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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험사는 크게 두 가지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함.

2. 하나는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고객들로부터 납입 받은 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를 공제하는 것인데 이는 보험사의 영업이익이 됨.

3. 다른 하나는 가입자로부터 납입 받은 수입보험료를 투자하여 보장금리 보다 높은 운용금리를 실현하여 수입을 창출하는 자산운용활동이 있음.

4. 흥국생명은 약 3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중대형 보험사로 시장에서 나름 규모있고 실력있는 보수적인 기관투자자로 알려져왔음.

5. 그런데 작년 상반기 국내 대형운용사 국내채권 팀장이 흥국생명 자산운용 본부장으로 옮기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함.

6. 모회사인 보험사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용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단순한 유동성 관리위주로 운용을 해왔기 때문에 보험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나 보유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임.

7. 아니나 다를까 흥국생명 운용인력이 연이어 이탈하기 시작함. 담당 임원이 바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이사나 부장급도 아니고 과장, 대리급이 이탈하며 주목을 받음.

8. 동시에 시장에서 악명 높은 세일즈 인력이 해당 임원을 따라 흥국생명에 심사팀장으로 터를 잡더니 운용팀에 소속된 주임, 사원급 인력이 심사팀으로 이동하는 기괴한 일이 연이어 발생함.

9. 운용업계는 대부분 도제식으로 내부인력을 키우는데 운용팀에서 차기 실무진으로 키워낼 주니어가 없어진 것임.

10. 더 황당한 것은 최소 200개 이상의 자산과 6조원대 자산을 운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내 유일한 운용팀인 대체투자팀 인력이 팀장을 포함해 3명까지 축소된 것임.

11. 대체투자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를 포함하여 비상장 기업의 주식과 사모사채, 부동산, 인프라(도로, 터널, 항구 등), 선박, 항공기 등에 장기투자하는 것을 뜻함.

12. 대체투자는 비전통적인 자산인 만큼 전통적인 자산인 주식이나 채권 보다 고도화된 전문인력의 안정적인 근속연수가 가장 중요한 사람비지니스임. 실제 일부 보험사들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대체투자 운용역들로 인해 회사 전체가 부실화된 전례들이 있음.

13. 2명의 실무진이 1인당 최소 3조원 규모의 100개 이상을 운용한다는 것은 업계평균인 10~12개를 약 10배 가량 초과한다는 것을 뜻하고 이는 곧 관리가 안된다는 것을 의미함.

14. 그런데 외부와 차단되어 객관성을 확보되어야할 심사팀장이 증권사와 운용사에 접촉하기 시작하며 투자자산을 물색하고 피드백을 주기 시작하는 또 다른 기괴한 일이 발생함.

15. 여기에 심사팀과 기획팀해야되는 일들은 대체투자팀이하고 심사팀은 자산운용 본부장의 비선조직으로 실제 자산운용활동 전반을 좌지우지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함.

16. 그럼에도 연말이되자 운용팀은 각분야에서 나름 실력있는 인력들로 하나 둘 채워지며 안정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됨. 그런데 올해 초 과장급 인력들이 다시 한번 대거 이탈하며 팀은 다시 3명으로 축소됨.

17. 이후 여러차례 충원을 노력했지만 흥국생명은 이미 가면 죽는 자리라는 업계평판이 형성되며 업게에서는 더이상 제대로된 지원자 구할 수 없게되어 제3지대인 평가사로 눈을 돌리기 시작함.

18. 그런데 최근 남은 3명 중 한명이 선퇴사 선언 하더니 팀장을 포함해 모든 운용인력이 이탈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흥국생명 내부에서 분열이 발생함.

19. 그덕에 지난 1년동안 자산운용 본부장과 심사팀장이 괴롭히고 따돌려서 내보낸 인력 수가 30명이 넘는다는 사실과 갑질을 포함한 수많은 악행이 밝혀짐.

20.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 말 국내외 채권시장을 뒤흔든 흥국생명 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이행 사태의 진원지가 자산운용본부장이었다는 것이 밝혀짐.

21. 모두가 퇴사한 운용팀은 현재 영업팀과 결제팀에서 주임, 사원급 직원을 부랴 부랴 충원했지만 운용업력이 1달이 안되는 비전문가에 주니어 인력임.

22. 흥국생명의 위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임. 이미 운용 중인 자산에 대한 의사결정과 사후관리역량도 문제지만 잘못된 신규투자를 집행할 경우 회사와 고객 모두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상황임.

23. 지금이 진짜 금융감독원의 상시감시와 점검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