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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를 보내며

공무원 · d*****
작성일2020.06.23. 조회수1,800 댓글5

여행을 좋아하고, 공항을 생각하면 항상 기분이 좋았다.
독서를 즐겨하지는 않았지만, 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의 일주일'이라는 책도 두번이나 읽었을 정도로 말이다

인국공을 꼭 가고 싶었지만, 내 직렬의 TO는 1명 또는 정말 가끔 2명. 지역인재 정책으로 서울 공대를 다니는 나는 서합도 힘들어 보였다. 서성한 공대에서 좋은 전공 성적을 받았지만, 만점에 가까운 영어 성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7급을 준비하기로 결정하고 기사 자격증과 한국사, 전공을 병행하며 공부했다. 그러던 상반기 끝무렵, 인국공 채용공고가 올라왔다는 소식에 공고를 들어가봤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TO가 몇배로 뛰었다.

시험이 2달도 안 남았지만, 바보처럼 자소서를 작성하고 제출을 했다. 운좋게 7급은 6개월 정도 공부하고서 쉽게 합격할 점수가 나왔지만, 당장 필기시험이 일주일 뒤였다. 이미 잊어버린 전공과 생전 처음 보는 NCS를 일주일만에 완성시킬 수 없을 것 같았고, 결국 7급에 만족하자면서 필기시험을 포기했다.

유예를 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공부를 할 정신상태는 이미 아니었지만, 가끔씩 인국공 공고가 뜨면 의미없이 들어가고, 처음으로 블라에 가입해서 인국공 타이틀이 달려있는 블라인들을 보면 참 부러웠다. 막상 일을 하면 내가 생각했던 공항에서 일을 하는 모습과는 많이 다를걸 알고있지만, 인국공은 참 미련이 많이 남는 회사였다.

이번에 벤츠를 살거다, 펜 대, 노조를 장악한다는 등의 카톡 캡쳐들을 보면서 어그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 모두를 욕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만 저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정규직이 된다고 해서, 힘들게 공부하고 성취하여 인국공에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과 똑같아 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국공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인국공을 보면서 느꼈던 아쉬움, 후회는 사라지고, 씁쓸함만 느껴질 거 같다.

인국공 블라인들 힘내고,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 취준생, 이직러들 모두 화이팅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인국공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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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라운지인천국제공항공사

댓글 5

한화생명 · j********

화이팅입니다. 정의는 이깁니다.

LG디스플레이 · k*****

인국공 서류발표났어? 기다리고있는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 I********

와 글 진짜 잘쓴다형👍👍

티몬 · 뽀****

이게나라냐 진짜 열심히 노력해서 가려던사람들 바보만들고 알바하던애들 정규직되서 팔자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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