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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창원 2년차 연구원의 하소연

LG전자 · v******
작성일2018.10.25. 조회수4,609 댓글25

2년차입니다.

나는 아직도 무얼로 입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퇴근길에 한숨에 눈물이 났습니다.
남자가되서는 눈물도 못참을만큼 서럽습니다.

하루종일 내몸보다 훨씬 무거운 시료들을 대차에 싣고 끌고다니며 설치하고 넘어지고 기름바닥에 구르고 상처나고 더럽지않게 청소만 하고.. 왜 연구원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 몸이 바스라질것처럼 하루종일 열심히 했는데..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었는데..시켰던 업무니 kpi를 위해 특허를 이틀만에 써내라니하는 상사의 조건을 만족시키지못하는 LG의 열등한 노가다 잡부가 되었습니다. 내 인생에 대한 자신이 없어집니다.

어느날 개발제품에 불량이 생깁니다. 그때부터 불려다닙니다. 하루종일 잘못했습니다 사과를 합니다. 이런 상식이하의 실수를 하냐고 상식도 없는 놈이라는 눈빛으로 라인반장들에게 큰소리 욕 먹고 다닙니다. 해결하려고 뛰어다닙니다. 여기저기 협력사에 죄송하다고 도와달라고 빕니다. 죄인입니다. 급한일정에 밥도 못먹습니다. 대책보고서 작성합니다. 거절당합니다. 품질형님이 내용이 맘에 안든답니다. 개발팀은 항상 죄인입니다. 대책 안떠오릅니다. 늦은밤까지 일합니다. 내게 지랄하는 사람들은 730전에 퇴근하고 없습니다. 못 마시는 술마시고 싶습니다.

죄송하단 말만합니다.
팀 선배는 위로는 커녕 자기한테 피해올까 버럭 화만냅니다. 밤 10시 11시 12시 외롭습니다. 불이 다 꺼진 회사를 떠나지 못하는 내가 싫습니다.

늦은 새벽 기숙사 앞에서 퇴근하는 동기를 우연히 봅니다. 눈이 퀭합니다. 서로 말없습니다. 힘든 하루였겠지요.

나는 분명 같은 개발팀원들은 분명 그 스텝부서 사람들보다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벌레처럼 일하는데 연초에 인센티브는 스텝부서가 더 많이 받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저희 팀 책임들은 다를려나요? 남모르게 보상받는게 있는걸까요? 그것조차 내 미래에 대한 희망일까요

주말은 당연하다시피 특근합니다. 특근안하면 월요일 아침에 눈치주기 십상입니다. 쌍욕이라도 들으면 하루종일 어쩌질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휴가입니다. 휴가가 많이 남았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다 쓰고 싶습니다. 돈으로도 안주는 휴가인걸요. 그런데 하루도 못쓸거같습니다. 선배님들 말처럼 마지막주에 휴가써놓고 출근하겠지요. 너무 싫습니다.

서울 동기들 엘지얘기 들으면 부럽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댓글 25

한국산업기술시험원 · k*****

나도 저랬다 이악물고 탈출함 ㅠㅠ

LG디스플레이 · 늑****

이건 뭐..힘내라고 말도 못하겟네ㅜ.ㅜ

두산중공업 · 우********

고생많네요. 저도 창원 2공장있다가 탈출했네요. 거기 너무 힘들어요.

스타트업 · l*********

거기 아직도 그래요?
창원으로 합격통보까지 받고, 낙하산이라도 있었는지 다시 면접보라고 해서 다른데 발령받아서 너무 아쉬웠는데...
진급 교육받으면서 가전본부 직원이 [회의시간에 가득찬 녹차 컵채로 부하직원한테 던져서 맞춘] 얘기해줘서 맘이 편해졌던게 생각나네요. 악명은 알고 있었는데 진짜 그정도일줄은 상상도 못했던... 이미 10년도 더 지난 얘기네요

만도 · K*****

아직도 이런가 음 일단 리셋시켜서 다른데 못가게 하려는게 아닌지

LS전선 · i*********

ㅜㅜㅜㅜㅜㅜㅜㅜ

한국램리서치 · 야****

아...개발분들 감사합니다. 정말

포스코건설 · s********

꾹꾹 눌러쓴 글이라는게 느껴진다... 탈출 기원합니다

한국가스공사 · h*********

와 공감...힘내세요..

간호사 · i*********

아직 다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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