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때 오래 연애한 남자랑 당연히 결혼까지 갈 줄 알았었어. 서로 취직까지 하는거 서포트하고 지켜보고 했는데 정말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별 통보하더라. 자기는 결혼생각이 없고 심지어 당분간 여자 만날 생각조차 사라졌다면서

그러고 거의 4년간 연애를 못하면서 난 이대로 결혼은 못하겠구나 마음 접게될 시점에 어떤 남자가 내 앞에 딱 나타났는데 어디서 이런 남자를 만날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야. 키 크고 성실하고 듬직하고 집-직장만 왔다갔다해서 여사친 없고 돈 잘 벌고 연락 잘하고 회식 없고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나 취미를 같이 해주고 지고지순하게 나만 바라보는데 게다가 연하야. 결혼하지 않을 이유를 하나도 찾지 못하겠는 사람이더라구. 자연스럽게 결혼날짜까지 잡게 됐어. 시댁에서 집도 해주시고 무엇보다 감사하게도 나를 너무 예뻐해주시고.

내가 코웃음 쳤던 옛말들이 뭐냐면
1. 마음을 놓아야 인연이 찾아온다 - 내가 인연찾기를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인연을 만나겠냐 했는데 인연찾기에 너무 급급해서 나답지 않은 모습을 일부러 만드려고 하지 말라는 뜻인것 같아. 예비남편 만나는 소개팅에서는 굳이 나를 꾸미려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했었어.

2. 결혼할 인연은 따로 있다 - 남들한테는 적용되는 말이어도 나는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오래 만난 전 남자친구와는 헤어지고 만난지 몇개월 만에 결혼하게 된 예비남편을 두면서 나도 그말을 실감하게 됐어. 내가 인연을 보채지 않아도 될 인연이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가게 되더라.

매해 1월 1일에 결혼할 인연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다가 올해에는 건강을 기도했었는데 청개구리처럼 딱 인연을 주시네ㅋㅋㅋㅋ
결혼은 현실이겠지만 일단 지금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