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결혼생활

이혼을 기다리면서 사는사람 있을까

비공개 · y********
작성일04.27 조회수934 댓글35

결혼한지 13년, 외동딸 초등 1명
성격차이와 생활습관 가치관 등등 문제로
며칠째 서로 투명인간처럼 지내고있어.
예전에는 싸웠는데 이젠 서로 입닫으니 편해.
둘 다 욱하는게 있어서 경찰까지도 부른적있고
각자 부모 있는 식사자리에서도 싸운적있을만큼
막장까지 갔다왔기에 회복이 쉽지않아.
물론 어른들이 이해하고 넘어가주시니
지금은 각자 집에도 최소한 도리는 하고있어.

아이한테는 둘 다 끔찍하게 최선을 다하고
아이러니하겠지만 좋을때는 또 평범하게 지내서
아이 생각해서 가족여행도 자주 다녀.
학교행사도 둘 다 꼬박꼬박 참여하고
맞벌이 하면서 아이 케어, 교육, 가사에도
최선을 다하고있어.

그치만 서로에게만큼은 이미 정이 없고
저 사람이 차라리 늦게들어오면 편해.
애가 성인이 될때까지만
부모역할 하고 부부사이는 끝내고싶어.
이혼을 시도했으나 아이때문에 포기했어.
(애를 위해서 이혼하라는 댓글 달릴거같아서)

당장 새로운 인생을 찾고싶은것도 아니고
결혼생활이라는게 너무 갑갑하고 질려.
싫은걸 나열하자면 너무 많고 하다못해
배우자가 거실에서 콧노래 부르는것도 소음일정도..

이제 어느정도 애가 컸고 직장생활도 안정돼서
하고싶은것도 하고 목표도 가지고 살고싶은데
지금의 배우자하고는 절대 안맞다보니
마음을 눌러담고 참는거에 화가 자꾸쌓여.
배우자가 보수적인 편이고 나는 반대라서
앞으로 이 사람과 계속 함께한다면
죽을때까지 내 인생은 갇히겠다는 생각에
암울해져...
저 사람도 나랑 같겠지 생각하면 가끔 불쌍하기도 해.
오늘은 애가 친구집에 놀러가서
혼자 책 읽고 운동하고 미뤘던 공부도 하고
집 밖에 나오니 차라리 편하네.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평일에 못했던거
하고싶은거다 했는데 우울하다.

댓글 35

비공개 · y******** 작성자

ㅜㅜ 슬프지만 잘 살아보자

대구은행 · 그*******

내가 쓴 글인줄

비공개 · y******** 작성자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보자 에휴

노브랜드 · l*******

ㅠㅠㅠㅠㅠ 나도 딱 같아 이게뭐야

비공개 · y******** 작성자

여기도 있네 이런집들 왜케많아

LG화학 · 그*********

지금 내 얘긴줄...

비공개 · y******** 작성자

다들 비슷하게 거쳐가는 시기인걸까
안그런집도 분명 많을텐데

LG전자 · l*********

너무 이해됨.ㅠ ㅠ

비공개 · y******** 작성자

같이 이해해줘서 고마워
답답하지만 애 생각하면 내 인생 조금 양보하고
시간 죽이는게 최선이다싶어

KB라이프생명 · o******

내 얘기야..
쇼윈도 괜찮은척 그동안 참아왔고
둘째 스무살 되려면 이제 5년 남았는데
기다리는 내 인생. 아깝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드네 ㅜ

비공개 · y******** 작성자

5년이라 부럽네. 난 한참 더 남았어

현대자동차 · a********

글 잘쓴다. 이입해서 읽었네.
아마 내 또래일 거 같으다! 결혼년차랑 외동딸 초등도 같고~ㅎㅎ
단지 난 아이 미취학때 이혼을 강했했다는게 다르네-
내가 딱 아이 좀 더 크면 정말 20살때까지 기다려야할 미래가 보여서… 죽을거 같아서 (맘이 힘드니 몸도 병나고..) 아이 어릴때 이혼 강행한 케이스야~

오히려 난 이혼하고 더 잘 지내긴하네. 애 아빠랑도

너무 그 생각에 얽매여있지말고~~
애도 이제 컸으니 자유롭게 쓰니 하고싶은거 배우고 싶은거 하며 지내봐~~ 혼자 여행이나 아이랑 둘이 여행도 다녀보고..
또 그렇게 지내다보면 세상사 또 서로 이해되고 그럭저럭 지낼지 어쩔지는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거니

조금씩 더 행복해지길 바래!

비공개 · y******** 작성자

미취학때 이혼이라니 용기있었네.
지금 나름대로 하고싶은거 많이 하고는 있어.
주로 혼자이지만, 애랑 같이, 어쩌다 배우자도 함께~
여행도 종종 다니고 맛집찾고 바람쐬러 산책하고
책보고 음악듣고 등산하고 공부하고 청소하고 드라이브하고
시간을 알차게 잘 보내고는 있지만 뭔가 허해..
완전한 자유를 찾는다면 차라리 홀가분할까싶네.

노브랜드 · l*******

웃기게 들리지만 내가 행복해야 주변에 영향이 가더라구

현대자동차 · a********

이혼은 할꺼면 미취학때가 나을거라 생각했거든~ 초 고학년만 되도 사춘기 오고 하면 그땐 정말 어려울 것 같아서~~

여행도 다니고 취미도 공부도 알차게 하는데, 왜 허할까?
그냥 애아빠랑 같이 있는 공간이 답답한 느낌이려나?

그정도 자유도 있고, 누릴수도 있고, 크게 거슬리는게 없다면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거 같은데?
나는 아주 크게 거슬리는게 많고 힘들어서 강행했고, 후에 정말 잘했다 싶고 진짜 너무 좋긴해
근데 이혼 후엔 육아를 온전히 혼자 해야하니 쓰니가 생각하는 완전한 자유?는 마음이지 몸은 오히려 지금이 훨 더 자유로울 수도 있다는거ㅎㅎㅎ

지금을 즐기자!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내면 된거야^^

LG전자 · u*****

어 나도 똑같아
난 초딩 둘이야
근데 난 이렇게는 못살것같아서 이혼해.
후회는 되겠지만 이러고 살면 더 후회할거같아서

비공개 · y******** 작성자

이혼은 이제 흠이 아니고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선택인거지.
앞으론 후회보다 행복이 더 많아지기를~

노브랜드 · l*******

응원!

비공개 · y******** 작성자

잘 버티자..
정답은 알지만 지금 그 길을 무작정 갈수도 없으니..

비공개 · y******** 작성자

나아질 기미가 보이면 그래도 노력하겠는데
이제 그러고싶지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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