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여행·먹방

늦은 나이에 워홀 떠난다 (일하기 싫어서 쓴 긴 글)

새회사 · 닉*********
작성일2022.02.07. 조회수1,516 댓글35

안녕 형 누나 동생들, 나는 조경시설물, 헬스기구, 가구 등 디자인, 개발일을 해온 블라남이야.
제목 그대로 올 해 안에 호주로 워홀을 가게 됐어.

워홀에 대한 고민은 늘 있었는데,
만 31세 되기 한 달 남긴 시점에 호주 하늘 길이 열려서
워홀을 신청했고 며칠 전 비자가 나왔네.(만30세까지 신청가능)
혹시 느즈막하게 나와같은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그냥 나는 어땠는지 글 적어봐ㅎㅎ

워홀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었어.
1. 해외 생활(여행, 경험)
2. 영어 공부
3. 해외취업

나는 흔히들 말하는 욜로를 가슴깊이 새기고 살아가고 있어.
세간에선 욜로하면 계획성없이 돈도 다 써버리고 즐기면서만 사는 것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있지만, 사실 욜로라는 건 우리가 단 한 번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를 의미하잖아? 그래서 나는 상당히 중요한 가치관이라고 생각해. 극단적일 필요는 없지만 때론 조금이라도 나를 위한 판단을 하게 도와주기도 하거든.
'내일이 마지막인 것 처럼', '소중한 사람에게 있을 때 잘하자' 등 다 같은 맥락의 것인 것 같아.

나는 이제 만31세가 됐어. 누군가는 이제 한창 일할 시기에 일을 관두고 왜 해외를 가냐고 하지만, 해외 살이에대한 동경이 있는 나는 좀 더 간단하게 생각해봤어.
"단 일 년이라도 해외에서 지내다 오기에 지금이 너무 늦고 많은 나이인가?"
이에대한 답변은 좀 심플했던 거 같아.
"내가 서른 아홉살이 됐을 때, '아 진짜 무엇을 다시 시작해도 할 수 있는 30대초에.. 그 때 했어야 했는데' 라고 생각할 것 같다."
결론은 뭐 지금도 충분히 젊다, 무엇이라도 도전해볼 수 있는 나이다 라는 거지. 설령 정말 일년 놀다가만 와도 고작 32살이니까ㅎㅎ 어디선가는 틀딱소리 듣지만ㅋㅋ
여튼, 그때 돼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았어. 다신 돌아오지 않는 젊음이잖아. 그리고 다시 귀국하더라도 재취업은 어떻게든 할 거라는 자신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계획없이 한량주의 욜로처럼 일년 놀다올게 ㅅㄱ 토달지마 토달면 다패버려는 아니고, 다시 한국에 왔을 때 조금이라도 이점이 될 걸 이루고 오고 싶었는데 그게 영어야. 영어, 지금은 일상대화 좀 할 수 있는 정도이지만 가서는 언어교환과 영어공부 위주로 생활할 생각이야. 보통 워홀가서 알바하다가 오는 사람들 보면 쓰던 말만 써서 생활영어만 늘어서 온다던데, 나는 고급 어휘까지 다룰 수 있도록 공부에 초점을 맞추려고 해. 내 생각이지만 대기업은 못 가봐서 모르겠고 중소기업에서는 아직은 영어가 유창한 게 유리하거나 유용할 때가 꽤 있다고 봐. 한 사람에게 다양한 업무를 요할 때도 있고 비교적 유동적이기에 직원의 역량에 따라서 케파갈리기도 하잖아.
이전 회사에서는 제품개발 업무를 하면서도 해외 업체랑 컨텍하면서 부품 수입, 해외전시 업무도 병행했었거든.(분야에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고 봐)
여튼 그래서 호주에서 농장 일하고 돈만 벌어오고 이런 건 지양하고 자기계발위주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아.
-그래도 워홀 막차로 가는 만큼 직장인으로서 씨드머니 빠방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게 장점인 거 같다.

마지막으로
해외 취업은 더 좋은 복지와 높은 수준의 급여 등 근로체계의 이점을 얻고 싶어서 고민하게 됐어.(최종 목적지는 호주가 아냐. 복지 끝판왕 나라로 가야지.)
물론 한국에 거주하면서도 잡오퍼를 받고 해외취업이 가능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대면 면접을 요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취업 도전이 길어질수록 현지에 머물 넉넉한 기간과 유사시 알바라도 해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워홀 비자를 고려하게 됐어.
워홀 비자를 가지고 취업을 한다고 바로 취업비자 전환 후 몇년간 거주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나를 고용한 회사에서 취업비자를 지원해줘야 해. 그게 쉽진 않아서 워홀 비자를 끝으로 귀국하게 될 수 있지만, 그래도 몇개월 일해보고 나랑 계속 일하기 위해 취업비자를 지원해주는 것이 그냥 한국에 있는 나를 데려가기 위해 취업비자를 지원해주는 것보다는 확률이 높겠지?

자, 이렇게 세 가지가 내가 지금 이 시점에 해외 경험을 떠나는 이유야. 물론 코로나로 인해 안전할지 등 걱정도 있지만 또 코로나로 인해 가서 일하기에 유리한 점도 있더라고.

누가 이 뻘글을 다 읽었을지는 모르지만, 나와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아 나는 얘처럼 살지 말아야지' 라거나 '나도 얘처럼 도전해볼까' 라든지 뭐라도 결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그냥 회사에서 심심해서 읽은 사람에겐 조금이라도 월급루팡에 일조가 됐길 바랄게.

#해외 #워홀 #워킹홀리데이 #해외취업 #월급루팡 #해외여행

댓글 35

간호사 · 핸***

언제가? 지역은 어디로 가는데?

새회사 · 닉********* 작성자

올 해 8월 즘으로 예상하고 있어ㅎㅎ 더 당겨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지만.. 그리고 지역은 멜버른 생각하고 있어. 더 알아보려고!

작성일2022.02.07.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 바****

멜번10년살다왔음 멜번 살기 좋아요 :) 화이팅!

새회사 · l********

와 워홀때 떠오르네요
각 나이 때마다 할 수 있는게 있는데 워홀은 나중에 하고 싶어도 못하는거에요
전 정말 워홀은 잘 다녀왔다고 생각해요 영어를 배우러 간 거도 아니고 어학원을 가지도 않았구요
그냥 진짜 여러문화를 가진 사람 만나보고 싶고 스스로 돈벌어서 여행 혼자 다니고 싶었는데

저의 케이스는
저는 호주 대도시(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등)로 처음에 들어가진 않았어요 케언즈라는 조용한 휴양도시로 들어가서 하얏트에서 하우스키핑 잡구해서 3개월 레퍼런스 받은 다음에 그 레퍼런스로 울룰루 에어즈락이라는 호텔(숙식제공)에서 6개월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애들이랑 매일 파티하고 즐거웠던거 같아요 그 이후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3개월 개같이 일하면서 1년 동안 대학교때 2500만원이라는 큰돈을 모아서 6개월 동안 호주 전 지역, 미국 일주 찍고 유럽 한바퀴 돌고 왔는데 인생에 너무 큰도움이 됐어요.. 맨하탄에서 2개월 스튜디오 빌려서 살아보기도 했고..

거기서 경력을 쌓아야지 보다 정말 살아가는 인생에 좋은 경험하시고 오셨음 좋겠어요!

SKC솔믹스 · g*****

어! 저도 케언즈!
고 쪼고만 곳에서 자전거 타고 휘젓고 다녔는뎈ㅋㅋ
라군에서 고기꿔먹공

작성일2022.02.07.

새회사 · l********

케언즈 엄청 여유롭고 좋은데 6개월이상은 지루한곳 ㅋㅋㅋ

NCSOFT · i********

가기전엔 영어니 취업이니 커리어 생각하지만
막상 가면 진짜 미친듯이 놀게 될꺼임
그런데 그 경험이 너무 즐거워서 평생을 기억하며 살게 될꺼야

한국수력원자력 · i*********

축하한다. 한국은 나이에 너무 신경많이 쓰는데 이런 도전 멋있는거 같음. 나는 진심으로 응원해 ㅎㅎ

인천교통공사 · i*********

언어가 유창하지 않으면 경력활용하기 쉽지않어
현지인과 몇달간 같은방에 가둬놓고 생활해도 큰 발전은 없을꺼야
말이 안되니 대화가 필요없는 농장이나 청소, 타일같이 대부분 단순노무직을 하지.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높아
그리고 영어를 배우겠다면 전공을 정해 유학으로 정식학교를 다니는게 나아
놀꺼면 한달간 미친듯이 놀고 오던가
욜로도 궁핍한 욜로가 되 고된 생활에 비루해질수도 았어
쓰다보니 부정적으로 적게되었는데 현실과 상상은 다르다고 말해주고 싶어

현대글로비스 · 4*****

형 나도 워홀간담에 호주에서 일찾고싶은데 지금 시점에서 보면 어때..?

공무원 · i*********

잘 살고 있는지 근황 좀 알려줘요~

현대자동차 · h*****

안녕하세요! 저도 호주로 이민 생각있는데, 그 전에 경험을 해보고싶어요
워홀비자 받고 단기알바 구직하고싶은데 현지 가서 알바 구할 수 있나요?

새회사 · 휴****

비슷한 나이대에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최근 형의 스토리가 궁금하네

인기 채용

더보기

토픽 베스트

주류탐험
우리회사 채용해요
라면
보험
내가쓰려고모은밈
해외축구
성격유형
블라블라
변우석 업고 튀어
송파꿀맛탐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