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블라블라

나 첨으로 솔직하게 말한당

비공개 · z*****
작성일05.23 조회수330 댓글30

우울한지는 한 3년 됐고 우울증 약은 잠깐 먹어보다가 별 차도 없어서 한두달 먹어보다 말았어
술은 반캔에서 반병씩 맨날 마셔 자야해서

아무도 내가 우울한지 몰라 몇년째 연애 잘 하고 있고 직장생활도 문제 없이 밝게 잘 하고 있어 집에서도 밝은 첫째 딸임
근데 일단 계속 살고 싶지가 않으니 당연히 아무 장기적인 목표도 없고
이런 대화 주제가 나오면 모두에게 모든 종류의(결혼, 이직 생각, 자기계발 등등) 거짓말을 해야해

오래 살 생각이 없으니 돈을 모으고 있지도 않고 혹시라도 내가 (돈도 안 모으고) 이 상태로 계속 살게 된다면 진짜 더 답도 없겠구나 싶어서 더 우울해지는 악순환이야
지금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 혹은 느꼈던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겠지만
굳이 죽고싶은 감정이 아니라
이제 자연스럽게 살고 싶지 않은.. 타의에 의해서 내 인생이 시작됐으니 마치 드라마 종영되듯 빨리 끝났으면 하는 ㅠ 그런 심정이거든

일도 적당히 사랑하고 하루하루 적당히 재밌긴 한데 매순간 인생이 언제 끝날까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긴해 ㅠ
내가 뭘해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없었더라면 굳이 자살까지라도 했을 것 같아
어쨌든 기계처럼 잘 살아내고야 있으니 병원은 안 가도 될 것 같은데 일상에서 뭘하면 좋을까..
누구든 나보다 현명할테니 뭐든 좋은 조언 부탁해
그리고 다들 행복하길!!!
🍀 네잎클로버 남기고 간다

댓글 30

비공개 · z***** 작성자

네 잠깐 먹었다 말았어요

동희오토 · 그***

꾸준히 먹어보는거 추천해 정말루

비공개 · z***** 작성자

ㅠㅠ 그랬어야하나... 조언 고마워요!!

삼성생명 · w*******

일단 꾸준한 병원 약물치료 및 상담치료를 받는게 좋겠어!

비공개 · z***** 작성자

꾸준하면 달랐을랑가.. 조언 고마워!

삼성생명 · w*******

응 난 오년? 먹은듯......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것도 결국 내적 에너지가 채워져야
가능한거더라구...하나씩 차곡차곡 꾸준히가 중요한것같아
행운을 빌게!!

비공개 · z***** 작성자

와 5년.. 맞아 산책조차 어려운 거 공감 ㅋㅋ
응원해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 삼성생명님도 사연은 모르지만 앞으론 좋은 일만 있길..!

경기도청 · j*********

독하게 말하면 비련의주인공처럼 빠져있지말고
잡생각나면 그냥 뛰어 운동해 등산하고 활동적인거 해라
육체가 피로해야 정신이건강하다

비공개 · z***** 작성자

육체가 피로해야.. 라는 말이 공감도 되긴 하네요 ㅠ 조언 감사합니다!

간호사 · 난******

비슷한 …생각 자주해
나가서 웃고 잘지내는척 하지만 집에 오면 그저 씻고 누워서 늘 우울해져 있고 의욕없는 나를 본다…
지금 죽어도 크게 뭔가 아쉬움 없는 …

비공개 · z***** 작성자

ㅠㅠ 아쉬움 없단 게 참... 에혀ㅠ 우리 힘내자

비공개 · z***** 작성자

응원할게

간호사 · 난******

…아냐

국민일보 · ㅅ***

나랑 비슷하네 일단 약을 영양제 처람 먹는것부터 시작하자
나도 무기력하고 왜사나 싶고 그래. 괜찮으면 블라쪽지보내
대화하면서 서로 이 미칠듯한 무기력을 이겨내보자. 나도 러닝메이트가 필요해

비공개 · z***** 작성자

약을 영양제처럼 드세요?? ㅠㅠ

비공개 · z***** 작성자

ㅠㅠ글 쓰고 나니까 댓글에 힘든 분들 많으신 것 같아서 새삼 더 슬프네

LSMnM · 지******

혼자서 힘들었겠다
누군가에게 너의 상황을 알리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여기에서라도 털어줘서 고마워
감히 그 힘듦을 가늠 할 수 없고 또 어디사는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가 계속 살아줬으면 해
그냥 하루를 살고 그러고 내일 하루를 살고 그렇게 버티다 보면 긴 터널의 끝에서 너에게 살아갈 작은 이유라도 찾지 않을까 싶어
살아😊

비공개 · z***** 작성자

옴마... 이렇게까지 따뜻하게 위로받을 기대는 못했는데 너무너무 감사해요 두고두고 읽을게요

새회사 · l*********

이제 바닥찍었으니 올라갈거야 그럼 다시 또 동력 생기고 열정 생길거야 힘냈으면 좋겠다.. 나도 3n 동안 우울모드가 디폴트였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엄청 의미부여를 하고 살았던거였어 행복은 거창하고 특별한게 아니더라구 그냥 맛있는거 먹고 소소한게 일상 즐기다보면 채워지는 만족감에서 오더라 불행이 나한테만 찾아오란 법도 없고 행복이 나만 피해갈리 없어 기억했으면 좋겠다

비공개 · z***** 작성자

감사합니다... 귀한 말씀이네요 또 울적한 순간마다 곱씹어볼게요 감사합니다!

크래프톤 · !********

그치 우울증 걸리면.. 능동적으로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의 단계로 가기 전에 먼저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나는 컴퓨터 전원 꺼지듯이 나도 전원이 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가족 여행 갔다가 다리 위에 있을 땐 뛰어내리는 상상을 했고.. 나는 약을 꾸준히 먹은 건 아니고, 상담을 계속 다녔었어 그렇게라도 밖에 나가고 사람하고 대화를 하고. 선생님한테 저는 언제 제가 안 아픈지 알아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그만 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선 진료 받고 약 먹어보는 거 추천해 여유가 된다면 상담도 받고. 우울증 약은 기분을 +로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0으로 만들어준대 -로 치닫지 않도록. 그리고 사소하더라도 재미를 느끼는 걸 찾으면 그걸 꼭 해. 나는 그게 게임이었고 결과적으로 게임이 나를 살렸어

크래프톤 · !********

그리고 일상을 영위하고 있으니 병원 안 가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은 동의하지 않아 진료 받아보는 걸 추천해. 사람이 있지 원래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있던 사람이 더이상 미래의 내 모습이 안 그려지고, 기대도 되지 않는 건 마음이 아픈 거야. 아프면 병원 가야지. 그리고 친구야, 누군지 모르지만 너는 그 자체로 참 소중한 사람이야. 너를 살아가게 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라 진심으로. 그렇게 다시 미래를 그리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할게

비공개 · z***** 작성자

일어나자마자 보고 울컥하네 ㅠㅠ 따뜻한 댓글 고마워 덕분에 오 늘 더 힘낼게!

크래프톤 · !********

비슷한 시기를 거쳤었어서 남 얘기 같지가 않네 필요하면 쪽지해 혹시 걱정할까봐, 참고로 여자야 ㅎㅎ

공무원 · 9****

지나가던 우울증 10년차인데 공감되고 걱정되는
마음에 댓글 남겨요
저도 우울증을 오래 앓아본 사람으로써 윗댓 크래프톤님의
댓글이 맞아요
지금은 좀 어때요? 부디 일주일 전보다는 나은 일상을 보내고 있기를 바래요
그리고 혹시 대화상대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저도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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