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초4 여아

주말에 논술 (글쓰기) 학원을 다녀왔는데
주제가 “유령이 된 나에게 마지막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얼하고 싶은가?” 였어

우리딸은 1일부터 7일째 까지
엄마아빠랑 하고싶은 일이 빽빽히 적혀 있더라

1. 가장 먼저 엄마아빠를 만나서 밥먹고 같이 자기
2. 소풍가서 초성퀴즈 내고 주먹밥 먹고 신나게 놀기
3. 집에서 쉬면서 독서하고 함께 영화보기
4. 가족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 표현하면서 시간 보내기
5. 놀이 공원에 가서 회전목마 타기
6. 유치원 놀이, 학교 놀이 하면서 신나게 놀기
7. 헤어진다 생각하면 슬프지만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갔다가 우리 가족이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기

논술 선생님이(중,고등 자녀 키우시는 분)
아이가 글을 잘 썼는데
초4 여아들은 일주일의 시간안에 친구들과 하고 싶은 일들도 들어가는게 보통인데 우리 아이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내용만 있다고... 가족의 유대가 좋아서 그런거지만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또래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생각이 많음 밤이네.. 다양한 친구와의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고...
(논술 학원이 학교 끝나고 바로 있어서 아이가 수업 가면 친구들이랑 못 놀고 수업에 와서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긴 함)

아이가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친구들이랑 두루 잘 어울리지만
찐친은 없거든
주말에 심심해도 딱히 연락하고 약속 잡는 친구도 없고 해서
나도 마음이 좀 쓰였었는데..
그래도 학교 끝나면 학교 앞 공원이나 동네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학원가고 해서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꼭 맞는친구 생기겠지~ 했는데..

아이가 글에..정말 친구가 없어서.. 또래 경험이 적어서 가족이야기만 쓴건 아닐건데... 마음이 짠하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