고 싶지도 않고 캘리 생활에 너무 만족하고 있어. 근데 한국에서 크고 자라서 그런지 부모님을 평생 멀리 두고 지낼 생각하면 그 죄책감이 너무 강하게 드는 것 같아.. 부모님도 날 너무 보고싶어하시다보니 그 죄책감이 더 크게 드는 것 같아. 모든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데도 부모님, 한국이 고향이라는 이유로 돌아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데 형 생각은 어떤 것 같아?

스타트업 · 바*******

ㅠㅠ알지 이맘..내생각니생각

새회사 · +****

나도 해외 나가서 그 삶이 만족스러웠는데. 죄책감이 심하더라...나만 그러는 게 아니였구나...나는 결국 돌아왔는데....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안 올 것 같아!!

밀레코리아 · v*********

같은 생각 하고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셨어요?

삼정KPMG · 1********

ㅋㅋ넹 돌아왔어요.. 쪽지주세요 궁금하신거있으시면

LG전자 · i*****

쓰니야 이미 시간이 지났지만 어떻게되었는지 지금은 잘지내는지 물어봐도될까!?

새회사 · a*******

연봉이 너무 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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