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랑 터울이 엄청 큰(7살 차이) 둘째를 오랜만에 키우니깐 너무 귀엽고 예쁘고, 첫째 아가때 생각도 다시 나고 요즘 참 좋은데... 문제는 뜻하지 않게 셋째가 생김.
둘째는 계획을 했는데도 유산도 겪고, 길게 시도해도 바로 안생겼었고, 심지어 뱃속에 있을 때도 위험하다고 아내를 고생시켰었는데 반해, 셋째는 둘째가 아직 돌도 안지난 상황에서 덜컥 생겼다. ;;; 분명히 엄청난 축복이고 기쁜 일이지만!! 와이프한테 차마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앞으로의 고민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ㅠㅠ

*체력
와이프도 나도 체력이 좋다고는 못 해서 빌빌거리는데, 양가 부모님도 지방에 좀 멀리 계심. 터울 많은 첫째는 손이 덜 가는 대신 정신적으로 신경쓸 게 많고, 교육이나 예의범절 측면에서 마냥 방치해서는 안되는 상태. 둘째는 한창 손이 많이 가는 0세. 여기에 셋째가 태어나면? ㅠㅠ
체력은 부족하면서 맨날 집에 다른사람 들이는 거 싫다고 혼자 다 하겠다는 무모한 와이프한테 이번에는 꼭 육아도우미를 반드시 쓰자고 제안했다. 베이비시터의 학대가 두려우면 집안일을 대신해 줄 가사도우미를 쓰자고 했다. 와이프도 이제는 부정하지 않는다.

*커리어
이제 내 커리어는 영영 byebye인가? ㅠㅠ
나도 네카라쿠배 가고싶은데 ㅠㅠ 감사하게도 날 좋게 봐주는 스타트업에 가서 재미있는 일 하고 싶은데... ㅠㅠ 원천 기준으로 소득 깎고 가야 하는데 이제 당장 들어가는 돈 때문에 아예 삼성에서 뼈를 묻게 생겼다.
아직은 부서 사람들이 나쁘지 않아서 버틸만 해서 있지만, 여차하면 정출연으로 도망갈 생각도 했었는데, PS 없는 삼성으로 간다는 것은 이제 영영 불가능할 듯? ㅠㅠ 회사 ㅈ같네라고 짜증내면서 인제 열심히 초과근무 하면서 돈벌어야 하겠지? ㅠㅠ
아예 연봉 자체가 차원이 다른 구코 같은 곳에 가면 모든 게 해결되겠지만... 한동안 손놓은 코딩 연습이나 공부나 이것저것 다 해낼 시간과 체력이 나한테 과연 주어질까? 예쁜 아기들 틈에서 개인의 발전은 이제 영원히 out이겠지? 슬프다.

*그나마 유일하게 좋은점: 분양
자녀 셋으로 다자녀 특공을 내거나, 그냥 점수 높여서 아파트 청약 넣으면 이건 잘 되겠구나. 이거라도 잘 됐으면 좋겠다 제발.

#육아 #셋째 #다자녀 #커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