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렌탈 여친 썰 풀어볼게

웹젠 · I*********
작성일2023.05.02. 조회수776 댓글13

애니 좋아하는 사람이면 <여친 빌려드립니다> 라는 렌탈 여친을 소재로 하는 애니 한번씩들 봤을거야.

그거 처음볼 땐 그냥 오덕 망상 힐링용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일본에는 렌탈 여친이라는 서비스가 있어 ㅋㅋ
그리고, 한국 유튜버들 어그로 끌려고 길거리 지나가는데 일본 여자들이 막 말걸어서 졸졸 따라다니는 영상들도 알고보면 렌탈 여친 업체 통해서 계약한 사람이 연기하는거야.

국내에서는 애인대행이라는 다소 불쾌할 수 있는 제목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돈 주고 사람을 산다고 생각하여 보수적으로 성매매라고 간주할 수 있겠지만, 합법이고 크몽처럼 전문 인력의 시간을 산다라고 생각해. (의외로 여자들이 만찢남이랑 데이트 하고 싶어서 많이 이용한다더라)

비용은 시간당 5만원이고 최소 3시간을 예약해야해
애인대행뿐만 아니라 친구, 하객은 일반적이고 재직증명으로 전화거는 것도 대신 받아서 연기해준다더라(이건 사기 아닌가?) 어쨋든 가용범위는 꽤 넓은편이야.

문의 연락을 하면 원하는 날짜와 시간 그리고 원하는 상대방의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하는데, 나는 살면서 여자친구와 전시관을 가본적이 없었어 그 로망이
을 실현하고자 했어.
그래서 키 165~170에 20대 후반이고 외모는 크게 안보지만 뚱뚱하지 않고 옷은 럭셔리하게 입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어 ㅋㅋ

워낙 구체적이라 인력풀이 많지는 않았는지, 20대 후반은 어럽고 24살은 어떻냐고 물어보더라고.. 내가 30대라 나이차 나 보일까봐 걱정되긴했는데, 그냥 오케이 했어.

나오시는 분을 메이트라고 부르는데,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연락처나 사진 등 일체의 정보 제공하지 않고, 3시간 비용인 15만원을 선납하면 약속시간 30분 정도 전에 발신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와
그럼 구체적으로 어디서 볼지 나를 알아 볼 수 있는 복장 등을 설명해줘.

호암미술관 가기로 해서 한강진역에서 기다리는데, 한고은과 상당히 느낌이 비슷한 여신포스 풀풀 풍기는 사람이 내 쪽으로 오는거야. 와 설마 저 사람인가?? 하고 몸둘바를 몰랐어. 이뻐도 너무 이쁘면 부담되는거 알지?? 막 엄청 긴장하고 있는데, 지나쳐 가더니 잘생남하고 같이 뮤지컬관으로 가더라....

내 메이트는 진짜 앳된 친구가 왔는데, 트와이스 사나랑 쯔위를 반반 섞어놓은 듯 한 청량한 느낌에다 키 169에 팔다리 쭉쭉 길어서 진짜 황송하기 그지 없었어. 더 글로리 혜정이가 세탁소에서 꺼내입은 그 원피스 비슷한걸 입었는데, 누구라도 안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눈에 확 띄더라. 물론 너무 어린 친구라 그런지 자연스러움은 없더라.

여자들이 잘생남들 얼굴 자체가 코미디라고 말하는 이유를 거기서 느꼈는데, 진짜 나한테 웃으면서 안녕하세여 이러는데 봉인 풀려버려서 얼굴에 헤벌쭉한거 다 티나고 그랬는데, 잠깐 정신을 차리고 난 뒤에는 사람들 시선이 막 느껴져서 부담스러웠어 ㅋㅋ 딱 봐도 미녀와 야수 조합이었지.
(나도 동안이지만 원조교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일단 약관상 개인정보를 물어보거나, 손터치 수준의 스킨십도 일체 금지라서 의식해서 살짝 거리를 두고선 미술관 가는거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자기 미대 입시 준비했었다고 하는데, 진짠지는 모르겠어 ㅋㅋ 내가 바짝 굳어있으니까 먼저 팔짱 껴주는데, 진짜 바로 흠칫 놀라서 반사적으로 손 빼면서 스킨십 안되는거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그낭 마음에 들어서 자기도 데이트 기분내고 싶다고 하는데 심장이 갈비뼈 뚫고 나오는줄 알았어

미술관 돌고 나와서 공원에서 얘기 좀 하다보니 시간 훌쩍가더라 ㅠㅠ 대화 안끊어지게 나한테 계속 뭐 물어봐주고, 맞장구 쳐줘서 너무 고마웠는데, 아무래도 나이 차가 있어서 그런지 서로의 대화 핀트가 많이 어긋나기도 했어 ㅋㅋ

마지막 30분은 커피랑 디저트 먹다가 끝났는데, 슬슬 저녁시간이 가까워져서 저녁까지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태원쪽엔 아는 곳이 없어서 아는데 있냐 물어보니 고급 레스토랑 하나 알려주는데 메뉴가 6~7만원 이래 ㅋㅋ(근데 뭘 먹어도 상관없고 안먹어도 된다고 했어) 거기서 좀 현실 감긱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아 그냥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하고 인사하고 헤어질라는데, 내 덕에 간만에 미술관 왔다고 고맙다며, 손을 꼬옥 잡아주더라. 하지만 현실 감각 돌아온 나에게 그저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보였어.

사실 첨에는 다 좋았는데, 끝날때 쯤엔 별 감정 없었고, 데이트 자체는 엄청 만족스러웠어 ㅋㅋ 작품 하나 하나 볼 때 마다 자기 생각들을 막 말하고 이런 장면들이 너무 귀여웠고, 덩달이 나도 좀 어려진 느낌들었고. 근데 확실한건 다 자본주의 연기가 맞고, 헤어질 때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거 보고 현실의 나를 마주하게 되었어. 무엇보다 끝나고 나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걱정이야 ㅋㅋ 업체에 내 이름 전번 다 들어가 있는데, 여자가 먼저 해온거긴 하지만 약관을 어겨서 팔짱 끼고 손도 잡고 이래서 나중에 헤코지 하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

그 이후로 눈도 드럽게 높아져서 1년동안 현실 연애 못하고 있으니까 ㅠㅠ 형들은 안하는걸 추천할게.

댓글 13

웹젠 · I********* 작성자

1. 국내에도 렌탈여친(남친) 서비스가 있다.
2. 누구나 지나가다 쳐다볼법한 일일여친이 나온다.
3. 자본주의 끝나고 나면 현타오고 불안하고 눈만 높아져 있다

작성일2023.05.02.

공무원 · x********

1번을 하는 이유가.....?????;4;

새회사 · i*********

중독되면 다 털린다

웹젠 · I********* 작성자

그치 선넘으면 다 털릴듯 ㅋㅋ

웹젠 · I********* 작성자

칭찬 고마워 ㅋㅋ

간호사 · I*********

야씨 그럴빠엔 약스폰해 남자가. 돈도 나보다 잘 벌겠구만

웹젠 · I********* 작성자

아냐 딱 일일 체험으로 만족하고 현실로 돌아와야지 외로움 터질때라 그랬지 ㅋㅋ 지속적으로 그런긴 싫어

웹젠 · I********* 작성자

현타는 오는데 후회는 안해 ㅋㅋ
진짜 여자와 미술관 가보는게 로망이었거든

작성일2023.05.02.

서울교통공사 · !*********

신기하네 우리나라도 이런게 있었구나 ㅋㅋ
끝나면 현타 엄청올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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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국에선 앱이름이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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