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주말이니 맥주 한 캔 까면서 한 번 써볼까 합니다

이 글은 회사의 공식입장이 아닙니다
다수 직원의 생각도 아닙니다
그저 회사밥 먹는 직장인이 혼자 아는대로 쓴 글입니다

1. 고액연봉
아님.
평균의 함정이죠
1997년 6379명이던 직원 수가 현재 455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입니다
평균연령이 46세입니다
앞으로 5년간 퇴직인원이 1000명에 달하죠 최근 2년간 500명 가까이 퇴직했으니 얼마나 나이가 많은 조직인지 아시겠죠?
1980년부터 90년까지 엄청난 수의 직원들이 입사했습니다
이분들이 다수라 평균은 높을 수 밖에 없어요
옛날엔 입사 나이제한 까지 있어서 다들 30년 이상 근무 하고 퇴직합니다
그 정도 다니고 1억도 못받으면 그게 말이됩니까...
모든 회사가 다 같이 4000만원만 받자고 말하려는 걸까요?
30년 넘게 다니면 교사도 1억 넘을겁니다 허허
아 그리고 2000년대 초반에 급여테이블이 한 번 바뀌어서 그 이후 입사자들은 50대 되어도 지금 50대의 연봉 못받습니다.
저희 보다 덜 받는 회사도 있겠죠 당연히
그건 저희가 잘못한게 아니지 않을까요

2. 황제 연차수당
아님.
연차수당 1200만원은 4550명 중 한명입니다
이런 드문 케이스를 가져와서 무슨 얘기를 하자는건지...
뭐 한 37년 다닌 59세 직원이겠죠
거기에다 전문직종이라 애초에 급여도 높을거같고 온갖 조건을 다 붙이면 저렇게 나올거 같습니다(추측)

3. 기타복지
별거없음.
수십년간 여기저기 엄청나게 털렸어요
보수든 진보든 KBS가 본인들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항상 견제 받아왔습니다
언론의 숙명이죠
어쩌면 그게 올바른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주제에서 벗어나니 여기까지만)
아무튼 국회, 감사원, 방통위, 이사회, 시청자위원회, 시민단체 등의 감시와 견제를 받는 KBS는 노동자 입장에선 언제나 안좋은 방향으로만 바뀌어왔습니다
최근 10년간 복지가 좋은 방향으로 바뀐건 작년에 한시간에 7200원(대졸공채로 입사해서 진급하기 전 기준)이던 시간외실비가 시간당 7700원으로 오른겁니다(하하하!)

4. 기타
KBS는 재미가 없다.
보도내용이 편향적이다.
네. 창사 이래로 이런 말이 안나온 적이 없을겁니다.
이런 비판은 받아야죠.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변화할건 해야합니다.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죠.

5. KBS가 뭐하는데냐(1)
이건 너무 방대해서...
대강 얼버무리고 말까합니다

KBS1 TV는 광고없이 만들어요
쌩돈(수신료는 언제나 감사합니다)써가며 SBS, MBC, EBS등 채널 하나만 운영하는 회사만큼 프로그램 만듭니다
저희는 방송 2개 채널
라디오 6개 채널(dmb포함)
그리고 kbsn에서 7개 채널 운영중입니다
기타 여러 플랫폼에서도 이것저것 하고 있지요

6. KBS가 뭐하는데냐(2)
지상파 방송국이지요
공중파라고들 하는데 지상파가 맞는 말이에요
안테나만 꽂으면 전국 어디서나(산에서도) KBS MBC SBS EBS를 시청할 수 있죠(공시청이라고 하나요?)
네 저희가 다 해줍니다
방송 수신이 안되는 음영지역 없애려고 전국의 산에 송신소 중계소를 설치해 운영중입니다
국가 재난시 어디서든 TV, 라디오를 시청 및 청취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전쟁 발발 시에도 운영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국가 중요시설이지요(급은 모르겠습니다)

7. KBS가 뭐하는데냐(3)
돈이 안되고 재미가 없지만 의미있는 것들을 하는 회사예요
그리고 수신료 받아먹는 회사죠
감사합니다
1년 예산의 40퍼센트 정도를 수신료로 충당하는걸로 압니다
그 돈으로 프로그램도 만들고 전국의 송신소 중계소 등을 운영합니다
해외동포들은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고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고 사회적 약자 및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죠
다 돈이 안되고 재미없다고 평가 받는 것들만 언급해봤습니다
국악, 클래식 이런것도 하고 비인기 종목 스포츠도 다루죠
다른데서 다 돈 안돼서 안하는 것들입니다
저희는 해요

8. 수신료(게시 후 추가)
2500원 받아서 한전에 징수수수료 떼어줍니다
Ebs에 소액 떼어줍니다(이건 좀 아쉽긴한데 애초에 협상을 그렇게 하고 KBS3TV를 EBS로 분사시킨걸로 압니다)
이거 30년 넘게 그대로 받는 중이에요
이거 없으면 KBS도 돈의 노예 되는겁니다
돈주면 기사 써주고 광고 넣어주면 프로그램으로 홍보해주고
이런거 해야합니다
재미없어도 의미있는거 못해요
소수를 위한, 소외자를 위한거 아무것도 못해요
아 뭐 작가가 연락와서 돈주면 홍보해준다고 했다구요?
저희는 그런거 안합니다
외주제작사에서 KBS 직원인척 하면서 제작비 앵벌이 하는거지 저희 아닙니다
돈에 얽매이면 지금보다 더 개판이에요
일 못한다고 욕하시는건 달게 받을게요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수신료 인상은...
저희가 더 잘하면 그때 다시 얘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더 부자가 되면 그때 다시 얘기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KBS예요

너무너무 많은 내용들이 있는데... 다 쓰기는 힘들어요
혼자 맥주 한잔 마시다가 대충 써보려니 개판이네요

욕들 많이 해주세요
그치만 욕하기 위해서 검색도 해보시고 저희 채널도 보고 그렇게 관심도 좀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도 욕먹으면서 열심히 할게요
언론사, 방송사가 욕안먹고 어떻게 일합니까
조금만 더 알고 욕해주십사하고 끼적여봤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편안한 밤 되십시오
#신의직장
#KBS
#소중한수신료
#알고욕하자
#이제알았으니욕할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