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야간 영업 제한 이후로는 안갔어서 지금 상황과는 다를 수 있음※

아까 다른 글에서 누가 바 얘기하길래 여자 기준에서 혼술하기 좋은 곳만 모아봤어! 친구들이랑 우르르 가기 좋은 곳도 물론 많지만 조용히 혼술할 곳 찾는 사람도 은근 있을 것 같아서 써봄

1. 딘(Dean 1998)
칵테일이 주력인 다트바. 위스키도 있긴 함. 사장님은 남자인데 목소리가 크고 장난꾸러기 스타일이야. 직원은 남자 여자 친구 두명이 있는데 닉네임을 써. 사람도 많고 시끌벅쩍한 곳이야. 강남치고 술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한잔에 만원대가 많음) 사장님 친화력이 짱짱이야. 나는 조용히 술만 먹고싶다 하는 분은 그렇게 추천하진 않아. 근데 혼자 술을 먹긴 하는데 누군가랑 잡담도 좀 하고 싶다!하면 테이블 말고 바에 앉아봐 술 좀 들어가고 하면 사장님이랑 한두마디 하고 옆에 앉은 사람들이랑 한두마디 하다가 어느새 내 폰에 옆자리 여자분이랑 같이 찍은 셀카가 저장되어있지.. ㅎ

2. 마릴린
칵테일&위스키 바. 주종이 엄청 많진 않고 사람은 정말 단 한명도 없을 때가 많아. 사장님은 여자분인데 가게에 잘 안나오시고 남자 바텐더가 있음. 근데 바 말고 테이블이랑 룸도 있어서 남녀우루루 몰려오는 손님이 아주 간혹 있는 편. 바텐더분도 나이스함. 술은 딘보다는 좀 더 비싼데.. 조용한거 좋아하면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을지도?

3. 원가바
위스키바. 위스키 종류가 엄청 많음 칵테일은 맛 없음. 사장님은 남자분인데 외관부터 칵테일 그림이 있어서 그런지 예쁜 언니 있는 곳인줄 알고 올라오는 손님이 꽤 있나봐. 계단부터 '여직원 없음 우락부락한 남직원만 있음'이렇게 마동석 사진이랑 해서 붙여둠. 여기가 진짜 좋은게, 입장료 타입이 두가지가 있는데 비싼 입장료를 내면(2만5천원이래) 그 뒤로 마시는 술이 반값이야. 그리고 같이 온 일행 외 옆 테이블, 옆자리 사람한테 말거는거 금지야. 합석 시도하면 쫓겨남. 진짜 혼술하다보면 생기는 귀찮은 일이 싫고 나는 갖가지 위스키를 다 맛보겠다 하면 여기를 강추해. 술이 저렴한 편이다보나 손님도 많아서 시끄러운편.

4. 언더독
여기는 진짜 내 최애라서 안깔려고 했는데. 술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사장님이 호탕한 여자 사장님이고 사장님 남편분도 대부분 같이 계셔. 사장님 친구들이 놀러 오는 경우도 많은데 집이 이 근처고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싶다 하는 사람은 코로나 잠잠해지면 여기 가봐. 높은 확률로 나랑 술 한잔 하게 될거야. 사장님이 만들어주시는 카나페가 있거든? 진짜 존맛인데 무한으로 퍼주시고 레시피도 알려주심. 그렇다고 이거 보고 거서 카나페만 먹지는 말아줘 매출도 적당히 올려주길 ㅎㅎ 사실 이 집은 사장님이 취미로 하는 곳이라 사장님 상황에 따라 안열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그래도 정말 좋은 곳이야. 내 최애임 ㅎㅎ

코로나때문에 술마시러 안다니니까 돈은 잘 모이더라. 그래도 혼술하러 다니던 그때가 그리워ㅠㅠ

에..사실 혼술하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라면 옆사람이 같이 술먹자고 제안하는 상황 그렇게 낯설지 않을거야. 근데 내 기준 그 가게에서 파는 술이 비쌀수록 어린 친구들이 헌팅하는 느낌으로 들이대는 것보다 어느정도 나이 있는 사람이 정중하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더라구. 일반화일수도 있지만. 그래서 웃으면서 거절해도 다시 묻지 않고 쿨하게 아닌갑다 하고 돌아감. 어떤 느낌인지 알지? 그래서 나는 칵테일바가 혼술하기 좋다고 생각해.
코로나 종식되면...다시 간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


++++(추가)새로운 인연이 생길것을 기대하고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씀++++
옆사람 마음에 든다고 다짜고짜 '술 같이 드실래요?'=200%까임.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느냐?
그 술집에서 오며가며 2~3번 얼굴만 본 사람이랑 자연스럽게 대화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음. 칵테일 날잡고 하루 쭉 먹었다 하면 10만원은 쓰는게 일반적이니 헌팅이 목적이면 이쪽은 오지 않기로 해요~내 말 무슨말인지 알지?
1. 일단 좋아하는 술을 시켜서 마시고 있는다
2. 바텐더랑 한두마디 주고받으며 놀고 있는다
3. 바텐더가 다른 사람한테도 말을 걸것임. 그때 그쪽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데 그 대화를 경청할것.
4. 남여 남남 여여 상관 없이 상대가 심심하고 수다떨고싶으면 당신과 눈을 마주칠 것임. 아니라면 혼자서도 술을 잘 마실 사람임. 냅두십셔.
5. 혼자오셨어요?보다는 그 사람이 마시고 있는 술에 대한 대화를 하는 쪽이 대화가 자연스러움.
->보통 이런 과정으로 '동성과' 그날 하루 술친구가 될 확률이 높음. 이성끼리는 아무래도 서로 선을 긋는 경우가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