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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권을 만들었다...

서울9호선운영 · l*********
작성일2018.10.24. 조회수493 댓글4

#이야기

일본 한번가볼래??

내 첫 해외여행운 갑작스럽지만 너무도 쉽게결정되었다.
여행지부터 숙소, 비행가 타켓, 일정, 모든것이 일사천리였다.
나는 그냥 짐짝처럼 얹혀가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친구가 물었다.

너 여권은 있냐??

없다....그렇다.... 난 여권이 없다.
예전에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는 꿈이었는데
도착하자마자 난 현지 경찰이게 붙잡혔다.
여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그럼 어쩔 수 없다며 날 버리고 떠났고 공항에 붙잡혀 있던난 고구마 박스이 숨어 밀항을 해서 간신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꿈이 현실이 될 거 같은 불길함에 난 서둘러 여권을 만들 준비를 했다.
인터넷에 여권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일단 제일 먼저 필요한건

이마가 드러나는 여권사진
거울을보았다 근 몇달 동언 미용실에 가지않어 내 머리는 뒷동산에 버려져 온갖 잡초가 돋아난 이름 모를 누군가의 무덤처럼 무성하고, 지저분했다.
일단 사진을 찍기 전에 머리부터 깍기로했다.
그래 이참에 단정하고 댄디한 스타일로 가보자란 마음을 먹고 미용실을 찾았다.

깔끔하게. 유행하는 스타일로 깍어주세요!

이상하게 미용실 의자에먼 앉으면 피로가 쏟아진다.
꾸벅꾸벅조는 사이에 머리는 완성되었다.

머리를 말리고 왁스로 세팅까지 마친 후 거울을보았다.
가르마를 타고 앞머리를 올린 거울속의 냐 모습은 왠지 낯이 익었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은 마치....
인민의 령도자같았다.
냥면을 좋아하고 외삼촌을 싫어할 것 같은 외모의 사내가 거울 반대편에서 날 바라보고있었다.

위자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난 위해한 쇼맨의 잭 에프론 같은 깔끔하고 댄디한 스타일로 재탄생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지만 현실은 그냥 위대한 위원장 동자일뿐이었다.

일단은 난 침착하게 친구들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나 이번 여향 못 갈 수도 있겠다.....

왜???

그냥 입국심사를 통과 못할 것 같아.

갑자기 이러는게 어딨냐며 난리를 치던 친구들에게 사진을 찍어보내주니 답장이 없었다....

착잡한 마음을 뒤로한 채 사진관으로 향했다.
사진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먼저온 손님이 돌아가고 사장님은 그제서야 나를 발견하였다.

어서오세요~

저 여권사진 좀 찍으러 왔는데요

.........

잠깐의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사장님은 다시 웃으며 물었다.

아.....려권사진요??

려권말고 여권이요

일단 이쪽으로 앉으세요

난 사장니의 안내에 따라 스튜디오 안쪽이있는 의자에 앉았다.

자 여기보시고요.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사진을 확인한 사장님의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다..다시 한번만 더 찍을게요. 턱 좀 더 당기고 살짝웃어볼까요??

사장님의 말을 따라 턱을 당기고 어색하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잠시만요 한번만 더 찍어볼까요.....?

한번만 더......

한번만 더......

분명 전손님은 두시 방 찍고 끝나던데......

대여섯 번 연속으로 사진을 찍은 사장님은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괜시리 애꿋은 카메라를 툭툭 치기도 했다.

음....이상하네......

네??

아...아닙네다 그럼 다시 한번만 더 찍어볼까요??

카메라가 고장 났나 보다... 그래 카래라가 고장난거야...
생각했지만 속으론 울었다.
고장난건 카메라가 아닌 내 얼ㄱㅜ..........

결국 그렇게 한참을 더 사진을 찍고 나서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잠시만 앉어서 기다리사겠어요??

오래 걸릴까요??

음...5분이면 끝날꺼에요

그렇게 말한 사장님운 컴퓨터 앞에 앉어 방금 찍운 사진 파일울 열었다.

...아~ 10분정도면 끝날꺼같아요

의저에 앉아 사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힐끔힐끔 쳐다본 사장님운 굉장히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타타타타닥
PC방에서나 들릴법한 키보드 소리가 들렸다.
그라고 연신 마우스를 움직아며 광클릭을 하고있었다.

........스타 하시나......?

보정을 한다기엔 너무나 많은 그리고 빠른 움직임이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괜히 난 울컥해졌다.

댓글 4

스타벅스 · I********

뻘짓그만하고 출퇴근시간대 배차랑 6량 열차나 늘려라

딜로이트안진 · 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울9호선운영 · l*********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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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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