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간단한 계산. 지금이 고점인가 아닌가. 내가 아파트를 매매해도 괜찮은 수준인가.

맞벌이 21년 원천기준 1.4억.
세후로 계산하기에는 상여때문에 들쭉 날쭉이기도 하고 맞벌이라 매월 급여 다 까보기도 귀찮으니까 네이버 실수령 계산기로 대충 두들겼음. 월 평균 860만원 받는다고 가정할게.

서울 아파트 국평 10억에 매매 한다고 가정할게. 이것도 좀 저렴한 수준이다, 그치?
기초 자본금은 내 기준으로 하는데, 우리 맞벌이 부부는 부모님 도움 하나도 안 받고 살았거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가 3억8천인데(계약 갱신 썼음ㅋ) 이 중에서 대출이 2억이고 나머지는 우리 자본임. 즉 부동산에 묶여 있는 우리 자본은 1.8억.

적금으로 300씩 매월 넣고 있고 지금 3천만원 정도 모아놓았음. (TMI인데, 왜 적금이 3천밖에 없냐면.. 이번에 계약갱신할 때 그동안 모은거 대출 갚음 ㅋ잘 갚은것 같아. 변동금리거든 ㅠ 안 갚았을 때 대비 한 달 이자가 지금 약 20만원 정도 차이남..)

여기에 주식에 1.5천만정도 묶여 있음. (하락장..ㅠ 눙물..) 주식은 변동성이 심하고 10년 이상 묶어둘 생각이라 일단 자본에서 제외.

그러면 우리 가족이 쓸 수 있는 자본은 2.1억임.
아파트 매매가 10억이라고 가정할게. 그러면 지금 기준 7.9억은 대출 받아야 함.
은행에 여러군데 비교 견적 받아보면 더 저렴한게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귀찮으니까 1금융권 중 하나인 국민은행으로 보면

지금 기준 최저 금리가 4.65임(혼합). 7.9억이 대출 될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된다는 가정하에 20년 원금균등상환으로 하면 매월 480만원을 은행에 지출해야 함 ㅋㅋㅋㅋ 미친. 왜 20년이면 그때쯤엔 내가 은퇴할 시기가 되서 ㅋㅋㅋ 정년이 늘어나면, 더 다닐 수도 있겠지만.

그럼 현재 아이가 2명인데 네식구가 한 달 380만원으로 살아야겠지.
380만원으로 서울에서 네 식구가 잘 살 수 있을지는 뭐 블라형들 계산에 맡길게.

내가 좀 많이 보수적이다 싶기도 한데, 굳이 리스크를 지고 싶지도 않아. 그래서 코인 불장일때도 코인 얼씬도 안했음. 걍 다른 투자수단보다는 근로소득 하나 보고 살고 있음.

블라 기준으로 맞벌이 1.4억이 거지일지 모르겠는데 막상 내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부부가 못 버는 축은 아니더라고. 그렇다고 막 넘사벽 이런 수준은 아닌데, 그래도 제법 잘 버는 축에 속하는 것 같아. 주변에 대기업 다니는 친구랑 비교해도 차이가 엄청 심한 편도 아니고.

그런데 내 근로소득에 비하면 지금 집값은 넘사벽이고, 내가 살 수 있는 기준을 아득히 넘었음. 나보다 더 잘벌거나 다른 불로소득이 있거나 부모님 도움을 받는다면 모르겠는데 난 일단 못 삼.

실소유 한다고 하면 투자 못 할 것도 없겠지만, 난 무조건 집 값은 하락한다고 보거든? 일단 올해 기준 출산율이 0.75%인데 20년 뒤 인구가 얼마나 될 것 같아? 난 통계 잘 모르긴 하지만 지금도 일단 데드 크로스가 됐는데 그때는? 살 사람이 없으면 떨어지는게 당연한 시장 이치 아냐? 난 99.9999% 로 20년 내 떨어진다고 봐. 강남 이런쪽 상급지는 다를 수 있겠지만, 난 그런데 보는게 아니니까.

결론은 나는 지금 집값에서 50% 가까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에야 안 볼 것 같음. 만약 집값이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안 떨어진다? 그냥 벼락거지 살다가 20년 뒤 은퇴하고 시골에 전원주택 짓고 살라고. 그러면 적어도 내 아이한테는 물려 줄 재산이 있을 것 같아.

지금 집 구매하면 20년 뒤 내 새끼들, 물려 줄 돈도 없을 것 같다 ㅋ

이게 내가 집 살 시점인지 안 살 시점인지 보는 기준이야. 블라형들은 나랑 상황이 다르니까 보는 시점이 다를 순 있겠지. 나같이 멍청하게 근로소득만 보는 애들은 근로소득 말고는 다른거 답 없음. 부지런하고 투자 잘 하는 사람들은 분명 다른 방법 찾겠지만 ㅎㅎㅎㅎ

연소득 1.4억이 얼마나 잘 버는 수준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살 엄두가 안 남. 그냥 그렇다고. 그래서 부동산 안 살거야 ㅎㅎㅎ 난 제발 더 떨어져라 라고 빌고 있는 상황이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