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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다 죽이고 자살하고 싶다고 한 패륜아입니다.

스타트업 · 가*******
작성일2023.11.14. 조회수24K 댓글150

어제 퇴근하면서 울면서 글을 썼어요. 그래서인지 쌍욕과 패드립이 난무하네요. 창피하네요; (원래 욕쟁이 아님, 육성으로도 잘 못함. 믿거나말거나) 이불킥감이라 지울까하다가 나중에 마음약해질때 꺼내보려고 남겨둡니다. 어제 이후로 연끊을거에요. 잊을만하면 이러니까 너무 화가 났어요.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말이 이런걸까 싶을 정도로 뇌혈관이 터질거같았어요. 취업서류를 다단계로 협박하다니. 이게 상식인건가.. 앞길 막는 이 사람이 내 부모라니. 서글프더라구요. 형제들도 있지만 개판인 집안에서 예 뭐.. 예상하시는대로 일겁니다

원래 술을 못하는 편인데 어제는 처음으로 자몽맛하이볼을 사다가 마셔봤어요. 궁금해서 사봤는데 윽 너무 맛없고 쓰더라고요. 인생이 써도 술은 달지않네요. 입이라도 달아야지하고 아이스크림이나 사먹을걸. 몇모금 마시고 바로 취해서 자고 일어나니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응원댓글, 도움되는 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아! 저는 이미 독립을 했어요. 정확히는 19살 때인데 대학 입학 전에 자취를 시작했어요. 이 작은 공간이 얼마나 아늑하고 편했던지... 동기들 주말에 다 고향갈때 저만 자취방이 좋다며 혼자 라면 끓여먹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이미 명절조차도 집에 안가고 있어요. 개명도 했습니다. 전화번호는 사정상 못바꿨고 해외취업 공고가 나면 계속 지원은 하고 있어요. 결과는 좋지 않지만!ㅎ 가족때문에 떠밀려가듯이 도망치듯이 가는게 억울하고 싫지만 뭐 어쩌겠나요. 여기있음 둘중하나가 죽어야 끝나겠죠?

아주 다행인 것은 가족에게는 어떤 것도 기대해서도 안되고 부모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점을 일찍 깨달았어요. 아마 유치원생때? 내 몸은 스스로 지켜야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온동네 돌아다니면서 고사리손으로 빈 병 모아서 팔아서 저금도 하고 대학와서는 장학금, 알바 등으로 돈을 모았어요. 명절 때 친척들이 동정어린?눈빛으로 주신 용돈도 하나 안쓰고 모았네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코묻은 돈을 곧 잘 투자해서 꽤 벌었어요. 아직 28살이지만 2억 넘게 모아뒀습니다. 누군가에겐 작은 돈일수도 있지만.. 지옥에서 살아남은 것, 번듯한 대학 졸업한 것(6년 넘게걸림..;) , 이정도 자산 모은 것이 제 자부심이에요. 인생최대업적이라 할 수 있죠. 당연히 가족들은 절대 몰라요. 어차피 돈없어서 죽나 가족때문에 죽나 이판사판 마인드였어서 코인, 주식 겁도 없이 했습니다. 가족이 없어도 결혼할 때 주눅 들지 않으려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키려고 죽기살기로 모았어요. 부모님이 보태주지 않을거 알기도 하구요.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요. 경제적인 상황은 걱정않으셔도 됩니다.

가끔 너무 힘들고 사무치게 서럽고 외로울 때 양팔을 감싸봅니다. 아무도 안아주질 않으니 스스로를 안아준다 하고요. 넌 멋져 최고야. 귀엽고 사랑스러워. 소중해라고요
내 오른손이 왼팔을, 왼손이 오른팔을 다독이며 하루만 더 살아내보자 내일은 좀 괜찮아지겠지. 곧 겨울인데 딸기랑 붕어빵은 먹고 죽어야지. 여름에는 맛있는 아이스크림 먹어야지 하고요. 스트레스 받을 때 맛난거 먹는게 인생 낙이에요.

돈을 벌고 제일 처음 한 일이 맛있는거 다 사먹기였어요. 그래봤자 아는 음식이 별로 없어서 초밥, 치킨, 탕수육, 삼겹살 정도였지만. 취업해서 상경해보니 세상에 맛난게 너무 많더라구요. 커피빈 처음가봤는데 헤이즐넛아메리카노 왜이리 맛있어요? 아메리카노 커피는 다 쓴줄 알았어요. 직장동료들이 폴바셋에서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아이스크림 들어간 걸 드시던데 맛있더라구요. 살쪄도 너무 행복했어요. 이렇게 맛있는걸 명절이 아닌데도 매일 먹을 수 있다니!!! 배달 안오는 곳에 살았는데 주문하면 문 앞까지 너무 좋고 편리해요. 시골쥐 문화충격. 강남물가보고 2차충격. 김밥 한 줄이 이가격이라고요..?? 서울은 충격의 연속이더라구요.
먹을 것 외에는 속옷도 잔뜩사고 생리대도 집에 쌓아놓고요ㅎㅎ 여자분들 저만 그래요? 저는 생리대 많이 사다놓으면 괜히 부자된 느낌들어요 ㅎㅎ

제 좌우명이 매일매일 파레토 개선하기인데

남은 인생도 좌우명처럼 점점 좋아지겠죠?

모두모두 감사드리고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봐요 우리

댓글 150

서울특별시교육청 · i********

나는 생리컵이랑 면생리대 쓰는데, 추천...거의 영구적으로 쓸수있음...

삼성SDS · ㅇ******

가족복은 없어도 언니는 행복해질 수밖에 없겠다

NH농협 · 알********

힘내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실꺼예요.

부산교통공사 · i*****

세상에 같은상황이라도 포기하고
남탓하면서 살아갈수도 있는데
정말 잘 컸다는 생각도 들고
어릴적 기억도 떠오르고
아무튼 자랑스럽네요
앞으로 행복하길 바래요^^ 화이팅!
좋은사람같아서 더욱 더

새회사 · r****

응원합니다

간호사 · 1*******

나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서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죄책감 느끼지 말고 앞만 보고 가요 응원해요

넷마블에프앤씨 · 걱******

진짜 뭘해도 될 사람이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할거야!!
나도 언니가 항상 행복할 수 있도록 응원할게!!!

새회사 · r****

힘내세요!!! 이미 너무 대단하세요 좋은일많이생기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스타트업 · 가******* 작성자

드디어 정지해제되었네요..! 답글 일일이 못달았지만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서울교통공사 · 4*******

저도 가족복이 너무 없어서 힘들었는데 글 보고서 힘이 조금 나네요 같이 힘내용..

새회사 · l********

어떤 키워드 검색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글 읽어보니 고생 많았겠다 싶고, 탈출 하다니 장해요!!!

저도 여차저처 사정은 많은데
아직 가족이랑 붙어서 살고 있고
나가 살려고 노력중이에요

어릴때 가난하게 자라서 그런가
내가 돈 벌고 나서는 먹고싶은거 사먹고
가끔은 사치부린다고 1년에 한번정도 오마카세를 가고
생리대랑 속옷을 그렇게 사네요ㅎㅎ;
이런것들이 알게모르게 한 이였나봐요

쓴이분, 마인드가 단단하니 더 잘될꺼에요!!
앞으로는 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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