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시장 점검 : 메리츠 투자전략팀]

시장 조정의 원인은 누적된 불확실성이 표출된 결과라 생각합니다. 단발성 악재라기 보다는 최근 잠재되어 있던 걱정이 동시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달러화 강세 지속 가능성, 보호무역주의의 '판'이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그것 입니다. 크고 작은 악재에도 2400 전후를 지지선을 형성하던 KOSPI가 힘 없이 반락한 것도 이러한 배경인 셈이죠.

달러화, 무역분쟁 두 사안 모두 시장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당초 6월 FOMC, ECB통화정책회의를 거치며 달러화 강세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 됐지만 오히려 유로화 약세 & 달러화 강세가 심화/연장되고 있습니다.

무역분쟁 이슈는 트럼프식 '극적 타결'이라는 협상 전략을 감안하더라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보복관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당장 미국과 중국 모두 다음달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가 예정된 상황이고, 16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는 7월 한달간 업계 의견 취합 후 결정될 예정입니다. 중국의 맞관세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중국이 보복관세를 매긴다면 미국은 이의 4배(2천억달러)에 해당되는 추가 보복 카드를 꺼내 놓은 상태입니다.

정말 '판'이 바뀌고 있는 것일까요? 여전히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지금부터 7월초 까지의 흐름은 하반기 금융시장의 흐름을 결정한 중요한 시기일 것 같습니다.

달러화의 경우 2016년말 FOMC, ECB 통화정책 회의를 거치면서 일시적인 달러화 강세가 1~2주 전개 됐지만 결국 DM의 통화정책 방향성 일치라는 요인에 편승하여 약세로 전환 됐다는 경험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무역분쟁에 관해서는, 7월초 중국 관세인하와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결국 중국이 미국측의 요구에 대응한 디테일을 얼마나 내놓는지에 따라 협상의 진척 여부나 무역분쟁 심화 여부가 가늠될 것 같습니다.

불확실성이 중첩된 시장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게 봅니다. 단기간에 패닉에 가까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OSPI의 Tr. PER은 9.56배입니다. 과거 실적 기준인 Tr. PER이 9배 초반 및 미만으로 내려갔던 적(2006년 이후 Tr. PER 10배가 경험적 저점)은 유럽재정위기, 금융위기 이후 없었습니다. 실적 추정의 Bias를 제거하고 봐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갖추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기술적으로도 패닉 징후가 뚜렷합니다. KOSPI, KOSDAQ의 주가 등락비율(상승종목수/하락종목수)인 ADR(20)이 기술적 바닥권인 75.1%, 72.7%를 기록하고 있고 2017년 이후 3번째, 2번째로 낮습니다. 오늘 코스피, 코스닥의 하락 종목수는 717개, 1009개로 역사적 최고 수준입니다. 단기적으로 추가 급락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입니다.

다만 향후 시장 동선은 반등이 전개 되더라도 불확실성 완화 전까진 V자형 반등 보다는 변동성 연장을 예상 합니다. 향후 1~2주간 방향성을 확인하는 시기로 봅니다. 어려운 시장이지만 비관은 이른 것 같습니다.

시장 판단에 참고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