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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의절 고민 세번째 글 올립니다..(가출실행했습니다)

애드쿠아 · m****
작성일2021.08.28. 조회수1,905 댓글18

안녕하세요. 같은 고민으로 세번째 글을 올립니다.
저번에 아래와 같은 상황으로 부모님과의 의절을 고민한다고 글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의절하는게 맞다고 이야기 해주셨고 제가 다니는 여성상담센터에서도 집을 나오는게 맞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집을 나오게 되었는데요.

집을 나온 당일날 부모님 전화 차단하고 톡만 볼 수 있게 한 채로 친구 집으로 갔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바로 실종신고 하셨지만 제가 성인이라 위치추적은 불가능했고 경찰들에게 안전하게 있다고 이야기만 드렸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친구들이며 친척들이며 다 전화를 돌리셔서는 제가 연락이 안된다며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친척들에게도 전화가 와서 제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고 이런이런 상황으로 나오게 되었고 집에 들어갈 마음이 없다고 했는데 아빠께서 제가 집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저희 회사 앞에서 밤을 새시겠다고 톡을 보내시고, 집으로 와서 짐만 가지고 다시 나가면 보내주겠다며 이야기를 하시는데 제가 차마 매정하게 반응을 못하겠었습니다.

처음엔 거절을 하다가 엄마가 짐 챙겨다 주신다고 저희 집 근처 역으로 나오라고 하셨는데 짐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아빠가 집에서 서로 선 그을거 긋고 보내주겠다고 잠시 이야기를 하자며 저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때부터 느낌이 쎄하긴 했는데… 그냥 말 하고 짐 가지고 나오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저에게 이제까지 부모님이 저에게 헌신한 점들을 다 열거하시면서 이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부모의 안 좋은 점만 기억하고 집을 나가버린 생각짧은 자식이다.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제가 다시 집으로 들어오면 제가 힘들어했던 구속과 집착들을 줄일 수 있게 바꿔보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집을 나가겠다고 하면 제가 가진 모든 것(돈,핸드폰,노트북 등)을 부모님께 드리고 나가라고 하셔서 저는 도저히 소통이 안된다고 생각을 했고 나가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망치와 공구들을 들고 와서 저를 협박하며 핸드폰과 노트북을 부셔버리겠고 저희 회사에 와서 뒤집어엎겠다며 도망가려는 제 머리채와 멱살을 잡고 때렸습니다. 제가 몸부림을 치니 엄마와 아빠가 저를 붙잡고 지금 눈 앞에서 제가 가진 돈 2800만원을 아빠 계좌로 안 붙이면 절대 못 나간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계좌이체를 하는 척 하며 친구들에게 대리신고를 부탁했습니다. 경찰들이 오셔서는 심각성을 파악했지만 저와 부모님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한다며 제가 힘들고 갑갑해하는 심정을 모두 알겠으나 저를 데리고 바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집이 박살이 나고 이런 상황이 아니라서요. 엄마아빠는 울면서 저에게 지금 나가면 엄마 죽는다면서 우리가 바뀔테니까 나가지말라면서 저에게 부탁을 하셨지만 저는 너무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바뀌신다고 하더라도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답답하고 불안한건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결국엔 엄마의 눈물을 보고 제가 일단 집에 있겠다고 경찰들에게 말씀 드렸고, 부모님은 저에게 제가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는대로 그 직장 근처로 전세 집을 구해주겠으니 정상적으로 독립을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제가 일단 참고 집에 있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매정하지 못한 탓에 큰 맘 먹고 나가기로 한 계획을 묵사발로 만들었어요..
아래 글은 예전에 제가 올렸던 구속과 집착, 학대 관련 글입니다ㅠ

————————

저는 25살 사회초년생입니다. 제가 현재 부모님과의 의절을 생각하고 있는데 저희 판단이 맞는지 싶어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외동딸이고, 부모님은 어려서부터 엄하시고 철두철미하셨습니다. 통금과 외박금지는 물론이고, 친구들과의 여행도 안되고, 남자친구 만나는 것도 절대 안되고, 월급통장/적금통장 관리도 관여하셔서 통장내역도 다 살펴보세요..

어릴 때부터 얼른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에 저축을 꾸준히 해와서 현재 적금 2500만원 + 월급 200만원 정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금/외박금지/친구들과의 여행금지도 아직까지 너무 힘들고 갑갑한데

일단 제 나이 25살에 연애도 떳떳하게 하지 못한다는게 너무 스트레스에요.. 부모님은 조금 더 안정적일때 연애를 시작하라고 지금은 초년생이니까 연애 할 시기가 아니래요.

학생땐 취업해서 하라고, 취업하니까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해서 하라고... 현재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는 중입니다ㅠ

이렇게 부모님이 다 구속을 하셨지만 그래도 저도 사람인터라 연애도 몇번 해보기도 하고, 지금도 연애중에 있어요..

그런데 저번 연애때에도 부모님께서 제 핸드폰과 카드사용내역을 보시고는 연애를 눈치채셔서 아버지께서 전 남자친구를 경찰에 신고를 하신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너무 기가막혀서.. 경찰분한테 아버지께서 오해를 하신거라고 말씀드렸더니 "남자에 눈이 멀어서 부모 뒷통수 친다"며 손찌검을 하셨죠..

"저 남자애 어떻게 꼬셨냐" "몸으로 꼬셨냐" 는 등의 입에 담을수도 없는 말로 마치 연애가 곧 범죄인 것 마냥 저를 몰아세워서 내가 사람을 만나는게 잘못된 일인가 싶었어요

저번 연애를 했을 때는 제가 22살이었고, 학생인데 학생신분으로 군대도 안 다녀온 남자애를 왜 만나냐면서 근본도 없는 애 만나고 돌아다니다가 인생 망하고 싶냐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전남친이랑 정말 사이가 좋았었고, 둘 사이에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계속 옆에 있겠다고 해준 덕분에 3년 가량 숨어서 연애를 했고 결국 권태기가 찾아와서 헤어지게 되었어요ㅠ

그렇게 연애가 끝이나고 1년 가량 혼자 취업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중에 지금 남자친구와 연애하게 된지 50일이 쫌 안됐어요.

지금 남자친구는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고, 서로 일하느라 바빠서 잘 못 만나긴 하지만 좋게좋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부모님이 제가 자는 도중에 또 핸드폰을 보셨나봐요

카톡내역을 확인하시고는 연애가 또 걸렸고,, 저에게 "남자에 미친년"이라면서 그렇게 연애하지 말라했는데 또 이렇게 뒤에서 호박씨를 까냐면서 또 맞았어요..ㅎㅎ

제 나이 25살에 바로 당장 결혼을 할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ㅠ 연애하는걸 말하면 당연히 반대하실 거 아니까 조용히 연애하는 게 잘못된건가요..?

내일까지 당장 헤어지라는 말에 저는 또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내가 25살 먹어서 이렇게 구속받으면서 살아야하나.. 지금가지고 있는 돈으로라도 독립할까 생각은 드는데 저희 부모님 성격에 제가 혼자 독립한다고 나가면 사는곳 찾아내고 회사 찾아와서 다 엎고도 남을 분들이라서 너무 무서워요...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제가 외동이고 여자니까 지나치게 간섭하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도 초년생이라고 일만 하면서 살라는 법도 없고.. 저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일찍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부모님이 말하는 '안정된 시기'가 언제인지도 모르겠고

그때가서 다른 사람을 데려간다고 해서 그 사람은 좋게 봐줄것 같다는 확신도 없어요ㅠ

일을 하거나 연애를 하거나 제 행복을 누리는데에 있어서 부모님의 관여가 지나치게 큰 것 같은데 이럴땐 어떻게 하는게 맞는걸까요ㅠ

의절이 맞는건가요.. 제가 아무리 대화를 해봐도 고쳐지지 않습니다ㅠ

* 전 남친과 연애 걸렸을때 한달동안 외출금지로 학교도 못가고, 외출금지 풀린 이후에는 대학교 졸업때까지 3년 동안 아침,점심,저녁으로 누구랑 뭘하는지 사진 찍어서 보내야했습니다.

* 지금 연애 걸린 이후로 매일매일 한번만 더 남자 만나는 거 걸렸다가는 죽여버린다는 협박과 욕설, 그리고 회사를 때려치라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카드와 통장내역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밥먹은 내역들을 하나하나 누구랑 갔는지 뭘 먹었길래 이렇게 많이 썼는지 하면서 의심하고 간섭이 더 심해졌는데 결국엔 제 카드랑 통장까지 다 막아버리고 내일부터는 본인들이 주는 현금만 가지고 생활하랍니다.

하루에 밥값만 줄테니 그걸로 사용하고 허튼짓도 하지말고 돈 낭비도 하지 말랍니다.. 하루에 만원이상 사용금지/다른통장에서 이체내역있으면 죽여버린다는 소리 듣고 있습니다

* 엄마에게 듣는 욕설은 (썅년/개같은년/씨발/미친년)이 기본이에요. 제가 저런말 들을 행동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전 지극히 평범한 20대 삶을 살려고 할 뿐입니다. 연애하거나 본인들 기준 어긋나는 행동하면 저런말 바로 합니다

* 이제까지 당해온 폭력으로는 발로 배를 차이거나, 그냥 발로 어디든 차서 멍이 든적도 많고, 목을 조르거나, 뺨을 엄청 세게 때려서 귀에 이명이 온적도 있고, 샤워기로 얼굴에 물을 붓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딱딱한 물건으로 사정없이 때리는 등의 폭력을 당했습니다.

* 끊어내려고 마음을 먹다가도 잘해줬던 생각이나 가족이라는 생각, 부모님도 늙어간다는 생각을 할때마다 마음이 약해지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제가 마음을 굳게 먹고 나오는게 맞는걸까요

댓글 18

새회사 · 정*****

힘내 누나... 탈출이 답인것 같아. 절대 이야기가 안통하는 사람들인듯 한데 가출해도 분명 회사로 찾아올건데 그건 또 어쩌나 걱정.. 외국으로 가서 사는게 답인듯도 한데 코로나때문에 불가능하고...

새회사 · 정*****

회사도 바꿀수 있으면 그렇게 함 되것다. 계좌 등등 다 새로파고

작성일2021.08.28.

새회사 · 정*****

글을 읽고나서 진짜 맘이 아프다. 중요한건 지금 이 상황 깨트리지 못하고 부모님 정때문에 끌려다니면 평생 그럴거라는거야.
"자식이 부모를 이기지 못하면 성장하지 못한다" 라고 대학교 희극 시간에 교수한테 들은 말인데 그 당시 내겐 정말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 말이었어.
누나 상황은 인생에서 부모라는 존재가 너무나 큰 억압과 제약으로 적용되는것 같다. 부디 부모 라는 껍질을 깨고 나오길 바래. 그래서 그들에게 본인 인생이 본인 것이라는걸 스스로 증명하고 납득시킬수 있게 성장하길 응원해

작성일2021.08.28.

Citibank · '***

대출이라도 받아서 나오고 모든 연락 다 끊어. 심각한 가정폭력이야

서울교통공사 · 이******

독립하는게 맞죠. 부모도 포기를 못해서 지금 저항이 세지 나중엔 받아들일거고 그때 밖에서 봐요.. 경찰은 잘못했네요 가정사라 안 끼어든거 같은데 못 나가게 하는건 성인이건 뭐건 감금이죠.

새회사 · i*********

참긴 뭘 더 참아요 무분별하게 폭력 휘두르고 자식이 모른 코묻은돈 내놓고 가라고 하는게 부모인가요? 쓰니 부모라는 사람들 쓰니를 돈줄로 보는거예요 남친만나면 결혼할수도 있으니 계속 못만나게 하는거죠.. 당장 나오세요 더 지체할 이유도 없고 부모 말 믿지마세요 우리가 바뀌겠다 전세집을 구해주겠다는 어차피 안지킬겁니다

세종텔레콤 · i*********

어휴 정말 살면서 얼마나 맘고생이 많았을까.. 부모와 무조건 거리를 두세요.

아이티센 · l*********

의절도 해야하고 미안한 말이지만 부모는 정신과치료받아야해
피해망상이야

NCSOFT · i*********

나가요 그냥 친척들도 다 연끊고 일단 그냥 나오는게 중요할것같습니다.

삼성전자 · i*********

무섭다. 집착수준. . .

새회사 · s*****

넘 늦게 이 글을 보긴했지만 쓰니 따로 나와서 잘 살고있는지 궁금해서 댓글 달아요. 다른 분들이 얘기한것 처럼, 마음 독하게 먹고 거리두고 사세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내세요.

새회사 · j*******

지금이라도 잘 계셨으면 좋겠어요. 남일같지 않고 맘 약하셔서 걱정되어요.
늦게 봤지만 저보다 심각해서 정말 절연이 필수적이네요. 경험하신 분들은 여전히 남들보다 힘들지만 더 일찍 할걸 후회하셨어요. 앞으로 무탈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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