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블라블라

나의 오버워치 첫경험 이야기

작성일2018.10.31. 조회수590 댓글12

#이야기

친구들과 피시방에 갔다.
우리가 피시방을 찾은 이유는 오버워치 때문이었다.
요새 오버워치가 핫하다는 말을 듣고 주말에 술 마시는 것 외엔 딱히 하는 게 없던
우리들은 오랜만에 피시방에 가보기로 했다.
그 인기를 반영이라도 하는것처럼
피시방에선 많은 사람들이 오버워치를 플레이하고 있었다.
 
게임에 접속해서 일단 튜토리얼을 하고 있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날 비웃었다.
튜토리얼같은건 아마츄어나 하는거라면서 직접 게임을 해보며 익히는게 제일이라는
친구의 말에 발끈한 나는 튜토리얼을 멈추고 바로 빠른대전을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의 운명적인 첫 게임이 시작되었다.
 
일반적인  FPS를 생각하고 있던 우리들은 픽창에서 부터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 캐릭터가 있네?"
 
"그러게?"
 
"생긴것만 틀린건가?"
 
"아닌데? 스킬이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캐릭터를 고르기 시작했다.
 
"어 닌자다! 난 이거 할래!'
 
한 녀석은 겐지를 골랐다.
 
"오 스나이퍼도 있나본데?"
 
다른 녀석은 위도우메이커를 골랐다.
 
"오 얘는 막 순간이동 하나봐. 이거 좋다."
 
나머지 한 녀석은 트레이서를 골랐다.
 
평소에 게임을 할 때도 아저씨캐릭터를 좋아하던 나는
중후한 멋이 느껴져 한조를 골랐다.
 
게임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디서 죽는지도 모른채 우리들은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위도우를 하던 친구가 엄청난 사실을 발견해냈다.
 
"야 이거 여기 노란 십자가 안으로 들어가면 피가 다시 차는데?
 
"어? 진짜네. 이새끼 이거 관찰력 좋은새끼. 현명한 새끼."
 
우리는 시작지점 앞에서 알짱거리며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트레이서를 고른 친구는 적들이 무섭다며 우리 옆에 바짝 붙어서 짤짤이를 날렸고
겐지를 고른 친구는 닌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게임이 끝날때까지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다. 적들에게도 아군에게도.
 
그렇게 우리는 게임과 팀원의 인내심을 동시에 터트렸다.
게임이 끝나자마자 팀원은 물론이고 상대방유저들에게까지 온갖 비난을 들었고
욕을 먹으면 신고를 하라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은 우리는 무차별적으로 신고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내가 게임을 하는건지 자경단원이 된 건지 헷갈리기 시작할 정도였다.
 
패배가 이어지고 뒤늦게 게임 공략을 좀 살펴보고 나서야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른건지 깨달았다.
다시 튜토리얼부터 차근차근 플레이해보고 나서야 이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대충 감이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그건 바로 딸리는 피지컬이었다.
아직은 30대 초반이지만 잦은 음주와 무분별한 생활습관 탓에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는 그나마 간간히 게임을 해서 익숙했지만 거의 몇 년만에 피시방을 찾은 친구는 게임을 시작하는
것 조차 버거웠다.
 
"어디보자.. 오버워치.. 오..버.. 워.. 치.. 어딨냐 도대체 아이콘이?"
 
친구는 눈이 침침한지 모니터에 얼굴을 들이밀고 눈을 찡그리며 아이콘을 찾기 시작했다.
자꾸 뜨는 익스플로러 광고창을 닫으려다 x를 못눌러서 최대화를 누르는 친구를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막상 게임에 들어가니 상황은 더 비참했다. 뭉쳐 다니면 안전할 거란 믿음에 우루루 몰려다니다
골목길에서 3대1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우리가 3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3키을 따였다.
상대는 메르시였다.
 
그 일로 크게 상처를 받은 친구 둘이 오버워치를 떠났다.
그나마 게임좀 한다는 다른 친구와 나는 가끔 피시방을 찾아 오버워치를 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그냥 1인분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하지만
가끔씩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본능때문에 나는 게임을 망치고는 한다.
친구는 다른 게임을 할 때도 힐러나 탱커를 주로 하는 편이어서 어딜 가든 환영받고
무난하게 게임에 적응했지만 나는 소위 말하는 '킬딸'을 치는 캐릭터를 주로 하는 편이었다.
 
 
1킬에 눈이 멀어 친구의 만류에도 혼자 뛰쳐나가 원래 승부는 정정당당하게 하는 거라며
정면돌파를 시도하다 낭패를 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항상 최고의 플레이를 꿈꾸며
뛰쳐나가지만 결과는 언제나 석양이 진드아아아아아악! 이나 하늘에서 정의가아아아아악!
으로 끝나곤 했다.
 
친구가 제발 나가지 마. 제발 거점에 있어. 내가 이렇게 힘든데 라고 하소연을 해도 난 언제나
이런 염병맞을 년, 별 빌어먹을 소리를 다하네. 지키고 앉아있으면 킬은 누가따! 라며 훌쩍
뛰어나가곤 했다.
 
친구는 그런 나를 맥첨지라 불렀다.
 
힐러를 하는 친구는 거의 매 게임 투표화면에 아이디가 나오고 난 항상 그걸 부러워했다. 
가끔 어쩌다 운이 좋아 게임이 끝나고 내 아이디가 나올때가 있다. 
그럴때면 나도 모르게 설레일 때가 있다. 
투표가 끝나고 내 아이디 추천수가 1일때면
그리고 그 1이 나일때면
눈가에 이슬같은게 맺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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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댓글 12

한국노바티스 · 말*****

한조라서 안읽고 내렸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빠른 판단...

인천교통공사 · 🚇*******

트겐위한에서 내렸습니다

페덱스코리아 · 봉**

메르시한테 1:3졌다는 구라는 좀 쓰지말자. 메르시가 3킬하려면 장전 4-5번은 해야하는데 그 동안 메르시 못죽이고 3명 죽었다고? 사실일수도 없고 사실이라면 그냥 친구들과 스스로 손짤린 장애인이라고 고백하는 꼴

SK건설 · l********

맞음 그냥 3명이면 주먹만 휘둘러도 이길듯

LG디스플레이 · 갸*

헤드샷 날리고 공격형은 피 150이라 와리가리 하면서 쏘면 안 맞고 이길 수 있어요. 실제 프로게이머 트레이서 하고 보겸하고 붙었을때 프로게이머 주먹만 써도 이김

넷마블앤파크 · 팬****

좋아요 2개 있는데... 두개중 하나도 설마... 또르르

KT · 웅**

포탑보다 못하면 토르비욘을 해...

블리자드 · C******

망겜이라 한사람들... 어디보자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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