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썸·연애

카페에서의 이야기 - 1

서울9호선운영 · l*********
작성일2018.10.23. 조회수298 댓글1

#이야기

그때 나는 시계를 들여다 봤다.
시간은 이제 막 4시를 지나고 있었다.
그는 계단을 올라가고 익숙하게 주문을하며
항상 앉던 익숙한 자리에 앉아 늘 그랬던것처럼 이제는 익숙한 자세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는 가끔 책을 읽거나 음악을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창밖을 바라보는데할애하고있었다.

그는 커피잔 윗부분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빙글빙글 원만 그렸다.
앉으며 가져온 커피는 거의 입에도 대지않고 거의 처음나온 그상태로 차갑게 식어갔다...

이 커피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였다.
뜨거운 상태로나왔다가 차갑게 식어서 주방으로 돌아가는것...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않았다
카페는 작지만 아담했고 잘꾸며져있었다
단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로 차린 주인이 운영하는것같은 까페였다.

만들어지는 과정하나하나에 주인의 정성이 듬뿍담긴 커피 한잔이었겠지만, 그는 커피에 문외한이었다.
향을즐길지도모르고 목젖을타고 넘어가는 커피으 씁쓸한 맛도 좋아하지않았다.

그럼에도 커피를 시킨이유는 그 작은 까페에서 앉아있기위해선 주문이 필요했고 그때 앞에 놓여있던 다 식어버린 커피가 이 까페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기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날엔 그가 자리를뜰때까지 커피는 가득찬채 줄어들지않았었다

항상 커피가 가득 차있던건 아니었다.
가끔 커피가 줄어들었던 날이있었는데
그런날은 그의 건너편에 그 여자가 앉아있을때였다

그 여자를 처음보았을때 나는 그 여자에게 빠져들었었다.
그 여자를 처음본 장소가 바로 그 까페였으니...

그날부터 그는 한시간씩 작은 까페에 앉아 한시간정도 시간을 보내곤했었다.

그 여자가 매일같이 까페를 찾아오는건 아니었다.
열흘에 세번??네번??정도였으니까...
그래도 3할이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했었다.

그 여자는 항상 혼자였다.
커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책을보거나 과제를하듯 노트북을 두드렸다.
어떤날은 한껏 화장을하고 신경을쓴 옷차림
어떤날은 집에서 나온것처럼 편안한 복장에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나온날도있었다.

그는 당시 머리속으로 수십번, 수백번이나
첫인사를 생각하고, 연습했었다.
안녕하세요? 잠깐 이야기 나눌수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혹시 저 아세요??
안녕하세요. 정말로 마음에들어서 그러는데 잠깐 앉아도 될까요??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었다...

가끔 그 여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럴때면 그는 괜히 딴청을피우며 커피를 마실뿐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커피의 쓴맛이 느껴지지않았었다.

그는 시간을 들여다봤다 시간은 5시를 가르치고있었다.
그러고 그녀는 한동안 볼수가없었다.
이 커피가 다 말라없어 질때까지 기다린다면 나타날까??
아쉽게도 그전에 까페는 영업이 끝날테고 자리에남아있을수도없을것이다.
열심히만든 커피를 매번 마시지도않고 내다 버리는 남자를 주인이 좋아하지도 않았을테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는 대신 다시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잔을 바라보다가, 잔을들어 커피를 입에 가져다 댔다.

그때였다 문이 열리고 그 여자가 들어왔었다.
그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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