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엄마는 지난 십수년간 서울보증보험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대리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엄마는 한평생을 여자 혼자몸으로 딸 셋과 몸이 불편한 할머니, 그리고 삼촌까지 저희집안 6식구의 생활을 홀로 책임진 강한 여자입니다.

그런 강한 우리 엄마가 어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고 유서를 쓰고 약을 먹었어요.

저는 그런 엄마를 오늘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못된 딸이에요

오늘 엄마를 입원시키고 돌아오는길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온몸이 퉁퉁 부어있고 의자에 앉아있을 기운도 없지만

엄마가 살아주셔서 견뎌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한편으로 엄마가 왜 그런 선택을 했었는지 몰랐던 제가 너무도 너무도 한심하고 원망스럽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엄마의 억울한 사연을 앞장서서 밝히고 엄마를 괴롭힌 나쁜 사람들에게 처절하게 응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가 아는 것이 별로 없어요

엄마가 그동안 아무말씀을 안하시고 혼자 버텨오셨거든요
그냥 회사에 일이 좀 생겨서 조금 힘들다고만 하셨어요

이번일이 벌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제가 파악한 사실은 고작....

엄마가 써놓은 유서에 적혀있는 서울보증보험 관계자 8명의 이름과 그들이 저지른 온갖 거짓말과 악행들 중에 일부분...

그리고 우리엄마를 상대로 서울보증보험 관계자의 성추행과 온갖 모함으로 얼룩진 갑질들을 한여자이기 전에 가장으로서 책임감 때문에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엄마가 용기내서 본인이 당한 불법행위들을 회사에 신고하자 오히려 거꾸로 우리엄마가 그동안 온갖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는 문제의 여자로 낙인찍었다는 사실

또한 끝까지 그러한 모함과 낙인으로 인해 모진 손가락질들을 묵묵히 참아내며 한평생을 바쳐 일궈놓은 대리점을 강제로 해지까지 당한 엄마가 느낀 극도의 상실감과 불안감

그리고 한평생 가족만을 위해 살아오고 헌신한 엄마가 결국 가족을 뒤로하고 유서를 쓰고 생을 마감하려 약을 먹었다는 사실

이것이 전부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사회생활이 부족한 제가
서울보증보험이라는 대기업에 속한 8명의 악인들을 상대로 어떻게 싸울 수가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싸울것입니다.
우리엄마를 괴롭힌 저 8명의 악인들에게 처절하게 법의 테두리안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응징할것입니다.

그 다짐을 하고 싶어서 엄마를 입원시킨 오늘 이런 글을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