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천리행군 완주 후 함께한 군화에 대통막걸리 한 병

고참들에게 존나 깨지고 알동기가 어디서 구해와서 찔러준 소주 한 병

영내 외출 알동기와 점심부터 담양 중국집에서 잎새주 한 병

영내 왕고시절 점호 끝나고 알동기와 빨았던 소주 두 병

독수리 훈련 공중재보급으로 받은 25도짜리 스커드 두발

혹한기 전호식 비트 속에서 먹은 진짜 차가웠던 소주 안주는 특전식량 A형 쥐포

제주도 상주막사 초소근무 후 잠들기 전에 마셨던 한라산 23도짜리

훈련 끝나고 바로잡은 영호아저씨 광주 나가자마자 한 잔

광주 시내 시끄럽게 했던 말년회식

전역하는 사수와 닭똥집에 단둘이 먹은 소주

말년 낮부터 술 처먹냐는 복지회관 관리관에게 전역 일주일 남았다고 화답ㅎ

좋을거 같았지만 생각보다 묘했던 전역 전날 맞후임과 한 잔

독사복 걸치고 고향 소고기집에서 모든것을 떠나보내며 한 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추억하며 늙어가는 나에게 한 잔