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생수 출신입니다
갑자기 어릴때 생각이 나서 글을 써보네요


1. 흙수저 동네에서 찢어진 옷입고 다님..항상 입는옷이 있음..용의가 불결하다는 학생부 기록도 있음
2. 교복도 매일입으니까 엉덩이 부분 찢어져있고 매꾸고 다니는데, 그 조차도 돈이 없어서 찢어진채로 다님
팬티도 헐고 찢어져서 오줌싸다가 친구가 팬티찢어져있다고 해줌
3. 브랜드운동화 꿈도 못꿈..5만원 이하 재래시장에서 산거 뜯어질때까지 신고다님
4. 어릴때는 배가 너무 고팠음..초딩때 좋은 선생님 계셔서 학교 급식 남으면 비닐에 몰래 싸주셨음
5. 유치원때 초등학교때 친구들은 다 학원다니는데 나는 집에가도 아무도없고 7시 8시까지 혼자 있었음
6. 입시 학원꿈도 못꾸고, 문제지 사는것도 돈이 없어서 겨우겨우 구매함..당시 EBS수능연계가 갑자기 생겨서 교과서 하나도 안하고 EBS책 사야되었는데..ebs수능연계인지 뭔지 하는거 만든 MB욕함
7. 성적은 계속 뒷걸음질..학교진도 못따라감
8. 고졸때까지 폰이 없었음..대학교들어가서 폰팔이에게 덤탱이 쓰고 개통
9. 위생관념없었음. 머리 안감는건 기본이고 속옷 일주일 이상입고 샤워안함
목욕은 명절때 큰맘먹고 가서 때벗김
10. 브랜드교복 못입었음..교복색이 달라서 항상 놀림받음
11. 친구들이랑 놀러못감..그냥 혼자서 티비봤음
12. 햄버거 피자 치킨은 서너달에 한번 운좋게 먹거나 반장엄마가 햄버거 쏘면 음미하면서 아끼며 천천히 먹어서 친구들에게 놀림받음.
13. 항상 걸어다님..학교까지 멀진 않지만 야자하고 9시넘어 마치면 1시간정도 걸어서 10시넘어서야 집에도착
그래도 환승제도가 생겨서 주말에 가끔 멀리 나갔다 올수 있었음.
14. 중학교때 복지가 조금 좋아져서 급식 무상으로 먹는데 그 명부에 기생수라고 적혀있어서 애들보기 쪽팔렸음
15. 집이 너무 추웠음..겨울에는 실내온도가 7도~10도 정도라서 이불속에 틀어박혀서 잤음..수족냉증이 있는데 집에있을때 발가락에 동창걸려가지고 겨울이면 아파서 절뚝절뚝 거리면서 걸어다녔음..동창은 매해 겨울에 있었고 봄쯤되면 허물벗겨지듯이 하면서 나았음
16. 고3때 사랑니가 났는데 이빨뽑을 돈이 없어서 고3입시기간과 수능때까지 내내 고통에 시달림..결국 대학교가서 내돈주고 뽑음
17. 집이 너무 높은곳에 있음..겨울되면 미끄러지고 매일 등산하는 기분이었음.
18. 티비채널이 없어서 케이블티비보는 친구들 대화에 끼어들지 못함
19. MP3 PMP없었는데 학교에서 인강듣는 애들이 부러웠음
20. 고딩때 한달용돈 만원(교통비포함) 중딩때5천원 초딩때 3천원..피시방 가도 오래못했음
21. 명절때 용돈 3만원정도 받았음
22. 겨울때 다들 패딩입는데 나는 돈이 없어서 쌩교복으로만 다녔음..너무추웠음.
23. 개인방이 없어서 주방에서 공부하고 잘때는 할머니랑 부모님이랑 한방에 4명 잤음..프라이버시 없었음

요즘엔 기생수들도 복지가 좋아져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