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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문과 졸업생 공공기관 현직자가 쓴 학교vs학과 취업관련 글(펌, 완전 장문)

동원F&B · 빠***
작성일2020.10.06. 조회수35K 댓글106

글 하나를 퍼왔는데~! 완전 장문이긴한데 읽어볼만 해서 가져와봄. 여기 있는 현직자 횽들이 보기엔 이 의견에 동의해? 장문이니 읽어볼 형들만 읽어봥ㅋㅋㅋㅋㅋ 형들은 학교 vs 학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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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 아주 오랜만에, 거의 4~5년 정도만에 게시글을 올렸었습니다.

공대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글을 올려보았었는데, 오늘은 좀 더 현실적인, 공대 뿐 아니라 다양한 수험생 분들의
진학에 도움이 될 만한, 그러면서 제가 직접 경험하고 겪은 내용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참고는 하시되, 맹신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SKY 문과(행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2학번, 그리고 3수나 했었기 때문에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아저씨, 또는 화석이라 불릴 수도 있겠네요. 제가 쓰는 이 글은 입시 글이 아닙니다. 현재 저는 어느학교가 얼마나 높은 지, 얼마나 잘나가는 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저의 글은 입시, 그 이후에 전공, 나아가 현재의 문이과 취업에 대한 상황 등 전반적인 부분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수만휘라는 카페에는 대학을 진학할 수험생들도 있지만 곧바로 취업으로 들어갈 분들도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참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하나의 의견으로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학벌 vs 학과(문이과)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하시는 말씀이 문과는 학벌, 이과는 학과라는 답이 보편적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수험생 시절, 그리고 대학을 다니면서 역시 마찬가지였죠. 대기업에 잠시 재직했으며 현재 공공기관으로 이직한 제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을 떠올려 본다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문과이든 이과이든 우선적으로 학과! 부터 보라고 권유 드리고 싶어요.
전과제도가 있지 않느냐? 학교는 바꾸지 못하지만 학과는 바꿀 수 있다. 라는 반박이 많겠죠. 다시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전과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그렇게 쉽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사실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죠. 하지만 막상 대학에 가서 학과에 입학하시게 되면 생각보다 학점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기존 과에서 친해지는 동기들이 생기게 되고 관심없는 공부를 하면서 고득점을 받는다는건 쉽지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실제로 전과를 실행하는 사람들은 매우 인원 수가 적습니다.

나는 다를 것이다? 여러분이 생각하셔야 하는 것은 나 역시 인간이다. 라는 점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본인 자신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과를 하지 못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문과 기준으로 경상계열과 인문계열은 지원 범위자체와 생각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경상계열은 CPA, CFA, 노무사, 감평사 등 전문직 부터 다양한 분야에 지원이 가능하지만 인문, 어문계열 전공을 살려야 하는 경우 대학원 진학까지 고려하셔야 하는만큼 깊이를 가져가야 합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며 깊이를 가져간다는 것, 저는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야이든 최소한의 인원은 필요하며, 그 최소인원 되시려면 그 학문에 대한 애정은 기본입니다.

공대는 말할 것 없이 무조건 원하는 전공을 고르도록 하세요. 학교를 낮추더라도! 공대는 전공을 고르시는 순간 어느정도 산업군이 정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문과보다 전과는 더욱 힘듭니다. 전과 이후에도 해당 전공을 따라가는 것은 더욱 힘듭니다. 게다가 취업을 하게 되실 경우, 이공계열의 경우 학과를 픽스 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공계로 진학하실 예정이신 수험생 분들은 반드시 학과를 고르도록 하세요. 실제로 문이과 모두 학과를 포기하고 학교를 선택하신다고 한들, 한급간 정도 차이이실 겁니다. 이것은 제가 장담을 드리건데 그 정도 차이 취업을 하실 때 영향이 1%도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취업은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 가 아닙니다.
입시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공정하며 객관적인 시험입니다. 물론 변별성이나 변수가 있지만 수능 수시 모두 해당 분야에서 열심히 하여 경쟁력을 갖춘 사람, 그리고 정확히 점수로 순위를 매겨 정해진 인원이 뽑히는 것입니다. 즉, 잘보든 못보든 상대적으로 100명을 뽑기로 했으면 100명을 뽑습니다. 하지만 취업은 전혀 아닙니다.

100명을 뽑기로 했어도 마음에 안들면 50명도 안뽑을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너무 잘해서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일례로 메이져 대기업이 아닌 2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SKY 학생을 뽑기 꺼려 합니다. 왜냐하면 이 학생들은 뽑아본들 경력을 쌓고 이직을 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반면 적당한 학벌과 스펙의 지원자를 뽑을 경우 만족하며 다니는 경우가 더 많죠.

회사에서는 이러한 데이터를 이미 수년에 걸쳐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과스펙이 떨어진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죠. 흔히 문과는 중앙대 밑으로는 중견중소기업도 힘들다. 이런소리도 다 거짓말입니다.

밝히긴 힘들지만 저는 대기업 경력도 짧게나마(1년 이내) 가지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연수 때 보면 정말 다양한 학교들이 있습니다. 위로는 스카이 학생들부터 밑으로는 지방사립대 학생들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여러분 대부분이 훗날 회사에 가서 할 일은 복잡하거나 천재들이 하는 업무가 아닙니다. 그런 지원자들은 이미 석사, 박사급에서 검증된 인재들로 뽑아옵니다.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 실적은 내는 곳입니다. 실제로 각 회사는 선호하는 대학교들이 있습니다.

그 근거는 해당 학교 출신의 직원들이 일을 얼마나 잘 하는지, 성과를 얼마나 내는지가 척도가 되므로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이 주문처럼 외우는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5공 등 전혀 의미 없습니다. 그 기준이면 취업도 그 기준대로 되어야 하지만 실제 현실에선 다릅니다.

회사에서는 본인 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데이터를 수집하며 그것이 척도가 됩니다. 일례로 한동대라는 포항에 위치한 미션스쿨은 삼성그룹에서 평판이 좋기로 유명했습니다. 몇년 전에는 한기대 메카트로닉스 학과, 최근에는 산기대 나노반도체공학과가 삼성전자에서 굉장한 선호를 받고 있습니다.(성균관대 반도체 학과는 당연한 말이니 제외하겠습니다.) 구미에 위치한 금오공대는 LG 계열에서, 인하대는 한진그룹, 수협, 충남대학교는 하나은행 등에서 큰 선호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입사자들의 비율을 보면 해당 학교 출신들의 비율이 높습니다.
이 학교들 여러분 입시를 경험하며 들어보신 곳인가요? 물론 들어는 봤겠지만 전혀 최상위권과는 거리가 아주 먼 대학교 들입니다. 그럼에도 기업에서 위에 예시의 학교에 선호도를 보이는 이유는 순전히 그 학교 출신 직원들의 퍼포먼스에 대한 데이터와 기업에서 그 학교의 커리큘럼을 믿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최상위에 있는 학교들은 따로 말씀드릴 필요가 없는게 당연히 상위로 갈수록 일반적으로 퍼포먼스와 선호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다 고려하고 대학에 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저는 여러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이과 통합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전공, 실제로 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물어볼 것을 권유드립니다. 우선 본인이 하고 싶은 전공을 정하시고 학교를 추리세요. 그리고 그 학교별로 커리큘럼과 교수진은 꼭 확인을 하시길 바랍니다. 같은 전공을 하더라도 학교별로 커리큘럼은 천차만별입니다.

대학의 원리에 맞도록 학구적으로 짜논 곳도 있고 아예 취업위주의 커리큘럼을 짜둔 곳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수진을 보았을 때 학자(교수) 풍인지, 기업인 출신 교수인 지도 확인하시고 결정 하시는게 취업때는 확실히 유리합니다.

흔히 말하는 아웃풋이 좋은 대학교, 중위권 대학교에서는 인문 동국대, 공대 인하대 정도가 있겠네요. 괜히 좋을까요?

어딜 가든 하기 나름이다. 많이 들어보셨죠? 맞습니다. 하기 나름입니다. 근데 왜이렇게 학교별로 아웃풋 차이가 심하게 날까요? 굳이 비교를 하자면 문과에서 비교를 할 때 인풋(입결)에서 건국대가 동국대를 넘어선 지는 이미 10년도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공식적으로 나오는 문과 아웃풋(고시, CPA, 취업률 등)에서는 아직까지도 동국대가 건국대와 비교하여 압도적인 우위에 있습니다.

인하대학교 공대 역시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정도와 인풋이 겹치게 된 지는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압도적인 아웃풋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방에 있는 공대특성화 대학교인 한기대, 산기대, 금오공대는 더욱이 낮은 입시성적입니다. 인서울수도권 기준으로는 명지대, 가톨릭대, 가천대, 인천대, 경기대, 수원대 정도로 볼 수 있죠. 그런데 아웃풋은 인서울 중상위권에 비견될 정도를 내보입니다.

하기 나름이라면, 왜 위에 거론된 학교들이 더욱 나은 결과치를 보이냐에 대해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물론 저 학교 외에 찾아보시면 경북대, 부산대, 영남대, 해양대, 아주대 등 찾아보면 인풋대비 말도 안되는 아웃풋을 보이는 곳들이 있습니다. 우연일까요?

이유는 학풍, 커리큘럼, 교수진, 백업(재단, 국립 등) 입니다.
문과 서고연 서성한, 이과 서카포 연고한처럼 최상위 학교들은 이미 다 갖추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미 학교 자체에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있으며, 교수진은 학자와 기업인 출신이 고루 분포되고 있고 사내 경진대회, 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이 당연합니다. 아웃풋이 상대적으로 약한 학교들을 잘 비교해보시면 이 부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최상위권 대학교를 진학하면 좋은 이유는 그 학교가 주는 이름값 보다 위에 설명드린 것들이 이유입니다.

정말 게으르고, 바보인 학생도 고려대에 오면 주변이 다 공부를 하기 때문에 위기의식 때문이라도 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공계 중상위에 위치한 인하대학교의 경우엔 입시컷은 낮지만 이미 수십년에 걸쳐 쌓인 이공계 커리큘럼, 학풍, 공대에 대한 자부심이 이미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실제 저학교 학생들의 경우 공대에 대한 자부심과 실력으로는 절대 타 대학교에 밀리지 않는 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있습니다. 비슷한 상위권 학교로는 한양대 공대가 있겠네요.

중위권 입시성적(2~4등급)을 보이는 한기대, 산기대 역시 매우 빡빡한 커리큘럼 가진 학교로 유명하죠. 현재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저 학교는 졸업학점이 150학점입니다. 다시 말해, 억지로라도 공부를 시키는 곳이라는 소리입니다. 물론 그것에 맞지않게 낮은 인지도, 학교와 교수들이 원하는 학생들 수준과 이상향에 비하여 실제 수준은 높지 않기 때문에 높은 중도 탈락율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진학 상담했던 학생들 중에도 해당 학교출신들이 몇있는데 한기대, 산기대 출신들은 하나같이 전공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엄청납니다. 실제로 두 학교는 전공일치도가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 대학, 일반 종합대학교들의 문제는 전공일치도가 매우 낮습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지만 실제론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것입니다. 전공을 살릴 수 없다면 대학교를 다닌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죠. 차이는 여기서 발생하게 되는겁니다.

그외에 지방대이지만, 지역가산점 등 메리트를 활용하여 매년 인서울 상위권 수준의 아웃풋을 내고 있는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영남대 등도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학교들은 국립이거나, 국가기관, 재단이 매우 튼실하여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투자가 많은 곳들입니다. 수험생 여러분이 대학 입학 전에 꼭 확인하셔야 하는 것은 최근에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학교의 인프라(시설, 연구장비, 도서관 등)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지를 보셔야 합니다.

아무리 수능을 잘보셨거나 기가막히는 포트폴리오로 수시 종합 전형에 합격한 인재더라도 투자 없는 곳에서 크기는 어렵습니다. 여러분은 국영수탐, 그리고 발표와 논술을 잘본 것이지 전공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반대로 여러분이 다소 시험을 못보셨더라도 여러분은 국영수탐을 못한 것이지 전공까지 못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공은 반드시 좋아하는, 최소한 관심은 있는 곳을 고르세요. 어딜가든 하기나름 이라는 말, 아주 좋은 자기 위로이지만 그 하기나름을 받쳐줄 수 있는 곳을 가세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여름에 도서관에 에어컨을 안틀어준다든지, 실험을 하고 싶은데 장비가 없다든지, 공모전에 나가고 싶은데 뜻 맞는 사람이 없다든지, 무언가를 도전해보고 싶은데 학교에서는 재정상황으로 인해 지원을 해줄 수 없다라는 현실에 맞닥들였을 때 과연 하기나름으로 극복이 가능할까요? 진지하게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을 하였고 인구절벽이 옵니다.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각 대학교는 반드시 재정난에 부딪히게 되어있고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경쟁에서 살아남으시려면 국립이나 최소한 탄탄한 재정을 갖추고 있는 재단으로 진학하시길 권유드립니다.

공채의 폐지, 공기업은 블라인드 채용 추세

여러분은 대학을 왜가시나요? 물론 순수한 학문적 열정과 탐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일반적인 사람은 취업, 나아가 직업을 가지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늘 생각은 하고 계셔야 합니다. 현재 채용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 지, 앞으로는 어떻게 변해 갈 지.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현재 메이저 대기업부터 공채가 폐지되고 있으며, 공기업은 거의 100% 블라인드 채용으로 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학벌, 파벌주의의 원인으로 가장 크게 지목이 되던 제도가 공채 제도 였습니다. 매년 상반기, 하반기 공개채용을 통하여 대규모 인력을 모집하는 제도이죠. 이 제도는 경기가 좋을 때는 우수한 인력을 대거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좋지만 현재와 같이 저성장 시대에서 기업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매우 큰 제도 입니다. 더불어 같은 기수끼리의 파벌 역시 꾸준히 문제 제기가 되어왔죠. 현재 대기업 채용은 수시 채용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수시 채용은 각 기업에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그 직군에 맞는 인재를 소규모로 뽑는 제도 입니다. 직무와 상관없는 학벌, 어학 등을 최대한 배제하며 실제 해당 직무에서의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한 검증을 중점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인사팀에서 인력을 수급할 경우 노무사 자격증의 유무, 타 기업 인사팀 경력, 인사 관련 활동들을 더 중점으로 보겠다는 소리입니다. 공채에서는 대규모로 인원을 뽑다보니, 하나하나 세세히 보기가 어려웠었죠. 그렇기 때문에 학교, 어학점수, 대외활동 등의 스펙이 주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수시채용에서는 좀 더 세밀하게 지원자를 판별해볼 수 있습니다.

공기업, 공공기관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채용으로 이미 상당히 전환 되었습니다. 플러스로 지역할당제 및 가산점.
채용 과정에서 학벌과 학점을 모두 가린 채, 심지어 이력서에는 사진조차 내지 않습니다.

과거에 공기업 입사의 기본은 스펙 고고익선, 어학은 토익 기준 950이상, 학벌은 최소 중앙대 이상은 되어야한다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현재는 완전 반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어학의 경우엔 아예 보지 않거나, 최소 기본요건 정도로만 보기 때문에 그 중요도는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더구나 몇몇 기업에서는 같은 실력이라는 가정하에 서울대를 나온 것보다 지방에 이름 없는 곳을 나온게 더 유리해졌습니다. 바로 지역가산점과 할당제 때문이죠. 지방에서 학교를 나온다는 것 자체로 가산점을 줍니다. 이러한 부분도 진학 전에 꼭 체크를 하셔야 합니다. (단순 예시지만 사실 위에 말씀드린 학풍, 학교의 지원 등의 이유로 서울대생과 지방대생이 같은 실력을 가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공기업(공공기관)은 블라인드로 전환되어 순전히 NCS + 전공시험을 토대로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대학 진학 뿐이 아닌 진학후에 심도있는 전공 공부를 통하여 실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명문대라는 타이틀은 더이상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그 자체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라인드 채용에서 역시 최상위 학교의 학생들이 합격자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만큼 실력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살고있는 2020년은 더이상 지방대, 저학벌이라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떨어지는 시대입니다. 전공실력과 일치도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입사시험은 단순히 국영수탐과 같이 수능, 또는 암기 시험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전공시험을 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전공에 있어 여러분의 능력을 최대치로 올릴 수 있는 곳에 가야 합니다. 단순히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순, 스펙의 높은 순으로 인력을 뽑을 거라면 굳이 많은 돈과 시간, 정성을 들여 서류접수, 필기시험, 면접전형을 거치진 않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인생은 본인이 결정하세요.
수능을 준비할 때 저는 명문대만 가면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아닙니다. 명문대는 기본점수를 높여줄 뿐이지 치트키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뭐든지 잘하겠지라는 편견은 때로는 더 힘든 상황들을 만들기도 했구요.

더구나 명문대 학벌이지만 인사팀, 마케팅, 재경 등은 많이 뽑아도 한자리수 입니다. 사실상 아예 안뽑는 경우도 많구요. 보통 채용 후, 타 직무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 전배(전환배치) 시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공대생들이 영업마케팅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며, 그룹사의 경우 계열사 별로 넘어다니는 경우도 이제 흔해졌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들어가는 첫 직무가 마지막 직무일 거라 생각은 하지 마세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심지어 연수원 안에서도 바뀌니 말입니다.

공공기관은 더욱 심합니다. 지방 발령이 굉장히 잦으며 전혀 전공, 직렬과 상관없는 발령이 더욱 잦습니다. 이러한 부분도 고려를 하시길 바랍니다. 대기업 이공계열 직무, 공기업을 꿈꾸시는 분들은 높은 확률로 지방생활은 필연적으로 각오하셔야 합니다.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공공기관에 들어올 때 제 학벌은 1%도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지역가산점 때문에 수도권에 있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으면 했습니다. 현재 공기업, 공공기관은 블라인드 채용이 기본이기 때문에 시험성적(NCS+전공) 그리고 면접을 잘 보아야 합니다.

제가 명문대를 다니면서 좋았던 점은 좀 더 수준 높은 교수님들 밑에서 경쟁심을 키워주는 주변 동료들, 우수한 인프라입니다. 특히 높은 기업으로 가면 갈수록 명문대는 한 번 더 보는 수준이지, 전혀 특별한 메리트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기엔 명문대 출신 지원자가 너무 많거든요. 오히려 말도안되는 지방 처음 듣는 학교에서 밑바닥 부터 올라왔다면 그게 더 특이해서 눈이 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본인의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결정은 스스로가 하시길 바랍니다. 설령,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해도 본인이 선택했다면 책임을 지시면 됩니다.

누군가에 여기 쓰면 돼요? 저기쓰면 돼요? 이런 우유부단한 질문만 던지다가 혹여나 잘 풀리지 못했을 경우에는 다른사람에게 책임을 돌리실 건가요?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여러분이며 여러분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 결과의 책임은 여러분이 지게 됩니다.

당장 학교가 한등급 높아지고, 낮아지고 전혀 여러분 인생에 영향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에 좀 더 많은 고민을 하시고 그것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훗날에 여러분을 더 빛나게 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수능이 2달가량 남았는데 그 사이에 공부 열심히 하시고, 그 와중에도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전공을 하고 싶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은 끊임없이 놓치지 마시고 하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십시오. 혹여나, 인증하라는 분이 계실 것 같아, 쓸데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공공기관 직원이라는 것을 인증하겠습니다. 규모가 작고 저희 과 역시 사람을 건너건너면 아는 분들이 많을 수 있기에 기관명은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오늘 보잘 것 없는 글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는 내용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참고하시되 맹신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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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6

감정평가사 · A*****

학교 네임벨류 따라가세요... 상경계열 안 나와도 상경계열 전문직 준비 문제 없으니....

삼성생명 · z******

직장인되서 의미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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