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장문주의) 하...짝사랑 끝났다..ㅠ

서울의료원 · N*****
작성일04.18 조회수494 댓글20

난 30후고, 예전부터 호감 가지고 있던 5살 연상 누나가 있어

전 직장에서 상사로 처음 만났고, 스몰토크나 종종 마실 것 사주고 했었지. 물론 그 누나도 종종 자기가 만든 과자라던가 주곤 했어

그런데 당시 니 상황이 혹시나 좋아한다고 섣불리 호감표시했다가 안되면 관계도 서먹서먹해질것 같고, 매일 보는데 분명 상황만 악화될 것 같고, 혹시나 잘 되어도 당시 직장도 미래가 보장되진 않아서 자신도 없고, 두려워서 차마 이야기를 못 했어.

그러다 시간이 흘러 그 누나가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한 달 정도 뒤 나도 이직을 하게 되었지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나가며 계속 그 누나에게 연락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 누나는 날 잊었을까, 날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괜히 연락했다가 차단당하는건 아닐까 고민하는 나날이 이어졌어.

고민만 계속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을 것 같고, 날 싫어하면 어쩔 수 없지, 미움받을 각오를 하고 톡을 보냈어.

다행히 싫어하지않고 내 연락을 잘 받아줬어.

대략적인 근황 이야기 나누고 앞으로도 종종 연락하겠다 이야기하고 종종 연락을 하곤 했지

그리고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만날 구실이 생각나지 않는거야

그러다 문득, 그 누나가 이스포츠를 좋아했고 롤 경기를 본다는 것이 떠올랐지

요즘도 롤 경기 보는지,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는지 물어보았고, 아직 본다고 누나가 이야기했어

선수를 응원한다고 했었고, 그 선수가 현재 젠지에 있다는 것도 알았지

내가 롤을 직접 해본건 아니지만, 팀 게임도 해봤고 하니 같이 보러가면 좋을 것 같았어

당시 결승진출하기 전이었는데, 현재 젠지의 상황이면 충분히 스프링 결승 올라가고도 남겠다 싶었지

그래서 내가 누나에게 젠지 이번에 결승 올라갈테니, 결승표 내가 예매하겠다, 같이 보러 가자고 이야기했어

그런데 이 때 이 말에 대해 읽기만 하고 답장이 없더라고

며칠 시간이 흘러 실제로 젠지가 결승에 진출했고, 난 예매일에 맞춰 피시방에서 예매할 준비를 했지. 다행히 예매하는 날이 휴일이라 피시방에서 무사히(?) 예매를 했어

누나에게 예매했다고 이야기했고, 그 날 보러가자 이야기했는데 또 읽기만하고 답장이 없는거야

설마 같이 가기 싫었나 싶기도 했지만 기다려보자 하고 3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답이 없어서 바쁘냐고 물었어

사실 그 날 서로의 근황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누나가 먼저 경기보고하면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을 거다, 자신(누나)이 좀 불편할 것 같은데 정말 같이 보고싶냐 해서 괜찮다, 경기보고 좋아하는 모습만 봐도 좋다 이야기하고 일단 만나기로 했어

그래도 몇 달만에 보는데 대충 입으면 안될 것 같아서 옷도 사고, 당일 아침에 단골 미용실 예약해두었지
참, 오랜만이니까 그 누나가 좋아했던 캐릭터 상품도 선물하려고 사두었지

시간이 흘러 당일이 되어 새로 산 옷도 입고 머리도 하고 약속 장소인 롤 스프링 결승 경기장으로 나갔어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변함없어서 좋았어

서로 잘 지냈냐 인사하고 경기장으로 입장했어

관중석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기 시작했는데, 1시간 정도가 지나자 역시 나만의 짝사랑, 나만의 착각이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어

자리는 붙어있었지만 아예 나에게서 멀찍이 떨어진 몸, 경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주변 커플들의 모습, 나에게의 태도에서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 확 느껴져서 내심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만의 착각과 나만의 짝사랑이었구나 하는 허무함과 슬픔이 몰려오는 것은 어쩔수가 없더라.

그 때부터 마음을 접었고, 라운드가 끝나는 중간시간마다 누군가와 연락을 하며 자리를 비웠지. 그래서 경기나 재미있게 보자하고 경기나 봤어.

결과는 승패패승승으로 젠지의 대 역전극이 펼쳐져서 재미있었어
페이커도 괜히 페이커가 아니구나, 상대팀을 서서히 짜여진 판으로 유도하는 것들이 롤을 하지 않는 내가 봐도 느껴지더라고

경기가 끝나니 이미 9시가 넘었고, 나에게 1원 한장 틀리지 않는 티켓값을 건내는 누나의 모습, 경기를 같이 보러 가자고 했으니 따로 돈 안받을거다 괜찮다 했는데, 끝까지 쥐어주는 그 모습을 보니 더 슬퍼지더라 ㅠ

알고보니 롤 경기를 같이 보러 다니는 또래 친구가 있었더라..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랑 만나서 돌아간다더라고

그렇게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고, 마음은 접어버렸는데 착잡하네..

앞으로 또 좋은 인연이 있겠...지

내 친구들에게는 이야기했지만 뭔가 답답해서 여기에 글 올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댓글 20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ㅠㅠ

새회사 · 진*****

여자는 40대임?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ㅇㅇ 40초

한화솔루션 · 엘*****

미안하다 기출변형으로 젠지 짱짱맨 하면서 끝날줄 알고 읽었다..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경기보면 젠지도 멘탈 안떨어지고 잘하긴 했더라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19기 영호는 누구야?

스타트업 · i*********

남자는 자신감!! 다음사람에게는 적극적으로 자신감있게 다가가서 꼭 쟁취하길 바래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응, 고마워!

삼성전자 · l*********

고생했네. 그렇게 성장하는거야.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다음에는 더 좋은 인연 있겠지? ㅠ
고마워

새회사 · l********

또 좋은사람이 나타날꺼야!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응 고마워 ㅠ

웅진씽크빅 · j*********

슬푸다, 좋은인연나타날꺼야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제발 나타나길...ㅠ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ㅠㅠ

LG유플러스 · r*****

근데 애초에 썸의 징후가 너무 부족했는데...혼자만 너무 티안나게 마음에 뒀었던듯

서울의료원 · N***** 작성자

좀 더 티를 낼 걸 그랬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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