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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초등학생 때 공부 못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대한 교사의 견해

공무원 · l******
작성일04.23 조회수1,159 댓글43

초등 교사로서 생각을 적어봅니다
일단
저학년 때부터 저런 생각이신 분들의 자녀들은 이때까지 기초학력 미달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의 학습능력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당연한 결과죠. 부모님이 중요시하지 않고 , 공부가 어려우니까 더 안하게 되고..

근데 문제는
초저시기에 하는 공부는 단지 “공부”라기보다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의 ”태도“ ”성취감“등을 형성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공부가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기인거죠
또 1학년은 한글을 배우고 사실 정보 수준에서 다루지만
2학년부터는 사고력을 확장하는 수준으로 조금씩 심화됩니다. 이 시기에 기초학력이 안되는 경우 주로 국어능력(듣고 이해하기, 읽고 사실적 정보 파악하기, 읽은 내용에서 간단한 추론하기)이 부족한 원인이 크며 이 경우 수학도 같이 어려워하게 됩니다.

근데 이 시기에
”아직 어리잖아요“
”공부보단 많이 뛰어놀게 해주고 싶어요“
라는 말은

어떤 아이들에겐 충분히 맞는 말이지만
저학년때부터 기초가 안되는 아이들에겐 당장 기초학력을 잡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주세요..
공부는 다른 친구들과 비슷할 정도로만 따라가면(학군지 제외) 괜찮습니다.

이정도가 안되는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학교생활에서 위축되는 모습이 보여요. 의사소통과 사고기능이 모두 인지능력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과업을 해결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발달시키는 때이기도 하고요.
이분들은 교우관계가 걱정이다 어떻다 하시는데... 교우관계에도 사실 근본적으로 학업의 영향이 많이 보입니다,,

고학년 때는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결과가 잘 안나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공부 쪽으로는 썩 재능이 없다고 보이지만 노력하는법을 배웠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고학년 때 기초학력이 안된” 경우... 좀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독서와 어떤 과업을 해내는 태도부터 점검해주시면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나중에 공부로 진로를 잡지 않더라도 아이의 인생을 위해 이 정도는 해주시길 추천합니다.
중학생쯤부터는 공부를 통해 내 진로가 공부 쪽일지 아닐지 가늠해봐도 되는 단계일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오늘도 학부모 민원에 머리가 아픈 초등교사의 생각을 마칩니다...

댓글 43

삼성SDS · l*********

기초학력이 미달되는 수준은 어느수준일까요?
선생님이 공부 좀 시키라고 연락오는건지. 방학때 성취도 표시되는거 보고 아는건지. 단원평가결과가 공개가 안되니 대략 추측할수밖에 없어서요.. 궁금합니다

인천광역시교육청 · t****

그게 담임 재량이긴 하겠지만 왜 공개를 안 할까요? 저는 집으로 보내서 부모님 사인 받고 틀린문제 다시 풀기 또는 오답노트(고학년) 숙제로 내주는데요..
단원평가지를 안 가져온다면 자녀가 공부하는 문제집 한번 보시거나 공부하는 과정을 한번 지켜보시면 대강 알 수 있을거예요.

공무원 · l****** 작성자

기초학력 미달이면 보통 담임선생님이 연락을 주실겁니다.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테니 수업 내용은 이해되냐고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것 같아요.

삼성SDS · l*********

두 분 다 감사합니다ㅜㅜ 생각해보니 기초학력이 눈에띄게 부족한 정도는 아닌거 같고 어렵다고 관심이 멀어져가고 있는 단계라서 신경을 좀 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회사 · 1***

공감합니다

SK키파운드리 · a******

시골에서 자라며 놀기만하고 이사도 자주다니고 집안도 어려워서 학교적응 못하고 중2때까지 뒤에서 3등할 수준에 알파뱃도 모르는 기초학력 미달급이었음.
근데 중3때부터 사춘기였는지 독기품고하니까 되더라
첫 고교 중간고사때 전교5등이내 찍고 어느정도 성적과 공부자세가 쭉유지됬어
교육 지원도 없고 부모님도 자녀교육모르는 방목형이었는데 울집 남매는 기본이상해줘서 이게 어느정도 유전인가 싶기도함
문제는 나는 이 변화와 느낌을 아는데.. 자녀는 어떻게 느끼게 해줄지 모르겠음

공무원 · l****** 작성자

님같은 경우는 아주 특수한 경우인데, 무언가 한 부분에서라도 확실한(독한) 성향이 있어야 할듯함. 독기 품는 계기가 있어도 인내와 끈기 부족으로 도루묵이 되기가 더 쉽다는건 알거라 생각해. 그리고 머리가 있는 편일 가능성이 높음...

공무원 · i********

같은 교사로서 이거지ㅋㅋ

삼성전자 · 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무원 · i*********

1학년이면 이미 뇌의 많은 부분과 성격이라는 것이 형성되어있죠~

새회사 · X*********

초등학교 때 정보 올림피아드 준비 하는 학원을 다녔는데, 벡터 와 기하, 행렬 때문에 트라우마 생겨서 수학을 버린 뼈아픈 경험이 있다.

해양경찰청 · 평*******

공부보다는 유소년기 즉 젖먹이때부터 초등 특히 저학년때까지 애기는 부모 특히 엄마가 직접 키워야 지능보다 정서가 발달하면서 지능도 사회성도 같이 성장합니다. 요즘 특수아이가 예전보다 엄청많아졌다고 하네요 먹고는 살아야 되고 참 자본주의 사회 쉽지않네요 맞벌이도 중하지만 유아시땐 부모의 사랑이 제일입니다.
금쪽이들 보면 하나같이 유아기때 불안한 환경에서 자란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공무원 · l****** 작성자

교사 입장에서 보자면 맞벌이도 영향이 있을순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초등교사들은 “지나친 마음읽기“ 트렌드가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을 저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부모님이 요즘은 정서발달도 중요시하고 세심하게 케어하려 노력하시지만 안타깝게도 훈육과의 적정한 균형을 잡기 어려우시다 보니 결국, 아이들이 자기 마음이 제일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육아 시간이 짧더라도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어른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늘 내 마음과 입장을 배려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다리기도 하고, 잘못에 꾸중을 듣기도 하고, 노력하는 부분에 격려를 받기도 하면서 모든 부분에 균형있는 피드백이 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상대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을텐데 요즘 아이들은 그 부분이 매우매우 잘 바뀌지 않더라고요. 남들한테 피해를 많이 주는 학생들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얘길 많이 하고요. 이 문제도 저희는 상당히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본글과 연결하여 또다른 관점으로 논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찰청 · l*********

초등학교부터 열심히 하면 나중에 지칠까봐 걱정되고, 그냥 책 많이 읽고 수학 영어 공부는 따로 하고 학교 수업 쉽게 따라가는 정도면 좋겠어. 중학교 때부턴 진짜 공부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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