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와이프가 바람나서 이혼해달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거의 한달여 되가는거 같은데요.
친구의 친한 변호사 소개받아서(친구가 변호사인데 이혼전문은 아니라) 현재 상황 다 얘기했고요. 그리고나서 소송을 들어가도 좋지만 솔찍히 변호사 좋은일밖에 안된다 지루한 법정공방 하면서 모든 치부를 다 드러내야 할텐데 감당할수 있겠냐? 어차피 맘 돌려놓지 못할거면 위자료 포기할때 그냥 이혼하는게 낫다 어차피 소송가면 와이프에게 어쨌든 위자료 줘야하는데 감당할 수 있겠냐? 라고 하더군요.

네 그래서 고심끝에
와이프와 만나서 얘길했고 이혼도장 찍었습니다.
처음엔 와이프가 위자료 안받을테니 양육비를 포기하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럴거면 그냥 우리 다같이 죽자 애는 뭔죄냐? 애가 흥정거리냐? 너가 못키울거면 니가 낳은 애니까 그래도 양육비라도 줘라
그래서 월 100만원씩 아이가 성인이 되는 날까지 주는것으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월 2회 교섭권도 지키라 했습니다. 아무리 애가 보기 싫어도 아이는 엄마를 보고싶어할거다 내가 더 요구안할테니 매월 2회는 꼭 한시간씩이라도 봐라

와이프가 순순히 응한걸봐서는 아마도 이 결혼생활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었나 보다 그리 생각했어요.
이렇게 끝났습니다. 아직 법적으로 숙려기간이 있어 완전히 끝난건 아니지요.

하지만 신청서 낼때 기뻐했던 표정과 그리고 말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아 진작에 도장찍을걸 이렇게 쉬운걸 “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쉬웠던걸 왜 저는 고민하면서 어렵게 생각했을까요? 저는 싱글대디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부모님께서 아이를 잘 돌봐주고 계셔서 엄마의 공백은 확실히 빨리 메꿔지는것 같습니다. 아이도 빨리 적응하고 있고 규칙적 식사로 인해 소화가 잘 안된부분도 좋아지고 있어요.

이제 제 인생에 두번 다시 결혼이란건 안하려합니다. 그냥 아이를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 살렵니다. 싱글대디이신 분들 다들 힘들겠지만 실패한 인생은 아니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